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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군 동면 덕곡리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집이 눈에 띈다. 이 곳에서 나고 자란 이백훈·박현숙 부부가 노모와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다. 지난여름 장맛비에도 공사는 별 무리 없이 진행되어 약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 마을의 명소가 된 30평 단층 스틸하우스는, 인조석으로 하단 일부분을 마감하고, 회색 계열의 시멘트 사이딩을 사용해 중후한 느낌과 깔끔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4.5평의 다락방을 마련해 아이들의 독립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13평의 덱 위에 흔들의자를 두어 전원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 양구군 동면 덕곡리

·부 지 면 적 : 300평

·대 지 면 적 : 150평

·건 축 면 적 : 29.98평(다락방 4.5평 별도)

·건 축 형 태 : 단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인조석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MDF + 패브릭 마감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창호

·시 공 기 간 : 2005년 6월 ∼ 7월

설계·시공 : (주) 신화하우징 02-552-7066
www.shinhwa-house.co.kr




강원도 양구군 동면 덕곡리에서 나고 자란 건축주 이백훈 씨(41)는 이장일을 보면서 농사와 LPG 판매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노모와 두 자녀를 위한 보금자리를 새로 만들고자 봄부터 시공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강릉의 한 업체와 계약이 잘 되는가 싶었지만, 상담할 때마다 달라지는 시공사측 의견에 신뢰감을 잃어갔다. 부인 박현숙(34) 씨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다시 업체 정보를 수집하면서, 비교적 짧은 공사 기간과 뛰어난 단열성,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한 스틸하우스로 구조를 선택했다. 그렇게 해서 실적이 많은 신화하우징을 시공사로 정하고 초여름에 공사를 시작했다.



지적도와 실제 위치는 반드시 확인해야


2년 전 구입한 300평의 농지 일부를 대지로 전용하여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착공신고서를 제출하고 한 달 정도 지나서 공사를 시작했는데,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겼지요. 군청에서도 지적도상에서 현황도로를 확인하고 허가를 내줬는데, 땅 소유주가 공사 중 통행로를 막고 농작물을 심는 거예요. 다행히 다른 쪽으로 길을 내어 공사에 차질을 빚지 않았지만 그때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공사를 담당한 신화하우징 장경순 부장의 말이다. 이처럼 지적도와 실제 위치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공사 시작 전 충분한 확인과 검토를 거쳐야 한다.

공사는 7월 말까지 진행됐다. 장마 전에 기초공사를 마치고, 외장공사를 진행했으므로 직접적인 비 피해는 없었다. 외관은 회색과 옅은하늘색이 섞인 시멘트 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을 했다. 깔끔한 느낌의 흰색과 베이지계열의 사이딩이 한때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회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아담한 공간에 가족의 행복 가득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주방과 거실을 연결하고, 방 3개와 욕실 2개,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4.5평의 작은 다락방을 드려 큰아이의 공부방으로 쓰고 있다. 주방 천장에 매달린 줄을 쭉 잡아당기면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좁은 공간이다 보니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인 형태이다. 아이들이 어려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조심해서 잘 사용한다고 박현숙 씨는 말한다.


그는 손님들에게 받은 소품을 장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현관의 콘솔과 거실 장식장 등에 진열된 아기자기한 소품 모두 선물 받은 것이다. 딸아이 방은 주방과 마찬가지로 흰색 가구를 배치해 화사하게 꾸몄다. 언뜻 보면 모두 맞춤가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우연히 얻은 장롱에 맞춰 책상과 서랍장 등을 들여놓은 것인데, 박현숙 씨의 센스가 엿보이는 공간이다.



거실에서 마을 전경이 한눈에


현관 입구의 오른쪽 벽면은 일부를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주었다. 각기 독립된 액자 모양 위쪽에는 부분 조명을 설치하고, 장식품을 두어 시선을 끌고 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주방과 이어진 거실이 들어오고, 거실 벽면의 아트-월(Art-wall)이 눈에 띈다. 아트-월은 하나의 벽면에 포인트를 주는 효과로 최근 일반 주거 공간에도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실크벽지로 마감한 거실의 벽면과 달리 MDF로 벽면을 마감하고, 집 외부와 같은 계통의 회색과 블루 계열의 패브릭(Fabric)을 씌워 시공했다. 패브릭은 소음 차단에 특히 효과가 뛰어나 방음 시설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재이다. 아트-월 윗면에는 블루색의 매입등을 설치해 시원하면서도 통일된 느낌의 조명을 연출했다.


이러한 거실에 앉아 있으면, 전면창으로 대암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 너머에는 을지전망대가 있고, 날이 좋을 때는 금강산까지 보인단다. 1992년에 발견된 제4땅굴도 인근에 있고, 군부대가 많아 훈련할 때에는 대포 소리까지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현숙 씨는 나고 자란 고향이라 큰 두려움이나 불편함은 느끼지 못한다고. 타지에서 이사온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에 놀라기도 하겠지만, 익숙한 풍경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드니 아이들도 신경 쓰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마을의 화젯거리로 떠올라


13평의 아담한 덱에는 흔들의자를 놓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신진(12)과 윤경(9)이는 틈만 나면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낸다.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친구들을 데려와 다락방으로 들락거리기에 바쁘다. 아이들 친구뿐만 아니라, 박현숙 씨가 오랫동안 다니는 교회 지인들은 물론, 친척들도 집들이를 겸한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 신축한 건물이 많지 않아 마을에서도 이 집은 금방 눈에 띈다.


주방에 마련한 화이트-톤의 가구, 새로 맞춘 커튼, 주방 타일, 덱과 정원 꾸미는 일 등 집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 손님들은 너도나도 이렇게 집을 짓고 싶다는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손님 접대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새도 없다는 박현숙 씨. 집을 방문한 손님들과 함께 정원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차를 나눠 마시며 새로운 전원생활에 푹 빠진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집을 짓고 나니, 거실이 좁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주방과 거실이 연결돼 주방에서 하는 일이 모두 오픈된 상태잖아요. 아일랜드 테이블이 주방과 거실의 경계 역할을 하지만 조금 더 넓힐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큰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춘천으로 나가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리 큰 집이 필요치 않으니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田





조영옥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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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행복을 담는 아담한 공간 양구 30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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