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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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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교화 지구 택지지구에 두 세대가 한 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은 주택이다.
건축주는 부부와 부부의 후배인 독신남이다. 이 주택은 집 안팎에서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들의 바람으로 이름을 '소풍'으로 지었다.

구성 이수민 기자 ㅣ 글 조한준(조한준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홍석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파주시 문발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교하택지지구),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 358.40㎡(108.42평)
건축면적 168.24㎡(50.89평)
건폐율 46.94%(법정 50% 이하)
연면적 253.81㎡(76.77평)
1층 139.11㎡(42.08평, 별채 포함)
2층 112.99㎡(34.18평)
용적률 63.95%(법정 100% 이하)
설계완료 2018년 5월
공사완료 2018년 12월
설계 (주)조한준건축사사무소(조한준 소장) 02-733-3824 www.the-plus.net
시공 우리마을 에이엔씨 02-573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STO SYSTEM
바닥 - 방킬라이 천연 데크
내부마감 천장 -석고보드 위 도장
벽 - 석고보드 + 도장 / 노출콘크리트 표면연출
바닥 - 합판 마루
계단실 디딤판 - 자작 집성목
난간 - 파이프 강관 + 도장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24K
외단열 - 네오폴 비드법 2종 3호
내단열 - 네오폴 비드법 2종 3호 + STO SYSTEM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LSFD 모데스티(성우스타게이트)
주방기구 마비가구연구소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젊은 부부가 그들의 후배와 나란히 맞닿아 살 집을 지어달라고 찾아왔다. 집터는 한창 택지조성
이 확장되고 있는 파주시 교하지구에 위치했다. 당시 집터 주변은 건축하지 않고 비어져 있는 땅
이 많았고 새로이 택지를 넓혀가는 상황이었다. 택지의 특성상 모든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고, 땅
도 평지로 이루어져 모든 여건이 양호했다. 집짓기가 시작될 당시 이 동네의 여름은 유난히 뜨거
웠고 공사가 마무리 될 즈음의 겨울 날씨는 매서웠다.

두 가구가 함께 살 집 한 채
의뢰인이 짓고자 하는 집은 두 가구가 함께 살 수 있는 다세대 주택이었지만, 듀플렉스 같은 형태
가 아닌 단독주택의 정취를 그대로 살리길 원했다. 두 세대 모두 거실에서 마당을 바라 볼 수 있
길 원했고, 이 마당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피해 아늑한 공간이길 바랐다. 여기에
별채로 작은 사랑채를 하나 지어 부부와 후배가 그 공간을 공유하고, 때론 지역 주민들과 그 사
랑채에서 정을 나눌 수 있길 희망했다.
두 가구를 위한 주택과 차고지, 온실, 사랑채를 다 합친 연면적은 80평이 채 안됐다. 하지만 그들
이 쓰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감을 만들기 위해 남쪽의 안마당과 서쪽으로 나있는 작은 테라스에
시각적인 개방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집 안팎에서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 그래서 집의 이름은 ‘소풍’으로 지었다.
건축이라는 행위는 건축가가 의뢰인의 삶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작업이다.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집이 지어진 이후에는 집 안에서의 물리적인 환경이 그들의 삶에 관여하게 된다. 건축가가 공간을 다루는 동안, 건축주는 동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치열한 논쟁에 참여하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그 공간이 자신의 삶에 주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를 공유하는 경제 공동체
세 명의 건축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들이 원하는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
다. 그들은 오랫동안 집짓기에 대한 준비를 해왔고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했다. 우리에게 상
담을 받으러 왔을 때는 이미 원하는 것이 분명했고 땅을 어떻게 써야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같은 대학 출신의 선후배 사이였고, 두 사람은 부부로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한 사람은 작은 출
판사를 운영하는 독신남으로써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아담한 집을 원했다. 이들이 원하
는 집은 주택으로서의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되 필요에 따라 어울릴 수 있는 집이기를 원했다.
선후배 사이라고 하지만 집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의·식·주’ 중
에서 일부를 경제 공동체로 지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현명하게 극
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고 우리는 그 방법에 동감했다.

다섯 가지 설계 원칙
건축주와 우리가 정한 집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거의 구분을 ‘층’으로 나누지 말 것. 둘째, 집을 맞대어 지으나 똑같은 형태의 듀플렉스의
형태가 아닐 것. 셋째, 맞닿는 면을 최소로 하여 프라이버시 침해가 최소화 될 것. 넷째 공동으로
사용할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은 별채를 지을 것. 다섯째 작은 마당을 공유하여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외부 환경을 조성 할 것.
이 다섯 가지 원칙 때문에 설계는 대지에 집이 앉혀지는 배치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이 지역의 특성상 겨울에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도 고려해야 했다. 건축주들은 바람이 불어도 아늑한 마당이 되기를 원했기에 조성될 마당은 남향에 배치가 돼야 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시선으로부터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확보되기를 원했다.

존중하며 어우러져 사는 삶
마름모꼴 형태의 대지는 설계자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주었지만, 그 땅의 형태가 설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도 준다. 땅의 형태를 최대한 활용해 위 다섯 가지 원칙을 지켜 나갔다. 집은 외부공간인 중정을 중심으로 3개동으로 구성됐다. 주거 2동과 사랑채 1동 그리고 중정형의 마당 이 세 요소는 서로 모여 배치돼야 제대로 완성된 하나의 건축물의 형태가 된다. 건물 하나하나의 존재감 보다는 외부공간을 끼고 지금처럼 서로 잘 어우러져 있을 때가 가장 빛나는 건축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이 집에서 세 건축주도 각자의 생활은 존중하되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며, 더욱 빛나는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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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두 세대가 존중하며 어우려져 사는 집 파주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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