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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펌프 운동’이란 둥글고 긴 기구를 놓고 그 위에 20∼30센티미터 정도 발을 들어올렸다가 힘을 밴 채 ‘툭∼’ 하고 떨어뜨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기구에 발목이 닿으면, 발목 이하 부위는 기구를 중심으로 두세 차례 상하로 흔들리는데, 이것은 일종의 채찍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채찍을 휘두르다가 손잡이 부분에 스냅을 주어 갑자기 멈추면 채찍의 끝 부분은 강한 탄력을 받아 휘둘러지게 된다. 이와 같이 기구 위로 떨어진 발의 채찍 효과를 통해, 하지 부위에 정체되어 있는 혈액은 위로 강하게 밀려 올라가는데, 이러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순환기계의 흐름은 훨씬 원활진다.


발목 펌프 운동은 맥주병 굵기 정도 되는 둥글고 긴 기구를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양발을 교대로 들었다 떨어뜨리는 것이다. 혈액 순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창안된 운동법이다. 일견 너무도 단순하여 이게 무슨 운동 효과가 있을까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를 소개한 책자나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조회해 보면, 발목 펌프운동으로 건강상의 혜택을 많이 보았다는 치험례(治驗例)들을 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운동법과 요법(Therapy)들이 있는데, 모두 자기네가 최고인양 말한다. 그 때문에 발목 펌프 운동의 효과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가 이 운동을 소개하는 것은, 그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는 부모님이 먼저 이 운동을 시작하셨다. 이 운동으로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는 말씀에 반신반의하면서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관련 책자를 보면, 이 운동은 특히 순환기 계통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효과가 좋다고 소개되어 있다. 특히 운동을 시작하면 변비, 무좀, 불면 등과 같은 증상이 우선적으로 호전된다고 한다. 평소 건강에 별 문제가 없던 필자는 이 같은 증상들의 호전을 두루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잠이 깊어졌고 편안해 졌으며, 또 이례적(?)으로 조양(朝陽 : 성적 양기)이 강하게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후 나는 운동 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발목 펌프 운동을 시험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고, 대부분 좋은 효과를 확인했다.


혈류를 촉진… 순환기계 흐름을 원활하게

발목 펌프 운동은 이나가키 아미사쿠(1939년생) 이라는 일본인이 개발했다. 그는 오랫동안 서식건강법의 실천연구가로 살아왔는데, 어느 날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이파리를 관찰했다. 그러던 중 뿌리로부터 꼭대기까지 물과 영양분을 끌어 올리는 것이 과연 나무 도관의 힘만으로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이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던 그는, 바람에 흔들리는 잎과 가지, 줄기의 물리적 작용을 통해 수분과 영양분이 끌려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 역시 심장에서 뿜어져 나간 혈액이 동맥과 모세혈관으로 내려갔다가 정맥을 통해 환류해 올라온다는 관점에서 볼 때 나무와 유사하다. 그렇다면 환류해 올라오는 혈액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으면 어찌 될까. 결국 신체 하부에 부종이 생기면서 소위 한방에서 말하는 혈어(血瘀)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그것은 또 여러 가지 발병의 원인이 된다. 이때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이파리처럼 신체의 말단 부위를 움직이면 하지로부터 체액의 순환은 원활해지고 노폐물은 쉽게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 몸은 깨끗이 정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발목을 흔들기 위해서 발목 펌프 운동에서는 둥글고 긴 기구를 놓고 그 위에 20∼30센티미터 정도 발을 들어올렸다가 힘을 뺀 채 ‘툭∼’ 하고 떨어뜨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때 기구에 닿는 발의 부위는 아킬레스건 조금 위쪽(정확히 아킬레스건 부위에 닿게 되면, 아프기도 하거니와 건의 손상이 우려된다)이다. 기구에 발목이 닿으면, 발목 이하 부위는 기구를 중심으로 두세 차례 상하로 흔들린다. 이것은 일종의 채찍 효과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채찍을 휘두르다가 손잡이 부분에 스냅을 주어 갑자기 멈추면 채찍의 끝 부분은 강한 탄력을 받아 휘둘러지게 된다. 이와 같이 기구 위로 떨어진 발의 채찍 효과를 통해, 하지 부위에 정체되어 있는 혈액은 위로 강하게 밀려 올라가게 된다.

인간의 체액 순환 구조는 포유류 중에서도 좀 특수하게 되어 있다. 심장을 포함한 순환계의 밀어내는 동력원에 비해서 심장-발끝의 고저 차가 크고, 또 순환 중에 중력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런 불리함을 해소하기 위해 정맥에는 혈류의 역행을 막는 판이 존재하고 있다. 또 우리가 걷거나 뛸 때 발이 상호 교대로 움직임으로써 일종의 근펌프 작용이 일어나 혈류를 촉진시킨다. 발바닥의 자극도 혈액의 흐름을 원활케 하는데 일조한다.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의 발을 보면 안쪽에 육구(도톰한 부분)가 있는데, 이것은 걸을 때마다 일종의 펌프 작용을 하는 곳인 셈이다. 인간도 보행 시 맨살이 지면에 닿는다면, 어느 정도 근펌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기본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항상 딱딱한 구두를 신고 다녀 발바닥의 펌프 작용이 근본적으로 곤란하다. 또 생활방식이 주로 입식 혹은 좌식 위주라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기 쉽다. 이때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발을 자주 주물러 주거나, 지금 소개하고 있는 발목 펌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순환기계의 흐름은 훨씬 원활해진다.


하지 부종이 있는 경우는 삼가야

이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심부전증 등 순환기계통의 이상으로 발작의 위험이 있거나, 하지 부종이 심한 경우는 발목 운동에 앞서 손목 상하 운동(발목 펌프 운동과 같은 이치로, 기구 위에 손목의 안쪽을 놓고, 위로 들었다 떨어뜨리는 동작을 하는 운동법)부터 실시할 것을 권한다. 또 누워 있는 시간이 긴 고령자, 장기 입원자 등도 근펌프 운동을 심하게 할 경우 순환계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약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이 운동을 통해 효과를 봤다고 알려진 병증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변비, 거친 피부, 오랜 편두통, 무좀, 발목 건초염, 교통사고로 인한 저림증(어혈성), 심장발작(협심증) 통풍, 시력약화, 흰머리카락, 아토피성 피부염, 탈모, 슬통, 두통, 간경변증, 백내장으로 인한 급속한 시력 저하, 뇌동맥류, 냉증, 디스크, 요각신경통, 소변불리, 전립선비대증, 견비통, 40년 된 팔자걸음, 치질, 불면증, 담들린 허리, 삐끗 허리, 정맥류, 비만 등이다. 田


명성환<오래된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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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한방과 돈 안 드는 건강법 (3) 발목 펌프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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