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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십이월은 늦겨울이라 소한(小寒) 대한(大寒) 절기다.
눈 덮인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다. 낮에 잠깐 얼굴은 들어낸 해는 어느새 사라지고 밤은 길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가 ……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는다. 깨강정 콩강정에 가을내 말린 곶감하며 대추, 화롯불에 생밤이라. 술 동이에 술이 가득하고, 돌 틈에 샘물 소리 졸졸 흐른다. 앞뒷집 떡메 치는 소리 예서 제서 들려 온다…….
- <농가월령가 12월령 중에서>


한겨울 추위에 장독이 깨진다’는 말이 있듯 쩡! 쩡! 추위에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한겨울, 소한 대한이 걸쳐 있는 1월(음력 12월)은 겨울 중에서도 단연 그 한기(寒氣)를 자랑한다. 올해는 포근하고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기습한파가 가끔 몰아친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 시기 가장 걱정하는 건 추위지만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화재와 가뭄이다. 건조한 날씨로 불이 일어나기 쉽고, 가뭄이 들 때가 많아 보리 등 겨울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농가에선 과거 소한·대한 때 꿈쩍도 않고 집에만 있었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 일을 비롯한 여러 특용작물 재배로 인해 바쁘기는 매 한가지다. 그래도 한겨울엔 동치미 국물에 군고구마, 군밤을 먹으면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은 팽이치기, 연날리기, 스케이트 타기 등을 하며 밖에서 뛰노는 게 제일이다.

태양력으로는 이미 새해가 시작됐지만 우리네 마음에 새해는 1월 하순에 있는 설날이다.
예부터 음력 12월은 설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보냈다. 설날 전까지의 생활방식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형국이라면 설 이후에는 무언가를 준비하는 활력으로 보낸다. 이제는 봄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겨울 명절을 지내기 위해 도시에서 올 손자손녀를 위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팽이나 윷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 간단한 팽이 만들기
향나무 팽나무 등 단단한 나무를 5∼10cm 높이로 깎고 한쪽 끝을 둥글린 다음 둥근 쇠알을 박는다. 팽이채는 길이 40∼50cm의 싸리나무 같은 막대기 한 끝에 30~40cm의 끈을 달아 채찍을 만든다. 채찍은 질긴 가죽이나, 광목, 무명, 실, 닥나무 속껍질을 꼬아서 만들고 끝을 15cm 가량 남긴다.

■ 간단한 윷 만들기
1.장작윷(장 윷, 가락 윷): 박달나무, 밤나무, 붉은 통싸리나무를 길이 15∼20cm, 지름3cm로 자르고 길이로 반을 쪼개 네 가락을 만든다.
2.종지윷(밤 윷, 좀 윷): 5cm정도의 나무 조각 네 짝을 맞추어 조그만 종지에 담아 내젓다가 바닥으로 던진다. 주로 윷점이나 놀음에 썼다. 이 밖에도 정식 윷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콩이나 팥, 연필을 쪼개어 던져 놀던 콩 윷, 팥 윷, 연필 윷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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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세시기] 앞뒷집 떡메 치는 소리 동구밖까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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