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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조와동에 자리한 집. 권현의·강은실 부부가 전원생활 15년 만에 지은 2″×6″ 경량 목조주택이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두른 후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현관과 안방, 2층 가족실 부분을 돌출시킨 박공지붕엔 돌회색 컬러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특히 지붕공사를 할 때, 빗물이나 습기가 내부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OSB 구조 판재 위에 방습지와 방수 시트를 깔고 그 위에 컬러 강판까지 3중으로 덮었다. 연면적 35평(1층 28평, 2층 7평)에 이르는 내부는 루바를 사용한 실내 연출로 목조주택이라는 점을 한껏 강조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주시 조와동

·부 지 면 적 : 1200평

·대 지 면 적 : 200평

·연 면 적 : 35평(1층 28, 2층 7평)

·건 축 형 태 : 2″×6″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루바+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미국산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175m 지하 암반수

설계·시공 : 대림목조주택 054-855-5681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충북 단양을 지나 죽령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경북 영주시가 나온다. 죽령은 험준한 지형과 수려한 자연 환경을 두루 갖춘 곳이지만 국도 5호선이 굽이굽이 힘겹게 통과하기에 그 어느 곳보다 터널이 절실했던 곳이다.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을 잇는 길이 4.5킬로미터의 국내 최장의 죽령터널이 개통됨으로써 단양에서 영주까지 50분 거리를 10분으로 단축시켜 놓았다.


경상북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영주시는 동쪽으로는 봉화군, 서쪽으로는 충청북도 단양군, 남쪽으로는 안동시와 예천군, 북쪽으로는 강원도 영월군과 접경을 이루며, 소백권과 태백권 교통의 중심 도시이다.


영주시내를 가로질러 부석사로 가는 길로 5분 정도 달리다가 좌측으로 꺾어 틀어 농로를 따라 쭉 들어서면 산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파란 하늘에 맞닿을 것 같은 곳에 아담한 전원주택이 자리한다. 권현의(53)·강은실(46) 부부가 전원생활 15년 만에 마련한 집이다.


18년 동안 벽산그룹에서 근무하며 서울 상계동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권현의 씨는 어느 날 문뜩 부인에게 시골에 가서 살자고 제안했다. 강은실 씨는 장난인가 싶어 그냥 웃고 넘겼는데, 권 씨의 말은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영주에서 양돈 일을 하는 장인어른을 돕겠다며 시골에서 살겠다는 권 씨의 마음은 확고해 보였다.


도회지에서 살아왔지만, 늘 자연을 동경하며 전원에서 살 기회를 엿보았는데, 장인어른이 양돈 일을 힘겨워하는 것 같아 마음을 결정했다는 권현의 씨.


“농사일이 다 그렇겠지만 양돈 일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장인어른께서 힘에 부쳐 했고, 누군가 일을 돕거나 아니면 처분해야 했습니다. 안 그래도 시골에서 살고 싶었는데, 이참에 좋아하는 동물을 돌보며 전원에서 살기로 한 것입니다.”


강은실 씨는 번듯한 직장까지 포기하고, 왜 시골로 가서 고생하려고 하냐며 한사코 말렸지만 남편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어느 날 갑자기 18년 근무하던 직장을 버리고 전원으로 가겠다니… 놀랍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데… 울며 겨자 먹는 격으로 따라가기로 했지요.”



전원생활 15년 만에 집을 짓다


15년 전, 권현의·강은실 부부는 20여 년의 도회지 생활을 접고 영주 조와동의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허름한 시골집으로 이사했다.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와는 비교도 안 되는 초라한 집이었다.

강 씨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이왕 왔으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밖에 더하겠냐는 각오로 버티기로 했다. 하루하루 참으며 지내다 보니 견딜 만했고, 차차 익숙해져 갔다. 양돈 사업도 점점 불어나, 2년 만에 돈사를 확장하게 됐다. 있던 재산 처분하고 농협의 돈 좀 보태 기존 돈사 주변 옆으로 네 채의 돈사를 확충했다.


돈사를 짓는 데, 임야 1200평의 부지를 구입하는데 약 700만 원, 부지 조성하는데 2000만 원, 목장지로 전용하고, 대체조림비, 면허세, 설계비, 시드 스프레이, 돈사 시공비(평당 60만 원) 등 이런저런 부대비용까지 합쳐 총 2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 이참에 새 집도 마련하여 딸아이에게 방 하나 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뒤로 미뤄야 했다.


그리고 양돈 사업에 몰두하며 살다보니 어느덧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기반도 잡았다. 단풍놀이 한 번 못했을 정도 바쁘게만 살아온 노력의 대가였다. 이들 부부는 이후부터 여유롭게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낡은 집부터 바꾸기로 했다는 권현의 씨.


