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해가 지평선을 박차고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얼굴에 땀범벅을 하고 자신의 키만한 말을 이끌고 욕장浴場으로 욕장으로 들어선다. 이 말의 이름은 스톡이다. 스톡은 주인이 뿌리는 물을 이빨을 드러내며 우스꽝스런 표정으로 받아 마신다. 말과 하나가 되는 운동, 승마. 귀족 스포츠라고 알려져 온 승마는 요즘 차차 대중화되는 추세다. 전국에 승마장 개수도 늘었고 승마의 매력에 폭 빠진 동호인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말 목장을 두고 승마 체험을 테마로 하는 펜션들도 성업 중이다. 낙마로 뼈가 부러져도 다시 고삐를 잡는다는 승마, 지금부터 입문해 볼까.

글·사진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한국마사회 1566-3333 www.kra.co.kr


과천에 소재한 한국마사회에서 말을 탄 지 10년 됐다는 황정애(58세·서울 가양동)씨는 요즘 12년 된 스톡을 타고 있다. 스톡과 성격이 잘 맞아 한결 승마가 가볍다. 지난번 1년간 타던 말은 성질이 드세 다루기가 까다롭고 때로는 채찍질을 해야 복종하는 편이어서 황 씨의 성격과는 안맞았단다.

"여성들에게 스톡처럼 유순한 말이 타기 좋아요. 모성애를 발휘해 말과 교감하기도 한결 수원하고요. 그런데 신경이 날카롭고 신경질을 잘 부리는 녀석들은 타는 사람까지도 날카롭게 만들어요. 채찍을 들어야 하기에 서로에게 고달프지요."

매일 1시간씩 승마를 즐긴다는 황 씨는 승마 덕분에 얻은 것이 꽤 많다. 위胃가 정상보다 아래로 처지는 병인 위하수로 고생했는데 승마를 시작하고 몇 년 지나자 감쪽같이 증세가 사라졌다. 보통 여성들이 승마를 시작할 때는 장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 하는데 황 씨 역시 장이 아주 건강해졌단다. 또 상체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에 척추가 바르고 몸의 균형이 잡혔으며 신체적인 효과뿐 아니라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 등 정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여러모로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한다.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이지 않아요?"

게다가 젊음도 유지된다. 그렇기에 황 씨 가족들은 모두 승마 애호가다.
같은 날 한국마사회 승마교육원에서 만난 다른 중년 여성은 승마를 20년째 하고 있다. 이 여성은 마주(경마에서, 경주에 출주하는 경주마의 소유자)인 남편이 한국마사회에 마필을 기증하는 계기로 승마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침 당시에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었는데 승마를 하면 호전된다는 말을 듣고 더욱 적극적으로 승마를 시작했다. 승마를 시작하고 몇 해 지나고 보니 허리디스크 증세가 말끔히 사라졌단다.

"승마의 좋은 점을 말로 다 표현 못해요.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동물과 함께 하는 운동이라서 정서적으로도 풍부해져요."

말은 키가 160cm 안팎으로 체구가 크고 힘은 세나 성질이 온순해 마치 강아지처럼 귀염성도 있고 주인과 서로 친밀감이 생기면 몸을 갖다 부비는 애교성도 있다. 이런 특성이 있는 말 자체를 좋아하기에 운동을 한다기보다 말과 함께 한다는 개념으로 승마를 하는 이들도 적잖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전원과 말] 히히힝~ 말 타고 세상을 다 가져볼까-몸도 마음도 좋아지는 승마, 대중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