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연말연시年末年始에는 모임도 많고 그에 따른 술자리도 잦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한 상태에서의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을 망가뜨려 업무에 많은 지장을 주기도 하니 적절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체질이 정해져 있으며 체질별로 몸에 이로운 음식이 있고 해로운 음식이 있듯 술 역시도 체질별로 몸에 맞는 종류가 달리 있다.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열태음인은 찬 성질의 보리 과에 속하는 홉이 주성분인 맥주가 어울리며, 몸이 찬 편인 소음인은 따뜻한 성분의 쌀이 주성분인 정종이나 소주, 인삼주 등이 괜찮고 맥주는 좋지 않다. 자신의 체질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평소 몸 상태가 찬 편인지, 아니면 뜨거운 편인지를 잘 따져 몸에 맞는 주종을 섭취하는 것도 술독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주독酒毒증상과 대처

술에 대한 반응이나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며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도 다르다. 술은 다른 어떤 음식물보다도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섭취 시 바로 위장에서 간장에 도달하게 되는데 처리능력에 따라 간장에서 일정 부분 분해가 된다. 처리능력 이상의 알코올이 간장에 유입되면 기능 손상을 유발해 피로가 오랜 시간 지속되고 미처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은 섭취한 지 5분여가 지나면서 혈액을 통해 온몸에 퍼져 이때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을 비롯한 온몸이 붉어지고 흥분되기 시작한다. 평소 본인 주량 이상을 마시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현기증 등을 동반하고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리거나 혀가 꼬부라져 제대로 말을 못하기도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더 심한 상태에서는 얼굴이 새하얘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과음을 피하고 주량에 맞게끔 적당량을 마시는 음주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과음할 상황이라면 음주 전 플레인 요구르트나 우유, 두유, 마죽, 검정콩, 팥, 무, 감, 복숭아, 가지 등을 먹어 두면 술을 먹었을때 덜 취할 뿐 아니라 음주 후에도 빨리 깨는 효과가 있다.
음주량이 지나쳐 정신을 잃거나 호흡이 곤란할 경우에는 구토를 유도해서 게워내고 팔다리는 따듯하게 해주며 머리에는 얼음 주머니를 대 위로 오른 열을 내려준 후 따듯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해 위장 내 술을 희석시켜줘야 한다.



먹을거리를 통한 주독 해소

한의학적으로 술의 성질은 습열濕熱이다.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몸에 다량으로 유입되면 비위와 간장, 신장, 혈관, 신경이 손상을 받고 진액과 수분이 말라버려 갈증이 나고 몸이 뜨거워지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구토가 나고 설사가 나되 항문이 화끈거리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술독을 풀기 위해서는 손상된 비위 등의 장기기능을 회복시키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시켜주면서 땀과 소변을 통해 습열 한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이때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약재가 칡인데 칡꽃을 가루 내 한 번에 4~12g씩 하루 3~4번 따듯한 물에 타서 먹거나 칡뿌리를 짓찧어 즙을 내 마시면 메스껍거나 구역질이 나고 갈증이 심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꿀이나 설탕을 뜨거운 물에 타서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데 이는 술로 인해 부족해진 혈중 당분을 보충해주는 동시에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조개나 재첩, 올갱이 등을 끓여서 먹으면 좋다. 피로해진 간장에 고단백을 공급하여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 메스껍고 구토가 심하며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자고 일어났는데도 술이 덜 깨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경우에는 생 달걀을 몇 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수박도 좋다. 과육과 껍질 안쪽에 간장에서 효소 생성을 촉진하고 이뇨작용을 돕는 치트를린과 아르기닌이 풍부해 술독을 푸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숙주나물은 술 먹고 난 다음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날 때 먹으면 효과가 좋으며 붉은 팥이나 감나무 잎차도 술독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배가 차면서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면 생강이나 곽향을 끓여 차로 마시고 설사가 자주 나면 삽주 뿌리를 볶은 후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아랫배가 무겁고 아프며 설사가 나면서 뒤가 시원치 않으면 빈랑을 끓여 마신다.
마땅히 먹을거리가 없다면 간단한 마사지로 술독을 풀 수 있다. 코끝을 손톱 끝으로 꾹 누르거나 세게 비비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통이 심할 때에는 양 관자놀이에 위치한 태양혈이나 귀 위쪽 약 4cm 정도 옆머리에 위치한 솔곡혈, 귀 뒤쪽에 튀어나온 뼈로부터 약 4~5cm 척추 뼈 쪽으로 가다 보면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한 풍지혈 등을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비벼주면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예로부터 술독을 푸는 다양한 방법이 전해져 내려오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 역시나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게 최선의 길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건강] 체질과 상황에 맞는 음주로 건강한 새해 맞이하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