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이월은 한봄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엿샛날 좀생이로 풍흉을 안다 하며
스무날 날씨 보아 대강은 짐작하니 반갑다 봄바람이 변함 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힘차게 싹이 트고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농가월령가 2월령 중에서-

어느새 계절은 봄이다. 올해는 윤년이라 음력 2월이 두 번 돌아온다. 3월 내내 음력 2월인 셈이다. 3월은 봄을 알리는 경칩과 춘분이 자리한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 속에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는 집수리에 좋은 날이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나오고, 겨우내 땅 속에 웅크려 있던 버러지도 꿈틀거린다는 경칩이면 담배 모를 심고 과일밭을 가꾸는 등 농사가 본격화된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를 ‘식물기간’이라 한다. 보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개시한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농촌의 봄은 바야흐로 시작된다. 씨 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결실의 가을에 거둘 것이 없듯, 경칩 때부터 부지런히 서두르고 씨를 뿌려야 풍요로운 가을을 맞을 수 있다.
경칩이 지나 봄이 왔지만 아직은 추위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음력 2월 중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 늙은이 얼어죽는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이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샘이 봄을 늦추지는 못한다.
새봄이다. 이봄에 우리 모두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이 봄과 같은 사람이 되어 보자. 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전원세시기] 봄과 같은 사람이 되어보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