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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18일 전국을 들끓게 했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방화범은 평소 우울증이 있던 김대한 씨. 이처럼 우울증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달에는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우울증에 대해 살펴보자.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피로감 증대와 활동성 저하를 초래하는 기력 저하의 3가지가 있다. 기타 증상으로는 집중력과 주의력 감소, 자존심과 자신감 감소, 죄의식과 쓸모 없다는 느낌, 미래를 황량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봄, 자해나 자살 행위 혹은 생각, 수면장애, 식욕 감퇴 등의 7가지가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2주간 이상 나타날 경우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사람 만나기가 싫어지고 틈만 나면 혼자 쉬려고 한다든가, 혹은 집중력이 떨어져 하는 일마다 실수를 하고, 일 자체가 힘들게 느껴진 적은 없는지? 아니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지는 않은지?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
이것이 바로 ‘계절성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우울증이 시작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2년 이상 같은 과정이 되풀이되거나 그 중간에 계절과 상관없는 다른 형태의 기분장애가 일어나지 않으면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주로 겨울철에 시작돼 봄이 되면 낫기 때문에 ‘겨울철 우울증’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어느 순간 갑자기 의욕이 떨어지고 무력감이 밀려와 손끝 하나 움직이기 싫어지고 식욕 감퇴,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 성욕 감퇴, 불면증 등의 증상이 잇따라 나타난다. 때로는 빵이나 감자,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 체중이 늘기도 한다.

관절통과 두통, 위경련 등의 신체 증상까지 겹치고, 증상이 심해지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비참하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밀려와 방안에 틀어박혀 약을 먹거나 술을 마셔대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살이나 자해에 이르기도 한다.

유산소 운동이 예방책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흔하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90%를 차지한다. 또한 지구상 위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은 북반구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나므로 계절성 우울증은 태양 빛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낮의 길이가 짧은 가을이나 겨울에는 증상이 심해지고, 낮의 길이가 긴 봄에는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이다.

그 증상이 가벼울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심한 경우에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예전에 우울증을 경험했거나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은 사람들은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햇빛 아래서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가벼운 산책이나 실내에서 계단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남성의 2배
임상적인 우울증은 심각하고도 흔한 기분 장애로 심신을 동시에 악화시키는 질환이다. 슬픔이나 일시적인 비애와는 다르게 우울증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다. 일례로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경우 그 슬픔이 점차 사라지지만,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적어도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일생 동안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0%에 달한다고 한다. 우울증은 국가나 문화에 상관없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두 배나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호르몬 분비의 차이나 출산의 영향,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의 차이, 관습에 의해 학습된 무력감을 들 수 있다. 매달 겪는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들만이 겪어야 하는 특별한 스트레스 요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성은 남성과 달리 대인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혹은 어떤 관계가 종결됐을 때 유달리 큰 반응을 나타낸다. 이에 비해 남성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직업과 관련된 문제가 주로 스트레스 원인이다.

우울증 증상, 3+7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피로감 증대와 활동성 저하를 초래하는 기력 저하의 3가지가 있다. 기타 증상으로는 집중력과 주의력 감소, 자존심과 자신감 감소, 죄의식과 쓸모 없다는 느낌, 미래를 황량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봄, 자해나 자살 행위 혹은 생각, 수면장애, 식욕 감퇴 등의 7가지가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2주간 이상 나타날 경우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은 생물학적인 유전적 원인, 심리적, 사회환경적 요인이 복합돼서 일어난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과소나 과다도 고려해야 한다. 모두 유전과 연관되지는 않지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지속적인 허무감을 가진 사람, 스트레스를 과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또한 중요한 대상의 상실, 만성질환, 대인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손실, 직업 상실 등 일상생활에서의 큰 변화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울증 자가 극복법
첫째, 너무 어려운 목표 설정이나 과중한 책임감을 갖지 말자.
둘째, 큰 업무를 작게 쪼개 우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셋째, 자신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넷째,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리자.
다섯째, 기분을 좋게 하는 활동에 참여하자.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너무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여섯째,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혼을 결정하는 등 큰 결정은 치료된 후까지 미루자.
일곱째,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자.
여덟째, 과거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자. 이러한 경우들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진리는 아니며 우울증 증상의 하나고 이는 치료하면 없어진다.

우울증환자 돕는법
첫째, 우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약을 잘 먹도록 독려해야 하며 규칙적으로 병원을 찾도록 유도한다.
둘째, 환자 이야기를 중간에 자르지 말고 주의 깊게 들어 주자.
셋째, 환자를 비난하지 말고 격려하자.
넷째, 만약 자살에 대해 말하면 절대 간과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게 하자.
다섯째, 환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갑작스럽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말자.
한의학에서 우울증은 주로 기(氣)가 울체돼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억압되고 침울한 정신 상태로 인해 모든 생리 기능이 침체되는 현상으로 발산시킬 수 없는 욕구불만이나 지속적인 우수, 지나친 사려나 비탄 등이 원인이다.
첫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정적인 문제를 계속해서 쌓아 놓는 일(원인)이 없도록 해야 한다.
둘째, 울체된 것을 잘 배출해야 한다. 쌓이는 것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다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 적어진다. 먼저 신체적으로 소화기능, 재상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 환자는 소화기 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그것만 치료해도 어느 정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정신적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기가 제대로 순환하려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 운동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할 뿐 아니라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田

■ 글·김보균(한의학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대학원 석사 박사 수료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전문 수련의 수료,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현 본플러스한의원 원장

■ 본플러스한의원(02-3391-3330, www.von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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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우울증, 적당한 운동으로 초기에 날려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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