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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택(59)·심우경(57) 부부는 한적한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2003년부터 부지를 찾아다녔다. 강원도 원주가 고향인 장상택 씨는, 그 근처를 알아봤지만 서울과 거리가 멀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친척의 소개로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에 420평의 부지를 구입하여, 그 중 190평을 대지로 전용해 42평의 복층 목조주택을 앉혔다. 하얀색 시멘트사이딩과 이미지 벽돌로 마감한 외관은 뾰족하게 튀어나온 까치창과 어울려 전원주택의 정취를 담고 있다. 2층까지 높인 거실 천장과 벽면 일부를 오픈시켜 거실과 연결한 주방은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연 면 적 : 42평(1층 32평, 2층 10평)

·건 축 형 태 : 복층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이미지 벽돌

·내벽마감재 : 이미지 벽돌,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3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7월 ~ 2005년 8월

설계·시공 : 에덴하우징 031-774-3808
www.3808.co.kr





장상택 씨는 모 일간지 양평지국에서 집배원을 통해 배달해 주는 신문을 받아 보고 있다.

“우편물과 함께 받아보는 신문… 이것 하나만으로도 ‘내가 시골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요. 구독료가 좀 비싸지만, 좋은 환경 속에서 사는 만큼 그까짓것 쯤이야 받아들여야지요.”

집 앞에는 어른 두 명이 손을 벌려 잡아도 닿지 않을 만큼 커다란 느티나무와 함께 실개천이 졸졸졸 흐른다. 이들 부부는 도심에서 듣던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소리 대신 맑은 물소리를 하루종일 들으니, 전원생활에 따르는 불편함은 잊고 지낸다고 입을 모은다.



건축주와 시공사가 한 마음으로 지은 집



자신이 살 집은 이번에 처음 지었다는 심우경 씨. 그러한 만큼 집 안 구석구석 손길을 내고 싶었지만, 그걸 현실로 옮기기란 쉽지 않았다고.


“어느 식당엘 갔는데, 검정색으로 마감한 현관과 덱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우리 집 정원과 덱의 조명도 검정색으로 해야지 하고 맘을 먹었지만, 이 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에덴하우징 김태곤 실장의 설명을 듣고는 포기했어요. 아닌 게 아니라 집을 지은 후 깔끔한 외관을 보니, 그 의견을 따르길 잘 했구나 싶어요. 하지만 벽지의 모양이나 가구 선택 등은 제가 직접 했어요.”


이렇게 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의견을 조율하며 진행한 공사는 두 달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차례 자녀들과 친지들이 이 집을 방문했는데 모두들 부러움 섞인 탄성을 자아냈다.


천장을 2층까지 튼 거실은 전면창 부분을 돌출시켜 밋밋함을 줄였고, 양쪽 측면에 창을 내 자연광을 충분히 끌어들였다. 거실에서 포인트가 되는 벽면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벽돌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면 일부를 터서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부부가 사용하는 1층에는 안방과 주방, 거실, 작은 방을 배치했으며, 2층에는 종종 찾아오는 자녀들과 손자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안방은 크기를 줄이는 대신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의 여유를 두었다. 장상택 씨가 사용하는 작은 방은 욕실과 파우더-룸이 연결돼 있다. 안방과 마찬가지로 붙박이장을 설치하려 했지만,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방이라 책장을 들여놓으니 멋진 서재가 됐다.


2층 손님방에는 앞뒤로 발코니를 내어 집 앞으로 흐르는 실개천과 느티나무, 그리고 뒤편의 넓은 논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실의 한 벽면을 이미지 벽돌로 마감해 포인트를 준 것과 같이 2층 손님방에도 포인트 벽지를 사용했다. 벽면 한 곳에 크고 화려한 꽃무늬 벽지를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 단조로움을 극복한 것이다.



작은 벌레도 소중한 자연의 일부



심우경 씨는 공사 중에 생길지도 모를 소소한 일들을 방지하고자 노력했다. 공사 전에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 했으며, 상량식 때에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정을 쌓아갔다. 인터뷰 도중 이웃집 할머니가 방금 땄다며 오이와 호박을 한 바구니 가져왔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시골살이 새내기라고 얻어먹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웃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기에 고추 따는 날엔 작은 일손이지만 성심껏 돕고, 읍내에 가는 길에 주민을 만나면 태워다 주는 등 이들 부부는 이웃들과 어느새 흉금 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얕은 둔덕을 만들어 잔디를 깐 정원에는 힘차게 뻗은 소나무와 주목, 단풍나무 등의 풍성한 잎들이 가득하다. 아침이면 개울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물안개와 숲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덕분에 자연의 이치를 새롭게 깨닫고 있다는 심우경 씨. 수풀이 우거진 주변 환경 때문에 밤이면 갖가지 곤충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만 태연히 창 밖으로 돌려보낸다.


“자연 속에서 살려고 들어온 건데 약을 뿌릴 순 없지요. 작은 벌레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에서지요. 모기가 좀 크다 싶지만, 시골 모기라 그런지 무척 순한 느낌이에요. 모기에 물린 일은 별로 없는데, 이사한 후에 벌에 쏘인 적은 있어요. 그때 비로소 이제야 시골살이가 시작됐구나 싶었지요.”


서울에서 놀러온 3살짜리 손자는 거실의 샹들리에 조명을 보며, 하늘에 별이 떴다고 좋아한단다. 주변의 맑은 자연을 손자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렇게 신나해 하는 손자를 보며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러올 때마다 자연의 푸르름과 넉넉한 모습을 담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田






조영옥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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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선물하는 느티나무집, 양평 42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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