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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뜻을 모아 부모님이 살던 낡은 농가를 헐고 튼튼한 주택을 지었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자리한 아담한 스틸하우스다. 연면적이 약 30평(29.46평)으로 작은 평수에 맞게 공간을 단순하게 배치하고, 70대 노부부가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 없이 꾸몄다. 마당에는 비닐하우스와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를 설치하고, 주방 뒤편에는 넓은 다용도실을 별도로 두어 충분한 여유공간을 확보했다. 집을 짓고 처음 겨울을 지낸 박형진 씨 부부는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며 새 집을 짓고 난 후의 느낌을 전했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자리한 30평짜리 아담한 스틸하우스는 자식들이 노부모를 위해 마음을 모아 지어드린 집이다. 70을 훌쩍 넘겼다는 말을 먼저 듣지 않았다면, 그보다 훨씬 적은 나이로 짐작했을 만큼 박형진 씨 부부는 정정한 모습이다. 사진촬영 내내 집 안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구석에 놓인 걸레며 바가지 등을 치워주는 안주인 이원주 씨는 새 집에 입주한 소감을 이렇게 전한다.


“손주가 일곱이나 되는데, 명절이나 주말에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를 본다고 내려오는 건 좋지만 낡은 옛집에 재래식 화장실도 불편해 하고, 안전에도 불안한 점이 많았어요. 이제는 수세식 화장실이 두 개나 되고, 그런 걱정이 사라져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맞을 수 있어 아주 기쁘죠.”


낡고 오래된 집에서 지내는 부모님을 위해 지어드린 집이지만, 결국 손주들이 편하게 지내다 가기에 더 기쁘다고 하는 말에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마을 한가운데 모델하우스 탄생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은 시골 할머니방의 정감 어린 모습은 물론, 부모님에 대한 자식들의 배려가 가득 배어 있다. 남향으로 안방의 창을 내 풍부한 햇살을 받고 있지만, 외부에서 안방이 보여지는 것이 걱정된 큰아들은 직접 시트지를 구입해 창문에 붙여놓았다. 마당과 창고 등을 한눈에 보도록 원 모양으로 시트지를 오려놓은 정성까지 부모님을 위한 마음이 한껏 느껴진다. 커튼의 햇빛 차단 역할까지 하는 시트지는 대형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접착 방법이 간단해 집안 곳곳에 응용해 볼 만하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부부는 지난 겨울부터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이웃 주민들은 물론, 집 가까이에 있는 모 업체의 직원들까지도 집 구경을 와 부러움의 찬사를 보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이곳에서 박형진 씨의 아담한 스틸하우스는 금방 눈에 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주택을 좀더 편하게 생활하도록 고치고 싶은 마음이야 모두 갖고 있겠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앞으로 집을 짓는다면, 이렇게 지어야겠다고 이웃 주민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고. 집 안 곳곳에서 느껴지는 안주인의 부지런한 손길이 그러한 부러움을 더하는 듯하다.



난방비 절감을 확실히 느낀 겨울


토목공사와 옹벽 쌓는 작업은 지역의 업체에 의뢰해 진행했고, 그후 골조를 세우고 바닥을 마감하기까지 공사기간은 두 달 조금 안 걸렸다. 2004년 10월초에 공사를 시작해 11월 말에 입주했으니, 스틸하우스의 짧은 공사기간이 추운 겨울을 맞기 전 톡톡히 제 몫을 한 셈이다.


거실의 전면창과 각 방의 창은 모두 이중창호로 설치했다. 시스템창호보다 바(Bar)가 210밀리미터로 두꺼워 방열 기능이 뛰어나다고 신화하우징의 영업기술지원팀 장경순 부장은 설명한다. 집을 사용하는 박형진 씨 또한 난방비 절감 효과에 가장 만족스러워 한다. 낮에는 난방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밤에 가동한 기름보일러의 잔열이 오래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는 초저녁과 새벽녘에만 한 시간 정도씩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따뜻했어요. 그러다 보니 기존 난방비의 30퍼센트만 지출해 그만큼 돈을 아꼈지요.”
창호를 비롯해 스틸하우스의 난방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겨울이었다.



부모님의 건강한 시골살이를 위해


안방의 은은한 분위기는 거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관에서 들어오는 입구와 거실의 한 벽면을 불투명 유리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일반 투명유리를 끼워 넣었다면, 현관에서 거실이 바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꽃무늬가 들어간 불투명 유리제품을 사용해 은은한 분위기로 거실 전체가 한꺼번에 노출되는 것을 막았다.


논일이 많은 건축주를 위해 마당에는 조립식 창고를 마련해 농기구 등을 보관하게 했다. 창고 옆에는 이원주 씨가 직접 가꾸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상추와 파를 비롯해 갖가지 야채 등을 심어놓고, 가끔 내려오는 자식들에게 하나둘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농사짓는 가장 큰 기쁨이라며 연신 비닐하우스 주위를 둘러본다.


공사가 끝난 후 이원주 씨는 아쉬운 점이 하나 남았다. 거실 창을 남쪽으로 내고 싶었지만 조망권 확보를 위해 동쪽으로 낸 것이 조금 서운하다고. 남쪽으로 창을 낸 안방에 거실의 전면창을 냈다면, 더 많은 햇빛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앞의 주택만 보여서 조망권은 별로 좋지 못했기에 지금의 거실 창에서 보는 풍경에 만족해한단다.


입주한 후에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아 아직 휀스 주변에 나무를 제대로 심지 못했지만 박형진 씨는 앞으로 이곳에 키 작은 나무들과 자갈을 깔아 손자들에게 작은 자연학습장을 선물해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건축주도 기본적인 집의 이해가 필요


장경순 부장은 공사 진행에 앞서 건축주에게 공사 전반에 걸친 충분한 설명의 시간을 갖는다. 자세한 공정 설명과 집의 구조적인 특징을 알려주는 교육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덱의 못이 튀어나왔다거나 욕실 바닥의 타일이 떨어진 단순한 경우에도 모두 시공사에 의뢰하는데, 조금만 집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면 웬만한 것은 건축주가 직접 해결할 수 있거든요. 스틸하우스의 높은 단열성, 목조주택의 자유로운 구조 선택 등 구조별로 다른 특징 등을 이해한다면 살아가면서 집을 가꾸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장경순 부장은 조금 연세가 든 분이라 이것저것 손볼 곳을 찾으며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덱을 칠하겠다며 페인트를 주문하는 박형진 씨의 부지런함에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더 챙기면서 정성껏 도와드리게 된다고. 또한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진행한 공사라 이동 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매 공정마다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이원주 씨는 김치부터 갖가지 먹을거리를 늘 챙겨주어 어느 때보다 건축주의 따듯한 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田



글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연기군 전의면

·대 지 면 적 : 162평

·연 면 적 : 30평

·건 축 형 태 : 단층 스틸하우스

·실 내 구 조 : 방3, 거실, 주방, 욕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데코타일

·창 호 재 : 이중창호

·난 방 : 기름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10월∼11월

■설계·시공 : 신화하우징(02-462-7060)

www.shinhwa-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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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간 배치로 실용성 높인 충남 연기 30평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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