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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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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을 버리고 전망을 취하다!

푸른 하늘엔 뭉게구름이 흐르고, 넓게 펼쳐진 대지 위엔 초록빛 생명이 샘솟는 곳. 그곳에서 자연을 벗 삼고 삶의 여유를 만끽하며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이상현·김영진 씨 부부는 대자연이 숨 쉬는 부지 위에 가족에게 꼭 맞는 구조와 크기로 집을 지어 항상 즐거움이 넘치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글과 사진 김경한
취재협조 에덴건축 www.edenhousing.co.kr

HOUSE NOTE
DATA
·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공세리
· 대지면적 : 693.00㎡(210.00평)
· 건축면적 : 89.16㎡(27.02평)
· 연 면 적 : 106.64㎡(32.32평)
1층 89.16㎡(27.02평)
2층 17.48㎡(5.30평)
· 건 폐 율 : 12.87%
· 용 적 률 : 15.39%
· 건축구조 : 경량목구조
· 용 도 : 보존관리지역
· 설계기간 : 2015년 10월 ~ 2015년 12월
· 공사기간 : 2016년 3월 ~ 2016년 5월
· 공사비용 : 1억4천만 원(3.3㎡당 435만 원)

MATERIAL
· 외부마감 :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스타코, 매직스톤 인조석
· 내부마감 : 벽 - 벽지, 바이텍스 보드
천장 - 벽지
바닥 - 강마루
창호 - 아르데코 로이 3중 유리
· 단 열 재 : 지붕 - 인슐레이션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21
내벽 - 인슐레이션 R19
· 주방기구 : 한샘 로엔 화이트
· 위생기구 : 대림 비너스 세트, 대림 엔틱 세트
· 난방기구 : 가스보일러
· 조명기구 : 공간조명 버켄스 8등 LED

설계
토우건축사사무소 031-774-0508
시공
에덴건축 031-772-1987 www.edenhousing.co.kr

조망과 채광을 해결한 북동향 주택
전원주택 전문 시공사인 에덴건축을 운영하는 부부는 원래 회사 뒤편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았다. 그렇지만 국도가 바로 옆에 있어 조용한 곳은 아니었다. 부부는 가족이 함께 아늑하고 편안하게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현재 부지를 발견했다.
이 부지는 눈앞에는 강물이 여유롭게 흐르고 그 너머로는 산들이 포근하게 대지를 감싸고 있다. 최적의 전망을 갖췄지만 북동향이라는 최악의 방향에 위치해 있었다. 에덴건축에서 설계를 담당해 온 아내 김영진 씨는 부지를 보자마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거실의 창을 세 방향으로 둬 방향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아내는 확 트인 전망을 위해서는 북동향, 채광을 위해서는 남서향, 일출과 월출을 보기 위해서는 남동향의 창을 설계했고 남편은 그에 따라 주택을 시공했다.
부부는 전망이나 채광뿐만 아니라 주택의 환기에도 신경 썼다. 남서향의 거실 창 너머로는 동북향의 거실 창, 자녀 방 너머로는 현관, 안방 너머로는 주방 창을 배치해 실마다 공기순환이 원활하게 한 것이다. 환기를 위해서는 창문 개폐 시에 비가 오더라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처마를 뒀다.
일반적인 전원주택이 거실과 주방을 가까이 두는 것과는 달리, 이 집은 거실과 주방을 주택 양끝에 배치해 멀리 떨어뜨렸다. 거실과 주방은 부부의 취미에 맞춘 개인 공간인 셈인데, 영화광인 남편이 거실에서 영화를 볼 때 독서광인 아내는 주방에서 독서를 즐긴다. 그 덕분에 부부는 거실이나 주방 그 어느 곳에 있든지 북동향으로 펼쳐진 대자연의 풍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주부의 감성으로 연출한 공간
에덴건축에서 설계를 맡고 있는 아내 김영진 씨는 네 아이를 키우는 가정주부이기도 하다. 김영진 씨는 “주부가 직접 설계를 하기에 시공을 의뢰하는 건축주의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평소에 가정주부가 집 안에 가장 오래 머물잖아요. 저 또한 네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주부의 입장에서 공간 구성을 해주는 편이에요. 그동안 자녀를 키우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느껴왔던 주부들의 집에 대한 개념과 공간 활용법을 이해해 준다며 건축주들이 크게 만족해하곤 합니다.”
김영진 씨는 이 집을 지을 때도 주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 우선 주방의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요리도구가 식탁이나 조리대에 지저분하게 나뒹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방용품 보관함을 수납장으로 집어넣었다. 밥통은 식탁 바로 밑에 배치하고 바퀴 달린 수납장 위에 얹어 밥을 퍼주기 쉽게 했다.
주말마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 집안 분위기를 고려해 주택 전면부 전체에 데크를 배치해 손님들의 휴식처로 만들었다. 데크 바로 앞에는 텃밭을 둬 데크에서 고기파티를 할 때면, 텃밭에서 신선한 야채를 바로 따다가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게 했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전원주택 주부들에게 때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2층 공간의 활용성도 높였다. 2층 바닥에 계단을 덮는 뚜껑을 설치해 난방과 안전을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이 뚜껑은 가족이 1층만 사용할 때에는 1층의 냉·난방 효과를 높이고, 자녀가 친구들과 2층에서 뛰어놀 때에는 이들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작지만 좁게 느껴지지 않는 주택
주택을 둘러보면 시공사 대표의 집치고는 의외로 크지 않은 점에 놀란다. 네 자녀 중 이미 세 명은 외지로 나가 자취를 하고 있고, 초등학생인 막내딸만 부부와 같이 살므로 굳이 집이 클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부부는 이 집을 평수는 작지만 좁지 않게 느껴지는 주택으로 짓고 싶었다.
이를 위해 공용 공간의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을 많이 적용했다. 거실은 화이트 색상의 미가 보드와 몰딩으로 마감해 깨끗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구성했다. 여기에 검정색 주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주방은 메탈 타일로 포인트를 주고 화이트와 오크 색상으로 싱크대를 설치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남겼다. 공용 욕실은 빈티지 타일 위에 화이트 톤의 세트장을 얹어 깔끔하게 처리했다.
여기에 더해 거실 창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창을 많이 설치해 시선이 외부로 확장되게 했다. 또한, 2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은 좁고 짧게 구성해 복도가 확장되는 효과를 얻었다. 처마와 데크는 약간의 변형을 줘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외관이 좀 더 커 보이도록 했다.
“전원주택 시공의 완성도는 주택 규모나 자재 가격이 아니라, 건축주 가족이 살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성했느냐가 좌우하는 게 아닐까요.”
최근 주택이 거래 개념이 아닌 거주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여서, 규모가 아닌 효율적 집 짓기가 필요하다는 부부의 충고는 큰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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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양평 목조주택_에덴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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