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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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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을 담아 쌓아올린 집

강원도 강릉의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가다 보면 눈에 띄는 주택이 있다. 분명 정면을 본 것 같은데 대문이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려고 주택 가까이에 가면, 도로에서 보이는 면이 주택 뒤쪽이고 그 반대편이 정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글과 사진 김경한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코원하우스 www.coone.co.kr / 강릉 기린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 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향리
대지면적 545.00㎡(165.15평)
건축면적 136.01㎡(41.22평)
연 면 적 232.00㎡(70.30평)
1층 136.01㎡(41.22평)
2층 95.99㎡(29.09평)
건 폐 율 24.96%
용 적 률 42.57%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용 도 제2종일반주거지역
설계기간 2015년 8월 ~ 2015년 10월
공사기간 2015년 11월 ~ 2016년 6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세라믹 기와
외벽 - 스타코 플렉스, 리얼징크, 노출콘크리트 패널, 합성목재 사이딩
내부마감 벽벽 - 실크벽지
천장 - 실크벽지
바닥 - 포세린 타일, 강마루
창호 - 22㎜ 로이 복층유리, 독일식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2
외벽 - 인슐레이션 R21
내벽 - 인슐레이션 R11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설계 및 감리
강릉 기린건축사사무소 010-5361-6451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이 주택은 ‘앞뒤가 똑같은’ 건물은 아니다. 그렇지만 언뜻 보기엔 뒷면이 앞면으로 여겨질 정도로 뒷면의 외관 디자인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일반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주택 뒷면 디자인에는 소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지가 주도로 남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주택을 앉힐 때 약간의 제약이 있었어요. 주택을 남향에 배치하려면 도로를 바라보는 쪽이 뒷면이 돼야 했거든요. 형님(건축주)은 남향을 포기할 수 없으니 뒷면 중앙도 정면의 현관처럼 꾸미자고 제안했어요.”
강릉 기린건축사사무소 김용기 건축사는 건축주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더해 김 대표는 전후좌우 네 개의 면들이 각각 연계되다가도, 각 면이 하나의 독립적인 모양새를 갖추도록 설계했다. 시공은 코원하우스가 맡았다. 모든 면의 디자인을 신경쓰다보니 노력은 배가 들었지만, 건축주에게 최고의 주택을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건물을 쌓아올렸다. 건축주, 설계자, 시공사가 삼박자가 맞으니 주택은 어디 하나 부족하거나 소홀한 공간 없이 완성됐다.

함께 완성하는 공간
건축주와 건축사는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시기는 건축주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HACCP 공장을 신축할 때였다. 당시 김용기 건축사는 공장 신축에 대한 감리를 맡았다. 철저하고 정확한 감리에 만족한 김금용 씨는 가족을 위한 주택을 지을 때도 김용기 건축사에게 설계와 감리를 맡겼다.
“이번에도 김 대표의 일 처리는 일사불란했고 정확했어요. 일을 맡기며 정도 많이 들었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제가 먼저 ‘형님’, ‘아우’로 지내자고 했어요. 어찌 보면, 이 집은 아우 집이나 다름없어요. 돈은 제가 댔지만 공사의 모든 부분은 김 대표가 책임지고 감리했거든요.”
김용기 건축사는 강원대학교와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겸임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매일 현장을 찾아와 감리를 진행했다. 홍익대 건축공학부 겸임 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김 건축사는 “최근 건축과 학생들이 전원주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전원주택 붐과 함께 그에 대한 정보도 쏟아져 나오면서 세대 전반에 걸쳐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아졌다. 그래서 이 주택을 지을 때는 건축주가 낸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대문에서 건물로 들어서는 공간에 높고 길게 뻗은 기둥이 이어져 있는데 이 기둥에 대한 아이디어를 김금용 씨가 생각해 낸 것이다. 이 기둥은 주택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건물에 무게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차장 게이트의 역할도 한다. 방문객들은 이 집만의 독특한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

배려, 소통, 그리고 힐링
외관이 독특한 상징성에 중점을 뒀다면, 실내는 가족을 위한 배려와 소통에 집중했다.
건축주 부부는 두 딸과 아들 하나가 있다. 코원하우스는 한창 예민할 나이의 두 딸을 위해 공간 구성을 했다.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2층의 양 끝으로 두 딸과 아들의 방을 배치했으며, 그 중앙에 가족실을 뒀다. 가족실은 자녀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공간이며, 1층 거실에 머무는 부모와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집 안 곳곳에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1층 주방뿐만 아니라, 주방 앞 데크에는 간이 의자를 놓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를 길게 뺐다. 합성 목재로 바닥을 마감한 2층 베란다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고기 파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시공했다. 여기에 더해, 베란다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실개천을 바라볼 수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김금용 씨는 이곳으로 온 이후로 자녀와 대화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힐링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마치 자식을 보살피듯 텃밭을 가꿀 때는 조금씩 커가는 작물을 바라보며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에 살 때는 그렇게 잠을 청해도 자정을 넘기기가 일쑤였는데, 여기서는 잠자리에 들면 바로 단잠에 빠져든다. 아이들도 아파트와는 달리 층간소음에 시달리지도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인지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처음 김금용 씨 집을 봤을 때는 뭔가 독특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가족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족이 머무는 공간에 충분한 햇빛을 제공하기 위해 남향을 포기할 수 없었고, 번거롭더라도 주택 뒷면을 한 번 더 디자인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집 안 곳곳에는 가족을 위한 배려와 소통의 공간이 있었다. 부부는 자신을 조금 더 희생해서 자녀를 사랑으로 기르는 부모의 마음으로 집을 쌓아올렸던 것이다.

문의 코원하우스
T 1577-4885 W www.coone.co.kr / 강릉 기린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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