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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형 모양의 온실에 뾰족이 솟은 지붕, 다섯 평 남짓한 다락방은 마치 동화책에나 나오는 숲 속의 작은 집을 떠올리게 한다. 석축을 쌓은 정원에 파릇파릇 자리잡은 잔디, 자연 담장 역할을 하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소나무와 함께 널찍한 텃밭이 펼쳐진 풍경은 전원주택의 넉넉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40년 넘게 살아 온 서울을 떠나,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으로 생활 터전을 옮긴 최현태·한강자 부부. 전원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 부부는 35평의 아담한 목조주택을 앉히고, 화초와 텃밭을 가꾸고 일구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대한의 정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 부부의 집을 찾아보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연 면 적 : 35평(다락방 5평)

·건 축 형 태 : 단층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적삼목

·내벽마감재 : 루바,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7월 ~ 2005년 8월

시 공 : (주)한길건축 031-533-3030
www.housing114.com




최현태(68)·한강자(62) 부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마음 한 편에 시골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담고 지냈다. 어릴 적 시골 친척집에 놀러가 넓게 펼쳐진 산과 들에서 온종일 뛰놀던 기억의 끈을 아직까지도 놓지 않은 것이다. 그 때문일까. 퇴직 후에는 늘 서울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옮겨가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전원행은 2002년부터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수도권 지역의 부지를 알아보던 중에 지인(知人)의 소개로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의 임야와 대지 590평을 구입했다.

이들 부부는 부지 매입이라는 전원주택 짓기의 첫 단추는 잘 꿰었지만, 막상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인근 (주)한길건축(대표 최경수)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서, 그 간의 고민은 엉켰던 실타래가 줄줄 풀리듯 해결됐다.



전원의 포근한 운치를 기다리며



“목조주택의 특징과 내·외장재 선택 요령, 가족의 취향을 반영한 설계, 시공 과정 등 (주)한길건축의 가식 없는 설명에 믿음이 갔습니다. 그렇게 주택 형태를 정하고 나니, 살던 아파트가 바로 처분되었어요. 아파트는 비워줘야 하고, 이곳으로 입주하는 날까지 여유가 없었죠. 입주 날짜를 촉박하게 잡았는데도 (주)한길건축에서 공기(工期)를 정확히 지키면서 보기 좋고 살기 편한 집을 지었죠. 내심 공사 기간에 장마가 겹쳐 지연되면 어쩌나 그게 큰 걱정이었거든요. 억수같이 빗줄기가 퍼붓는 날에도 공사를 강행해 준 덕에 별 차질 없이 이주한 게 정말 다행이죠.”

(주)한길건축에서는 빡빡한 일정임을 감안, 7월 초에 첫 삽을 뜨기 무섭게 골조와 지붕 공사를 장마 전에 끝냈다. 그후에는 천막을 치고 내부 마감 및 인테리어 공사를 강행하여 입주 날짜를 지켰다.

이 주택은 30평 단층으로 여유 공간을 줄이고 안방과 주방, 거실, 온실, 다락방(5평) 등을 앉혔다. 다소 좁은 듯한 느낌도 들지만, 이들 부부는 자녀들 모두 독립했기에 둘이 오붓하게 살기에는 딱 알맞은 크기라고 만족스러워 한다.


거실 천장은 원목 루바로 마감하고, 벽은 실크벽지와 원목 패널을 부분 사용해 입체감을 살렸다. 최현태 씨는 물론 자연에 가까운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예산에 맞추어 루바를 부분적으로 사용해 포인트를 준 것이 더욱 맘에 들어 한다.


각 방은 실크벽지로 마감을 하고, 주방은 연초록색 벽지를 사용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가구는 아일랜드형 테이블을 두고, 색은 화이트-톤으로 통일해 시원하면서도 깔끔함이 느껴진다.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에 욕실을 따로 두고, 거실 중앙 벽면에 벽난로를 설치해 전원주택의 운치를 담았다. 10년 넘게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한강자 씨는 올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아파트의 단조로운 거실을 떠나 전원의 여유로운 풍경을 더하는데 잘 어울릴 것 같아 벽난로를 설치했습니다. 요즘 추워서 벽난로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실내에서 장작을 태우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데, 얼른 겨울이 와서 경험해 보고 싶네요.”



햇살 가득한 온실 갖게 돼



최현태 씨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베란다에서 갖가지 식물과 분재들을 키웠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그러한 공간이 필요했다. 그의 바람은 동화 속 작은 성을 떠올리게 하는 육각형 모양의 아담한 온실로 이루어졌다. 정면에서 집을 바라봤을 때, 왼편에 자리한 온실은 이 집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여러 개의 창을 통해 풍부한 자연광이 가득한 내부에는 티-테이블을 두어 아담한 카페를 연상케 한다. 차를 마시는 공간과 화분을 놓는 공간을 분리하고, 출입문은 거실과 외부 덱으로 이어지는 두 곳에 마련했다.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수도를 연결한 바닥은 물이 많이 닿으므로 타일로 마감을 했다. 온실 겸 부부카페로 편안함을 즐기는 이곳에서 초록잎의 화분이 하나 둘 채워질 생각을 하니 그의 마음은 벌써부터 뿌듯해져 온다.


가끔 찾아오는 손자들은 정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집 옆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가를 찾기 바쁘다. 손자들을 위해 농구대도 하나 더 마련할 계획이라는 이들 부부에게서 가족들을 위해 부지런히 집 안 곳곳을 꾸미는 정성이 엿보인다.


텃밭에는 올 겨울 김장 준비가 한창이다. 배추를 비롯해 무, 총각무, 쪽파, 갓 등 김장에 필요한 갖가지 채소를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퇴비를 주고,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약을 미리 뿌리는 등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田




조영옥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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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안에 부부의 사랑이 가득한, 포천 35평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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