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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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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까지 자연 빛이 가득
용인 달팽이 하우스

집과 집 주위를 한바퀴 도는 담장이 일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치 나선형 껍질 안에 쏙 들어가 있는
달팽이 같다. 콤팩트하게 설계해 집이 단일 매스로 보이도록 했고,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전까지
실내로 넉넉히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굳이 조명을 킬 필요도, 보일러를 돌릴 필요도 없다.
글 변효진(BHJ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BHJ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비행안전제2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49㎡(105.76평)
건축면적 115.34㎡(34.95평)
건폐율 33.05%
연면적 115.34㎡(34.95평)
1층 115.34㎡(34.95평)
다락 13.03㎡(3.95평)
용적률 33.05%
설계기간 2020년 2월~5월
공사기간 2020년 6월~12월

설계 BHJ 건축사사무소 010-8962-0439
www.bhj-architects.com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징크
벽 - 스타코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편백나무루버(거실,욕실),
자작합판(부엌), 합지(기타)
벽 - 타일(부엌, 욕실), 합지(기타)
바닥 -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애쉬 원목
난간 - 분체도장철관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단열 - EPS 단열보드, 비드법 단열재
중단열 - 글라스울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현관 알루미늄 시스템도어
조명 린노, 무토, 메가룩스
주방기구 MDF위 PVC멤브레인 및 우레탄 도장, 세라믹
위생기구 콜러, 대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용인 사암리 주택은 자녀들의 분가 및 은퇴 후 단출하게 소박한 멋과 여유를 즐기며 노년을 보내
고자 하는 노부부를 위한 집이다. 고령인 두 분의 신체적 조건과 제한된 예산을 고려해, 콤팩트
한 집과 최소화한 동선 범위 안에 모든 필요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계획하면서도, 동시에 넉넉하
고 좋은 내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실내 환경 조절이 최대한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두 분에게 군더더기 없이 꼭 맞는 작은 달팽이 같은
집, 전원 풍경 속에서 단단하고 씩씩하게 서 있는 작은 원석 같은 집을 설계하고 싶었다.
나비 형태 대지의 중앙에서 폭이 가장 좁은 부분을 기준선으로 하여, 콤팩트하게 설계한 집을
한쪽에 배치함으로써 다른 쪽에 다용도 마당(정원, 휴식공간, 가사공간) 면적을 최대한 확보했
다. 콤팩트한 집 안은 중앙의 짧은 동선과 그 주위로 돌아가며 태양의 움직임에 맞춰 배치한
내부공간들로 구성된다. 빛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주택을 돌아가며 골고루 비춰주고,
내부 곳곳은 온종일 자연 빛으로 채워진다.

콤팩트하게 설계한 집
콘크리트 담장은 집을 중심으로 대지를 한 바퀴 돌면서 다양한 외부 공간들을 만들고, 담장 높이
는 각 외부 공간의 기능에 따라 연속적으로 변한다. 노부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북측
도로선과 동측 및 서측 인접대지경계선에서는 담장을 사람 키 높이로 계획했다. 이는 외부인이
집 내외부의 사적 공간을 볼 수 없도록 하면서도 담장에 의해 차경借景된 하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담장은 남쪽으로 갈수록 점차적으로 낮아져 테라스 및 마당의 난간이 된다.
덕분에 테라스에 면해 있는 거실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테라스 난간 위로 펼쳐진 남쪽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콤팩트하게 설계한 집의 특징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같은 흑갈색의 알루미늄징크와 스타코를
경사지붕과 외벽 마감에 사용해 집이 단일 매스로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같은 스타코를 콘크리
트 담장 마감에도 적용해 집 매스와 일체성을 가지도록 했다. 남쪽으로 여유 있게 돌출시킨 지붕
은 남쪽 직사광선을 막는 차양 역할을 하고 빗물로부터 테라스 공간을 보호한다.

넉넉하게 들어오는 햇빛
남향 전망이 확 트인 부분에 거실과 연결된 테라스를 만들었다. 지붕 처마를 여유 있게 돌출시키
고, 거실 창문들을 크게 내고, 바닥에 나무를 깔았다. 그리고 지붕 처마와 테라스 난간이 만드는
액자 속으로 차경借景된 풍경이 펼쳐지도록 했다.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전까지 거실 안으로 넉넉히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굳이 조명을 킬
필요도, 보일러를 돌릴 필요도 없다. 여유 있게 돌출시킨 지붕 처마는 햇빛이 넉넉하지만 과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거실 밖 테라스 난간 위로 펼쳐지는 전원 풍경은 식탁 너머 보이
는 마당 정경으로 이어진다. 해와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 덕분에,
이 운치 있는 자연의 그림들은 하루 종일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다. 면적은 8평이란 작은 규모이
지만, 경사지붕 밑 볼륨을 충분히 활용한 거실의 공간 맛은 넉넉하다. 거실에서 다락방 창문 너
머 보이는 하늘의 단상은 거실 공간을 확장시키는 또 다른 장치이다.

사람과 함께 변해가는 건축물
현관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물푸레나무 계단을 오르면 작은 다락방에 도착한다. 분가한 자녀들
이 손주들과 같이 오면 사용하는 매트리스가 갖춰져 있고, 벽 위에는 자녀들이 태어나고 성장하
는 동안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빼곡히 걸려 있다.
다락방 한쪽에는 지붕창이 있어 하늘과 햇살이 자그맣게 방 안으로 들어오고, 다른 쪽 창을 통
해 보이는 거실은 다락방과 연결된다. 이러한 공간 세팅은 가족과 같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홀로
조용히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게 하고, 사진들이 상기시키는 기억 속으로 몰입하도록 한다.
노부부가 입주하기 전, 주택은 미완성이었다. 이제는 두 분의 손길과 흔적으로 채워져 두 분의
집으로 비로소 완성되었다. 건축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사람과 시간이 필요하다. 건축이 그곳에
서 사는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변해가는 지가 중요하다.

#전원주택 #단독주택 #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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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경량 목구조_BHJ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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