“그동안 낡은 집에서 생활하며 고생을 한 아내에게 늘 미안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집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을 지으려니 건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막막했습니다. 이런 저런 자료를 살펴보니 목조주택이니, 스틸하우스니 하는 것들이 있는데, 어떤 구조가 좋은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어야 할지… 고심을 하던 중 오래 전 돈사를 지어 준 업체가 떠올랐습니다. 그 업체에 전화를 해서 집을 지으려 한다고 했더니 대림목조주택의 최우열 사장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권 씨는 대림목조주택의 최 사장과 첫 대면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농가인 점을 고려해 창고와 주차장, 다용도실을 갖추고, 방은 3개로 하고, 거실을 넓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별도의 방을 마련해 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지금은 객지에서 지내지만 집에 있을 때만이라도 편히 쉬도록 딸 방을 별도로 장만해 달라고 했다. 그 나머지 일은 대림목조주택에서 알아서 해 달라고 맡겼다.


대림목조주택의 최우열 사장은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종합한 결과, 당초 1층으로 짓기로 했던 것을 2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2005년 6월,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9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산뜻한 외관… 따스한 실내 공간



집은 돈사 부지로 마련해 놓았던 1200평의 임야 중 앞이 탁 트인 넓은 구릉지에 가지런히 앉혔다. 용이 집을 휘어 감은 듯 나지막한 산이 집을 감싸고 있어 엄마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한 느낌이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두른 후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현관과 안방, 2층 가족실 부분을 돌출시킨 입면은 아기자기하면서 산뜻해 보인다. 지면에서 1미터로 높게 올려 지어서 그런지 산 속에 나 홀로 자리한 집인데도 결코 외소해 보이지 않는다. 지붕창을 달고 30도 경사로 꺾은 박공지붕에 돌회색 컬러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벽체 구조는 내·외벽 모두 2″×6″로 스터드를 세우고 그 사이에 인슐레이션(R 19)을 채운 후, 벽체 외부에는 OSB를 대고 방습지를 덮은 후 시멘트 사이딩으로 둘렀다. 그리고 벽체 내부에는 4″×8″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와 루바로 마감했다. 지붕은 2″×10″ 장선을 깔고, 장선 사이에 인슐레이션(R 30), OSB, 방습지·방수 시트 순으로 마감한 뒤 그 위에 컬러 강판을 덧대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OSB 위에 방습지·방수 시트, 컬러 강판까지 3중으로 덧댄 이유는 빗물이나 습기가 내부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바닥은 기초 위에 T&G합판을 덮은 후 단열재를 깔고 보일러 시공, 미장, 강화마루 깔기 순으로 마감했다. 보일러는 심야전기보일러와 기름보일러 이중 난방 방식이다.


연면적 35평(1층 28평, 2층 7평)에 이르는 내부는 따뜻한 느낌의 루바를 사용해 목조주택이라는 점을 한껏 강조했다. 1층은 거실과 다용도실이 딸린 주방,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 아들방, 공용욕실로 공간을 나누고, 2층은 가족실과 딸방으로 구획했다. 거실과 부부침실은 햇빛이 잘 드는 정남향으로 배치하고, 아들방과 딸방은 동북향과 서북향으로 그리고 주방은 북향으로 각각 앉혔다.


공용공간인 거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커다란 전면창에 보조창까지 달아 따스한 햇살이 저녁 무렵까지 들이친다. 각 창에는 커튼 대신 루바와 어울리는 나무색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블라인드 사이로 들이치는 가느다란 자연 조명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 또한 일품이다. 천장은 루바로 배 모양을 연출하고, 벽면은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주방은 흰색 싱크대와 크리스털 조명으로 깔끔하면서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부가 편하도록 다용도실 겸 보조주방을 갖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부부침실은 전반적으로 화사하게 연출한 다른 공간과는 차별화를 도모했다. 원목 홍송문의 나무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무색 래커를 칠하고, 약간 어두운 색상의 가구와 따스한 색상의 벽지로 중후하면서 아늑하게 꾸몄다.


이 외에도 집성목으로 설치한 계단 밑의 자투리 공간도 세탁실로 활용하도록 시공한 점이나, 계단 난간과 현관 입구의 가벽까지 원목 루바로 마감한 부분은 돋보인다. 부지 조성부터 건축의 완공, 준공 승인까지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평당 320만 원 정도다.



이들 부부는 새 집까지 마련하고 나자, 이제야 전원생활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다며 행복해한다. 내년 봄에는 마당을 좀 더 돋우어서 잔디를 깔고 좋은 조경수를 심어 볼륨 있는 정원을 가꿀 계획이란다.


“전원생활 15년 만에 집을 마련해서 그런지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는 정원도 가꾸고 동물들도 기르면서 여유 있는 전원생활을 할까 합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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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맞닿은 산중에 지은 경북 영주 3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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