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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마을에 자리한 58.4평 2층 스틸하우스. 설계 시 거실에서 음악감상을 하도록, 식당에서 바깥 풍경이 잘 보이도록, 또한 덱을 식당에서 야외 가족공간까지 연결하도록,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산뜻하게 처리하도록 주안점을 두었다. 벽체는 스틸 스터드를 세우고, 그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채운 후 안팎으로 석고보드를 댔다. 난방은 건식시공을 했는데, 방음이나 울림을 보완하고자 차음재를 사용하고, 진동을 최소화하도록 2층 바닥구조를 짧게 끊어 시공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광주시 목동

·대 지 면 적 : 163.4평

·연 면 적 : 58.4평(1층-36.68평, 2층-21.36평)

·건 축 형 태 : 2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 스마트블릭+인조석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바 닥 재 : 강화 온돌마루

·창 호 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가스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설 계 : 김건축사사무소

시 공 : (주)경기스틸 031-258-4704
www.steelhouse.biz


신두철ㆍ정인숙 부부는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간절히 바랐지만, 먼 훗날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다. 전원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것 중 하나가 자녀 교육인데, 이들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전원생활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정인숙 씨.


“아이들 둘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전원생활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전원생활을 하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만 품었지요. 그런데 뜻밖에 작은아이는 중국으로, 큰아이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지요. 그 일로 전원생활이 앞당겨진 거지요.”



집 짓고 10년 젊어지다



이들 부부는 두 자녀를 유학 보내고 전원행을 서둘렀다. 위치는 이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산 부근으로 정한 상태였다. 몇 해 전 문형마을에서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는 친구 집을 종종 찾아가곤 했다. 문형산 일대는 자연환경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까지는 30~40분, 분당까지는 20분 이내에 닿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전원생활과 도시생활이 가능한,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곳이다. 그 친구를 내심 부러워하며 훗날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겠다며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 때가 오자, 이들 부부는 기쁜 마음으로 문형산을 찾아 부지를 물색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때마침 점찍어 놓았던 부지를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2004년 11월에 192평을 평당 80만 원에 구입했다.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 중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을 손쉽게 해결하고는 곧장 집 지을 준비에 들어갔다. 인터넷을 통해 건축 구조, 설계, 시공 등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


그해 겨울, 신두철 씨는 미국 오하이오 주로 출장을 갔다가, 스틸하우스로 지은 숙박처에서 3일 동안 묵었다. 혹한인데도 집 안이 따뜻하여 그때부터 스틸하우스에 묘한 매력을 갖게 됐다고.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후, 스틸하우스 건축에 관한 정보를 습득했지요. 튼튼하고, 친환경적이고, 동일 평수로도 넉넉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 등 스틸하우스에 대해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더군요.”


스틸하우스로 집을 짓기로 하고, 전문 시공사를 찾았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 업체 리스트를 뽑고는 전화 상담을 했다. 그 결과 묻는 질문에 친절하고 성실하게 답해 준 (주)경기스틸에 마음이 끌렸고, 직접 찾아가서 보다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눈 후,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맺었다.


이들 부부는 설계 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문했다. 거실에서 음악을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할 것 식당에서 바깥 풍경이 잘 보이게 할 것, 또한 덱을 식당에서 야외 가족공간까지 연결할 것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산뜻하게 처리할 것 등이었다.
건축은 2005년 봄에 시작해서, 그해 여름 완공을 보았다. 이들 부부는 집을 짓고 오히려 10년 더 젊어진 것 같다고.



“집 한 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데 남의 얘기예요. 우리는 집 짓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가며 그 자체를 즐겼고, 부지 마련에서부터 건축까지 그 모두를 순조롭게 진행했으니까요.”



자연 빛을 실내로 끌어들인 집



이 주택은 문형산 동쪽 산줄기 중간인 문형마을 초입, 높직하고 양지 바른 곳에 자리한다. ‘ㄱ’자 모양을 한 주택인데, 우측 부분을 길게 늘어뜨리고, 그 끝 부분에 식당을 배치하여 큰 창으로 에워싸 주변 경관을 한눈에 바라보게 했다. 전면에서 우측면까지 덱을 널찍하게 내어 전원주택의 운치가 물씬 풍긴다.


