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肥한방과 비만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요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정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은 인류 전체가 앓고 있는 질환의 46퍼센트에 이르며, 전체 사망 원인의 5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2030년까지 전체 질환의 60퍼센트, 전체 사망 원인의 73퍼센트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WHO가 제시한 비만 치료의 핵심은 ‘식탁에서 지방과 설탕, 소금을 줄이라’는 것이다. 설탕은 위장에서 바로 흡수되는 단당류이기에 문제가 되는데, 이는 혈당을 급히 올려 췌장에 부담을 주어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당분은 가급적 밥, 특히 현미 등 잡곡류를 통한 다당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금의 경우, 한국인들은 1일 권장치(5g)의 3배 가량 과다 섭취하는 것이 문제다.







비만의 원인은 몸의 불균형



일반적으로 비만은 인체 소모량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함으로써 체내지방이 형성돼 표준체중의 20퍼센트를 초과한 경우를 말한다. 대한비만학회의 자료를 통해 표준체중과 비만 체중을 살펴보자.







오늘날 한방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담음, 어혈, 양허, 기허, 칠정(스트레스) 등으로 보기도 하고, 단순성이나 속발성 기타 원인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병인·병리상으로는 내인과 외인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인풋(In-Put : 들어오는 것)에 비해 아웃풋(Out-Put : 나가는 것)이 불균형을 이룰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살찌고 뚱뚱한 사람 중에는 인풋을 즐기려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한다. 이런 과정이 인위적으로 지속되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거식증을 앓기도 한다. 보고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하는 3명 중 1명은 거식증 경험이 있다”고 한다. 거식증은 물론, 600칼로리 이하의 극단적인 식이요법은 신체의 모든 대사 기능을 망가뜨림으로써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성장을 위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인 청소년기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신이 부여한 모성마저 상실케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바람직한 다이어트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요법을 병행해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서서히 빼는 것이다.







고지방, 고당, 고염분 음식은 禁



인풋을 줄이려면 반드시 다음 사항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되 빵이나 과자 등의 밀가루 음식보다는 섬유소가 풍부한 우리 고유의 음식을 먹을 것. 밀가루 음식은 칼로리 문제와 함께 장이 활발히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므로 자칫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을 것.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포만 중추는 식후 20분이 돼야 가동한다. 급하게 먹으면 실제로 포만에 이르렀음에도 그것을 느끼지 못해 과식을 하기 마련이다.







셋째, 가급적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먹을 것.







넷째, 고지방, 고당, 고염분의 패스트푸드류는 일체 금할 것. WHO는 지방을 전체 열량의 15∼30퍼센트 내에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지방 섭취율은 19퍼센트 정도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삼겹살 등 고기를 먹거나 자장면, 튀김 등 고지방식을 하면 그 비율이 30퍼센트를 넘게 된다.







다섯째, 스트레스(火)를 받지 말 것. 화기운이 오르면 비장이 자극을 받아 폭식을 할 위험이 있다.







파워 워킹, 반신욕 자주 할 것



아웃풋을 늘리려면 다음과 같은 점을 권한다.







첫째, 하루에 만 보 이상 파워 워킹(Power Walking : 걸으면서 양손을 90도로 굽혀 힘차게 앞뒤로 흔들며 걷는 법)을 할 것.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은 미국인보다 2배 이상의 고지방, 고칼로리식을 하고 채소도 거의 안 먹지만 콜레스테롤은 보통사람의 1/3 정도, 성인병 발생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는 걷는 문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반신욕을 자주 할 것. 반신욕을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온도다. 땀을 많이 흘리려고 수온을 높이곤 하는데, 이 경우 체내의 수분 상실이 커져 혈액의 점조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 반신욕은 온몸의 기혈 흐름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37∼39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땀이 촉촉이 배어 나올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땀을 흘려 몸이 가라앉거나 피곤을 느낄 때에는 수온에 유념하면서 횟수를 조정해야 한다.







셋째, 녹차를 많이 마실 것. 녹차는 무칼로리 음료로 이를 마시고 운동을 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먼저 사용되므로 지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녹차로 하는 다이어트는 오랜 시간 해도 부작용이 없고, 요요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넷째, 수분을 충분히 흡수할 것.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물은 염분과 함께 먹지 않는 한 비만을 일으키지 않는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1.5∼2리터 이상의 물만 마셔도 연간 3만6000칼로리의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한다. 이는 5킬로그램 분량의 지방을 태우는 것과 맞먹는다. 이처럼 물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음(陰)의 대표적 물질이라 음식(陽)이 소화되는 과정에 함께 먹으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급적 식후 2시간 이후에 마시고, 마신 뒤 2시간이 지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단 저녁 6시부터 10시 사이에는 식사와 상관없이 충분히 마셔도 된다.







비만과 관련해서 특히 주의할 것은 냉증이다. 냉증은 신체의 전체, 혹 부분이 찬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상열하냉처럼 열의 분포가 왜곡된 것도 포함한다. 온열동물인 인간은 냉기 속에서는 바른 생리작용이 어려워 지방층(비만)이라는 덧옷을 입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항상 손발과 아랫배, 하체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냉음료의 과다 섭취나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田







글 명성환<장수한의원 원장>







글쓴이 명성환 님은 서울대 외교학과 학·석사를 거쳐 영문잡지 및 벤쳐캐피탈에서 근무하다가 뒤늦게 한의학에 입문하여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장수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 011-9782-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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