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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월항면 문화마을 어귀에 (주)삼진건설에서 시공한 통나무집은 이재만·박미영 부부가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설계 도면에 따라 모든 자재를 재단하여 짜 맞추기만 하면 되는 유럽식 통나무주택이다. 벽체는 직경 24센티미터 북유럽산 홍송으로 쌓았고, 지붕엔 유럽산 황토기와를 얹었다. 바닥은 보일러 시공 후 강화마루를 깔았고, 천장은 벽체와 같은 느낌의 루바로 마감했다. 내부는 인테리어를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도, 내벽 자체에서 중후하면서 특유의 멋스러움이 풍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성주군 월항면 안포리

·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면 적 : 35평(1층 25평, 2층 10평)

·건 축 형 태 : 240밀리미터 통나무집

·외벽마감재 : 통나무 위 오일스테인

·내벽마감재 : 통나무

·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5월 ~ 9월

설계·시공 : (주)삼진건설 051-462-7726
www.samjinbuild.co.kr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건축 자재에 대해 방영한 적이 있다.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유독성 물질의 종류와 그 위험성이 나와 가족을 병들게 하고, 어떤 위험 속에 방치되어 있는가를 일깨우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가 함께 호흡하고 내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아도 좋은 건축 소재로는 무엇이 있을까. 방송에서는 흙과 나무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개발한 건축 소재 중에는 친환경이라고 내놓을 만한 것은 드물다고 했다. 첨단 과학문명 사회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오래된 건축 구조물인 통나무집이 그 가치를 재평가 받는 이유는 바로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이다.


성주군 월항면 문화마을 어귀에 이르면 (주)삼진건설에서 시공한 통나무집이 눈에 띈다. 가족과 건강하게 살기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이재만(50세)ㆍ박미영(50세) 부부.


"여태껏 도시에서만 살다 보니 시골이 그리웠습니다. 공기 좋은 전원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었어요. 아직은 도시를 떠날 수 없기에 일터와 가까우면서 쾌적하고 조용한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지요."


돈보다는 가족들 건강이 우선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하는 이재만 씨는 사업상 사람 만나는 일이 잦은 관계로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게 30년을 살다 보니 어느새 몸이 약해진 자신을 발견하고는 안 되겠다 싶어 사업보다도 건강을 중시하기로 했다.

또 부인은 천식과 비염 때문에 환절기마다 고생을 했고, 자녀들은 아토피가 심했는데, 새집증후군 때문인가 싶어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옮겨 보았으나, 약간의 차도만 있을 뿐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다. 이에 이재만 씨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공기 좋은 전원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고, 마땅한 장소를 찾아 나섰다. 사업 때문에 대구에서 너무 멀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대구 인근에서 마땅한 부지를 찾았는데, 거리가 가까우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맞으면 교통이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거나 하는 등… 이런 저런 조건에 맞는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 가량 부지를 찾아다니던 중 농업기반공사에서 성주 월항면 문화마을 택지를 분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보았는데,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주는 그의 고향인데다,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사업장까지 차로 30분이면 닿는 거리라 부담이 없고, 또 대지이면서 평당 17만 원은 싼 편이라 바로 구입했다.

집은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소재인 흙집이나 통나무집으로 짓기로 했다. 관련 책자를 보고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보고, 관련 전시회를 방문하면서 흙집과 통나무집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러던 중 (주)삼진건설에서 시공한 집을 보았는데, 첫 눈에 반했다고.


"통나무주택 전문 시공사인 (주)삼진건설이 부산시 기장읍에 지은 집을 보고 바로 저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길로 찾아가 이 집과 똑 같이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건축은 2005년 5월부터 시작하여 9월 완공을 보았다.



스타일대로 집을 맞추다

 

이 집은 매뉴얼 주택으로, 설계 도면대로 모든 자재가 재단되어져 짜 맞추기만 하면 되는 정통 유럽식 통나무 주택이다. 통나무집의 유형은 크게 미국·캐나다 식과 스위스·스칸디나비아·독일·러시아 등 유럽에서 짓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유럽의 통나무주택은 대서양을 건너가 2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유럽의 통나무주택은 오랜 역사를 통한 문화와 기술적 교류로, 통나무의 형태나 결합 방법 그리고 가공 방법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 지금은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한 CAD(Computer Aided Design)로 설계되고 생산(CAM, Computer-Aided Manufacturing)된다.

 

유럽식 통나무주택을 수입·시공하는 (주)삼진건설 김영태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세컨드 하우스 개념이 일반화되면서 점차 유럽식 통나무주택이 범용화될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하고, 조립 및 해체가 용이해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계도면에 맞춰 정확한 치수대로 가공 생산된 자재를 조립했기에 공기도 짧다"고 덧붙였다.

 

1층 25평, 2층 10평을 합쳐 총 35평에 이르는 내부는 별도의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는데도 중후하면서 특유의 멋스러움이 있다. 실내 구조는, 1층은 공용공간이면서 부부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2층은 아이들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획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드레스-룸이 딸린 부부침실, 욕실 다용도실을 배치하고, 2층은 복도 중간에 욕실을 설치하여 일정 거리를 두고 아들방과 딸방을 배치했다.

 

벽체는 직경 24센티미터 북유럽산 홍송으로 쌓아 올렸는데, 원목과 원목 사이에는 소나무 껍질로 만든 섬유질을 채워 넣었다. 이는 통나무 사이가 벌어지거나 뜨더라도 단열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또 접착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붕은 서까래(직경 24㎝)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채우고 OSB로 덮은 후 방수 시트를 깔고 각목을 친 후 유럽산 황토기와를 얹었다. 바닥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동판을 깐 다음 돌가루(석분)로 덮고 콘크리트를 치고 보일러 시공을 한 후 강화마루를 깔았다. 천장은 벽체와 같은 느낌을 주는 루바로 마감했다.

 

그리고 외기에 노출되는 부분에는 색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고 벌레가 꾀는 것을 막기 위해 독일산 오일스테인을 칠했다. 이 외에 피스는 아연도금 처리를 한 국산 제품을 쓰고, 인슐레이션은 캐나다산을 사용했다. 배선은 미관을 고려해 구조재에 구멍을 뚫어 벽 속으로 감췄다.


벗어날 수 없는 매력

 

이재만 씨는 통나무집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만 해도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숙취로 인해 머리가 무거웠는데, 지금은 아무리 과음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가뿐하다고 한다. 부인 역시 이사 오기 전에는 천식과 비염 증세가 심했는데 통나무집에서 살기 시작한 뒤로 거짓말처럼 나았다고 한다.

 

이들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지나던 사람이 불쑥 들어오더니 "여기가 집이에요?"라고 묻는다. 지나는 이들 중 종종 이렇게 들어와 "혹, 카페가 아니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이 너무 예뻐서 구경 좀 했으면 한다"는 사람들도 있단다.

집 자체가 통나무다 보니 소나무 향만 집 안 가득 은은하게 풍긴다는 이재만 씨는 도시에서 다시 살라면 못 살 것 같다고 한다.

 

"전원에서 생활하니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 오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고, 숨 쉴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또 쌓인 피로도 자고 나면 말끔히 사라지고, 이제 도시에서는 못 살 것 같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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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 지은 성주 복층 35평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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