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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감각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간단한 요구 조건의 충족으로도 도면을 작성할 수 있다. 그 실례로 20평의 마을공동 방앗간과 휴게실이 딸린 30평 건물과 4평 정도의 정자를 모델로 스틸하우스의 도면을 그려보기로 하자.


대지 및 요구 기능 분석

본격적인 설계에 앞서 우선 건축물의 요구 조건과 대지 조건을 분석해야 한다. 건물이 들어설 대지는 마을 한가운데 위치하며 마을회관 앞마당을 통해 진입해야 한다. 이 때 진입로는 건물로 볼 때 서쪽이 될 수밖에 없다. 집터는 마을 뒷산을 배경으로 전면에 다랑이 논이 펼쳐져 있어 전형적인 시골의 풍치를 자아낸다.
<그림1>에서 보듯이 대지는 정남향에서 동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정면을 향한 조망이 좋다.

건축평면도 작성

평면도에는 건축물의 요구 기능을 잘 표현해야 한다. 이 건물의 특성은 방앗간처럼 보이지 않는 방앗간으로 마을의 소득 증대는 물론 사랑방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주택과 작업장이 혼재한 형태다. 우선 140밀리미터 스틸스터드 벽체로 시공하고자, 벽체 두께를 200밀리미터로 간단하게 그려보았다. 외벽 마감은 외단열공법과 방부목 사이딩으로 함께 시공하고자 한다. 난방은 휴게실만 할 생각이다. 자, 이제 평면도를 그려보자.

기초평면도 작성

기초도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그렸다. 매트 기초로 그린다면 1S1=두께 300밀리미터에 철근은 상·하부 간단히 300밀리미터 정도 배근을 해도 된다. 그리고 방수 턱이나 마감 시 레벨을 조정할 부분은 1S2라고 표현하고 기본 슬래브 바닥보다 약 100밀리미터 정도 낮추어 시공했다.

입면도와 지붕평면도 작성

입면도에 표기할 사항은 지붕의 경사도와 외벽 및 지붕 마감재, 처마 후레싱 마감재 등이다. 그리고 지붕평면도에서는 외벽의 중심선으로부터 처마 끝이 얼마나 빠져나왔는지 지붕 모양을 잘 나타내야 한다.

창호 및 조명의 표기

스틸하우스로 집을 지을 경우에는 도면을 최소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조명계획이나 창호에 대한 계획까지 무시하면 안된다.
<그림5>는 최소로 표현한 창호도와 조명 계획도를 보여 준다. 창호의 경우, 만일 미국식 시스템창호를 적용했다면 인치 호칭 치수를 고려해 구조설계 시 개구부 폭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조명은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수정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스틸하우스의 경우, 기본 조명 계획도만 작성해도 수정이 가능하다. 다만 외부 조명은 마감을 고려해 좀더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면에서 작은 동그라미는 천장에 달리는 직부등을 뜻한다. 또 외부 벽체에 반원 형태로 표기한 것은 외등이다(짧은 공기상 최대로 단순화해 작성한 도면임).

스틸하우스 시공 상세도 작성

스틸하우스 시공 상세도는 건축평면도에 사방 600밀리미터로 격자를 그려 놓고, 그 위에 스터드를 600밀리미터 간격으로 배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집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건물은, 복잡한 과정과 산식을 거치는 별도의 구조해석을 하지 않고도 구조적으로 안전한 시공 상세도를 작성할 수 있다. 다만 이럴 경우에는 설계자가 스틸하우스 구조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평면도에는 추후 만들어질 벽체의 호칭(Wall No.)과 벽체의 길이를 표기해야 하며, 개구부 및 홀다운의 위치도 표현한다.
지붕평면도에는 지붕 트러스의 방향과 트러스 넘버를 표현한다.

<그림8>에서 상부의 파진 부분은 내부 마감을 그렇게 하기 위함이다. 만일 콘크리트 구조에서 이런 식으로 천장을 만들고자 한다면, 별도로 내장 목수를 불러 모양을 내야 하지만 스틸하우스에서는 최초 설계 시부터 마감까지 한번에 필요한 모양을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이블 트러스란, 벽체의 게이블 월(일반적으로 외부에서 볼 때 둥근 환기창이 보이는 벽체)위에 있는 트러스를 말한다. 게이블 트러스는 외부 마감을 완성해야 하므로 <그림9>의 트러스와는 모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벽체의 전개도에는 개구부를 표기하고, 개구부 보강재 전단벽(힘을 받는 벽체) 등을 표현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스틸하우스 공정별 도면은 많은 부분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사실 건축주가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기에는 힘이 드는 게 사실이다. 직접 그리는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경제적으로나 집의 모양새로나 좋을 수도 있다.
다만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도면을 완성한다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설계자나 시공자를 선정할 때 혹은 직접 지을 경우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다음 호에서는 이렇게 만든 도면을 갖고 스틸하우스를 어떻게 완성했는지 사진과 함께 살펴보자.田


최길찬<신영건축사 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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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교실]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스틸하우스 기획 및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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