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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끌고 작업기 교체하러 갔다.
논 써레를 떼고 밭 배토기(고랑 만드는)를 달아야 한다.
동네 논 만드는 일이 끝나자
콩 심고 깨 심을 밭 만들어 달라고 성화다.
민재 아빠랑 한참을 씨름해 겨우 작업기 교체.
아직 마을 농기계 창고가 없어
민재네 집 옆과 마을회관 옆 공터 등에 세워두고 있으니
작업기 교체 때마다 민재 아빠가 덩달아 고생이다.
사실 혼자는 어렵기도 하다.

작업기 교체해 서울댁 아주머니 집 뒤 비탈밭을 갈고 로터리치는데
처음 손대는 밭이라 조심스럽기만 하다.
비탈 경사도를 잘 몰라 트랙터를 몰아서 체험을 해봐야 안다.
약간 위태한 곳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
옆으로 고랑을 땄다.

나 역시 밭 만드는 게 급하다.
참깨 심을 밭 만들러 집 뒤 역시 비탈밭을 올랐다.
우선 500평 참깨 심을 밭에 깻묵퇴비 뿌리고 로터리치고 고랑을 땄다.
작년에 감자 심었다 굼벵이 습격으로 고생한 밭인데
참깨는 잘 내주려나 모르겠다.

참깨밭 아래는 검은콩, 수수, 차조, 팥 심을 자리다.
비탈이 심한 곳에선 큰 트랙터도 바퀴가 밀린다.
이렇게 되면 고랑이 똑바로 나오기 어렵다.
트랙터 안 구르는 것만도 다행.
꼭대기 집 할머니 밭도 만들고 내려왔다.
올해 밭에 트랙터 작업은 일단 끝났다.
관리기로 고랑 따기 하는 일이 조금 남았고
비닐 덮는 일도 남았다.

트랙터 세차해 가져다 놓고
논에 삽질하러 갔다.
물이 부족해 논을 제대로 삶지 못해 높고 낮고 난리가 아니다.
결국 열발쇠스랑과 삽질로 고칠 때까지 고쳐봐야 한다.
평탄작업이 안 되면 우렁각시가 일을 제대로 못 한다.
물 밖으로 나온 풀은 안 먹기 때문이다.
올해 논농사는 좀 걱정된다.
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해야 하려나…….
어두워서야 이앙기 가지러 갔다.
허벅지까지 빠지며 삽질했더니 허리가 아프다. 에구구…….

다음날 아침.
우리 집 모심는 날이다.
아버지 논에 먼저 모를 심었다.
80판 정도 들어갔다.
수로에 물이 새는지 물이 충충.
살금살금 심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내 논에도 모를 냈다.

일찍 끝내고 어제 갈아놓은 밭에 비닐을 씌웠다.
비가 온다니 할 일이 태산이다.
농사는 때가 있기 때문.
원철이랑 서로 바꿔가며 일해주기로 했다.
축사 방역하러 가야 하는 원철이와 땀나게 비닐 씌우고…….
점심 먹고 원철이네 비닐 씌워주러 갔다.
아버지 밭 로터리 조금 쳐주고
비닐 마무리 작업하니 하루가 다 갔다.
비 오기 전에 할 일이 많다.
이제 논밭은 심을 준비가 대충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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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 일년 중 가장 바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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