벽체 구조는 스틸 스터드(140SL)를 세우고 벽체 사이에 인슐레이션(벽 : R-19, 천장 : R-30)을 채운 후 안팎으로 석고보드를 댔다. 그리고 외벽에 구조용 판재인 OSB를 대고 투습 방습지를 붙인 후 외단열(슈퍼 온도리) 시공을 했다.


난방은 건식시공을 했는데, 시멘트와 모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방음이나 울림에는 약한 게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차음재를 사용하고, 진동을 최소화하도록 2층 바닥구조를 짧게 끊어 시공했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인조석과 스마트 블릭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물매 느린 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바닥에는 강화 온돌마루를 깔았다.


배치를 살펴보면, 1층에는 부모님 방, 현관, 부부 방을 나란히 배치하고, 거실과 욕실, 다용도실이 딸린 주방 겸 식당을 앉혔다. 그리고 주방 옆으로 덱을 넓게 설치하고, 주차장과 정원을 배치했다. 2층에는 온실과 다용도실, 아들 방, 욕실, 딸 방을 배치했다.
스마트 블릭으로 쌓은 가벽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서면, 노출형으로 설치한 계단 후면과 식당이 정면으로 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 산뜻한 분위기다. 벽면은 연한 아이보리색의 코팅제로 마감하고, 붙박이장과 싱크대, 가구는 흰색 계열로 설치해 밝고 쾌적한 느낌이다. 다양한 조명으로 은은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크고 작은 창을 여러 개 설치해 자연 빛을 최대한 안으로 빨아들였다.


특히 내부에서 포인트를 준 부분은 거실이다. 거실 천장을 2층의 박공 라인까지 오픈하여 시원스럽게 처리한 것은 여느 전원주택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음악을 좋아하는 가족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담겼음을 알 수 있다. 넓은 거실의 구석구석까지 음향이 잘 전달되도록 크고 작은 스피커를 여러 개 설치하고, 스피커 선은 보이지 않도록 벽 속으로 감췄다. 또 한쪽 벽면을 MDF 블록으로 울룩불룩하게 마감했는데, 이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용도실이 딸린 주방 겸 식당은 주부의 동선이 간결하도록 한곳에 묶고,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김치냉장고를 두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바깥 풍경을 감상하도록 식당 양쪽 벽면에 전면창을 설치했다. 또한 식당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덱과 연결시키고, 그 위에는 야외 식사를 즐기도록 바비큐 그릴과 야외 식탁을 설치했다.


2층은 자녀들의 독립된 공간으로 꾸몄다. 아들 방과 딸 방은 복도를 통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각 방마다 자연바람을 쐬도록 발코니를 설치했는데, 발코니로 나서면 신록이 푸른 자연 빛 그대로의 풍광이 눈앞에 펼쳐져 꼭 원시림에 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새소리, 반딧불…별천지가 따로 없네



신두철 씨는 매일 아침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다고 한다. 그리고 1시간 정도 땀을 흘리며 일한 후 아침밥을 먹고 출근한다고.


“도시에서 살 때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는데, 여기에서는 6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그것도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요. 도시에서 살 때보다 할 일이 많지만,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재미있을 뿐 아니라 상쾌하고 기분도 좋습니다.”


부인 정인숙 씨는 이곳의 환경이 그저 신기할 뿐이란다.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고라니가 종종 눈에 띕니다. 꿩이 날아가다가 유리창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밤에는 반딧불이 별빛과 어우러져 노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내가 별천지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2층 발코니에 실내 온실을 꾸미고, 온실에 각종 야생화를 심을 계획이다. 조경은 주변 환경과 토질을 충분히 연구한 다음 천천히 할 계획이란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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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원시림에 자리한 경기 광주 58.4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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