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마늘의 효능은 다방면에 걸쳐 알려져 왔다. 크게는 암에서 작게는 무좀, 충치 치료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마늘은 먹는 이의 체질이나, 현재의 건강·병적 상태 등에 따라 복용 량과 기간을 정해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먹는 이의 맥 상태에 따라 복용 량과 기간을 정하는 것이 제일 좋다. 먹는 양은 하루에 1∼3쪽이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항균이나 바이러스를 목적으로 한다면 3∼5쪽을, 또 조리된 형태로 먹는다면 생마늘의 4배 정도, 가루 제품으로 먹는다면 생마늘의 2/3분 정도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신문을 보면, 심심찮게 눈길을 끄는 광고가 있다. 모 건강식품 업체의 회장이 자사의 마늘 착즙(搾汁)액을 복용하면서 마라톤에 큰 효험을 보았다는 내용의 광고다. 처음 뛸 때는 몇 백 미터도 못 가서 숨이 차 헉헉거렸지만 마늘즙을 복용하고부터는 연일 주파 거리를 갱신할 수 있었고, 한 달도 되지 않아 하프 마라톤 이상의 거리를 주파했다고 한다. 놀랄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마늘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왔다. 이는 주로 마늘이 갖는 특정의 힘, 즉 강장제(정력과 체력을 키워주는 효과)의 측면에 국한된 듯하다. 물론 마늘은 강장제지만(그것도 아주 효과가 탁월한) 그 외에도 아주 다양한 생리적 활성 효과를 가지고 있다.

체질과 건강 상태 맞게 복용해야

관련 서적을 보면, 마치 만병 통치약인양 마늘의 효험을 열거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은 대부분 임상 실험을 통해 검증된 것이지만 잘못된 경우도 있다. 실험들은 복용자의 체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도출한 결론들이기에 모든 사람(체질자)들에게 적용시키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
마늘은 먹는 이의 체질이나, 현재의 건강·병적 상태 등에 따라 복용 량과 기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맥의 상태에 따라 복용 량과 기간을 정하는 것이 제일 좋다.

마늘은 인영(人迎)·촌구(寸口) 맥법 상으로 볼 때 모맥(毛脈)이 나올 때 먹으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현맥(弦脈)이나 구맥(鉤脈)이 나올 때 가장 효과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모맥이 나오는 사람이라도 꾸준히 복용하다가 모맥이 사라지면 복용 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다. 한편 다른 맥이 나오던 사람이라면, 과용을 피하면서, 현재의 맥이 병맥으로 심화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인이 맥진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차선책으로, 자기 몸의 상태를 살펴가면서 조금씩 꾸준히 먹어 보길 권한다. 인체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불필요한 것은 거부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유심히 관찰을 하다 보면 자기에게 적합한 복용 량과 기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마늘에는 400여 개 이상의 물질이 존재하고, 이 중에 30여 개가 의학적인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의 주요 성분으로는 단백질, 휘발성 기름, 비타민 A·B1·B2·C, 칼슘, 구리, 게르마늄, 철, 마그네슘, 망간, 인, 피토사이드, 칼륨 셀레늄, 유황, 불포화 알데히드 화합물, 아연 그리고 여러 가지 효소들이 있다. 휘발성 기름 중 유황 함유물질로는 알리신과 그것의 분해 산물들인 디알릴디설파이드, 디알릴트리설파이드, 시스테인설폭사이드 등이 있다. 이들 함황화합물들이 주로 생리적 활성물질인데, 그 때문에 ‘마늘의 강한 향취 성분에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담겨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마늘의 여러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알리신이다. 원래 마늘 속에는 무취의 알리인이란 성분이 있는데, 마늘이 파괴되거나 잘려질 때 알리나제라는 효소가 나와 알리인을 알리신으로 변화시킨다. 마늘에서 특유의 독한 냄새가 나는 것은 바로 이 알리신 때문이다. 마늘을 날로 먹지 않고,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 호일로 싸서 구워 먹을 경우 알리나제는 몇 분 안에 고유의 기능을 상실한다. 따라서 이렇게 먹을 때는 알리신이 생기지 않아 마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알리신으로 변화되지 않은 알리인은 체내에 섭취되면서 알리나제를 대신하는 비타민 B6와 결합, 서서히 알리신을 만들어 마늘의 효과를 발생시킨다.

마늘의 효능 - 충치부터 암 치료까지

마늘의 효능은 다방면에 걸쳐 알려져 왔다. 크게는 암에서 작게는 무좀, 충치 치료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마늘의 생리 활성 효과는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혈당 조절 기능이다.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늘은 체내에서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하게끔 췌장을 자극하여 결과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둘째는 면역 증강 효과이다. 마늘 성분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다른 미생물을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체내의 면역 방어 기능을 자극하기도 한다. 항생제로써의 기능은 생마늘일 때가 최고도를 보이며 가열하면 항균 효과는 급격히 감소하여 가루 마늘이나 탈취 마늘의 형태에서는 거의 효과를 발하지 못한다고 한다.

셋째는 정력의 증강 효과이다. 마늘을 섭취하면 10∼15시간 후부터 남여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는데, 이는 연령과 성별에 무관하게 나타난다. 마늘에는 리진이란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정액에 포함되면 정자의 기능을 활발하게 만든다. 또 마늘은 NOS란 효소 생산을 증가시키는데, 이 효소는 혈류를 개선하여 발기력을 강화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질의 조절 능력이다. 고지방식과 알코올을 함께 먹으면 혈중 지질의 농도가 증가하지만, 쥐 실험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이때 마늘을 함께 먹게 하면 체지방과 혈중지방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같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저하 효과로 인해 마늘은, 관상동맥질환 같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혈류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늘은, 혈전 용해 효과가 높아 하루에 반쪽만 먹어도 심장병이나 뇌졸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다섯째로 마늘은, 혈압 강화 작용과 독성 물질의 포집·배출 작용(체내에 쌓인 납·수은 등의 중금속)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함양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의 복용 - 반응 산물 훼손 안 되게

마늘은 가급적 알리신과 그 반응 산물이 훼손되지 않는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는 양은 하루 마늘 1∼3쪽이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항균·바이러스를 목적으로 한다면 3∼5쪽을, 또 조리된 형태로 먹는다면 생마늘의 4배 정도, 가루 제품으로 먹는다면 생마늘의 2/3 정도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의 경우 체질적으로 마늘이 몸에 크게 유익하지 않는 체질(금수형 체질)이지만, 실험적으로 과량의 마늘을 한 달 넘게 복용한 적이 있다. 매일 적게는 날 마늘로 5∼6쪽 이상, 많게는 거의 밥공기 하나 분량을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구워 복용했다. 그때 제일 곤혹스러웠던 것은 장의 연동 장애로 인한 변비 발생이었다. 끈적거리는 타르처럼 점착도 높은 변이 장에 달라붙어 장의 연동을 방해하여 배변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이다.
어떤 건강식품도 건강을 보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겠지만, 과용하거나 자신의 체질과 현재의 (병적·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복용한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田


글 명성환<오래된 한의원 원장>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건강산책] 한방과 오행 먹을거리 I - 금기운의 식품, 마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