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래·박승자 부부는 노모와 아들 부부 그리고 동물가족이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집은 연면적 56.72평 H빔+경량철골 주택으로 지었다. 외관은 아기자기하면서 다채로워 사람의 눈을 끌고 마음을 빼내는 데가 있다. 외벽은 비닐사이딩으로 마감한 후 회색 페인트를 칠했으며, 지붕은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실내 분위기 또한 화려한 컬러로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햇볕 따사로운 곶감마을로 유명한 정겨운 마을에서 새로운 행복을 만끽하는 이들 부부의 집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논산시 양촌면 거사2구
·부 지 면 적 : 327평
·연 면 적 : 56.72평(1층 38.25평, 2층 18.47평)
·건 축 형 태 : H빔+경량철골
·외벽마감재 : 비닐사이당+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핸디코트+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장판
·창 호 재 : 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40m)
·건 축 비 용 : 평당 270만 원
설계·시공 : 조양산업 042-622-6759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자리한 김덕래(54세)·박승자(52세) 부부의 집으로 가는 길. 탑정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변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이들 부부가 왜 이곳을 새로운 삶의 정착했는지, 그 정한 이유를 알 만하다.
농촌체험관광인 그린투어로 유명한 양촌면(陽村面)은 햇볕이 따사로운 곶감마을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자라는 3만여 그루의 감나무는 여느 곶감마을과 달리 농가의 담 안팎과 개울가 그리고 텃밭에서 자연스럽게 자란다. 품종도 양촌에서만 제 맛을 낸다는(감 모양이 두리둥실 둥글다고 하여 불리는) ‘두리감’인데다 수령이 100년도 넘는 고목이다 보니 감의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양촌 곶감’은 예로부터 맛나기로 소문났다. 여기에 양촌면·부적면 일원에 위치한 탑정호수는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는 충남 2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저수지로, 물이 맑고 깨끗해 담수어족이 풍부해 낚시는 물론 윈드서핑(Wind Surfing)과 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에도 매우 적합하다.
집에 도착하니 한가로이 집을 정리하던 김덕래 씨가 정겹게 맞았다. 안으로 들자, 안주인은 따끈한 차와 함께 빨갛게 익은 홍시를 내왔다. 그리고 부부는 자랑하듯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인연의 땅 만나고 전원행 결심
도심 속 아파트에서 살던 김덕래·박승자 부부는 애완견이 밤마다 짖어 대는 바람에 이웃 주민들에게 늘 죄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적한 전원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가족이 동물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동물을 기른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덩치가 우람한 애완견 말라뮤트가 밤마다 밖에 나가고 싶다는 신호로 짖어 댔습니다. 그 탓에 아파트 이웃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했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밤마다 그랬으니…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완견을 풀어 놓고 살아도 되는 한적한 시골이 그리워지더라고요. 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전원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부지 마련은 물론 집 짓는 일련의 과정을 생각하니 선뜻 전원으로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음에 쏙 드는 부지를 찾았다는 김덕래 씨.
“땅과도 인연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주차장 부지를 보러 다니던 중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는데, 첫 눈에 꽂혔으니까요. 그 길로 집과 창고가 딸린 지금의 부지를 마련하고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부부는 2004년 7월 집과 창고가 딸린 327평의 부지를 마련하고는 집 지을 준비를 시작했다. 집은 튼튼한 H빔 구조로 선택하고, 시공사는 사후관리를 위해 현지에서 찾는 게 좋을 같았다. 인터넷을 통해 조양산업을 알게 됐는데, 박남규 사장과 상담을 하고 마음을 굳혔다고.
“일차적으로 조양산업의 시공 능력에 믿음이 갔습니다. 그리고 박남규 사장과 수차례 상담하면서 진솔함과 창의성에 마음이 끌렸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집 지을 때, 대가족 집안의 장손인 점을 고려해 1층 거실과 2층 가족실을 넓히고, 덱에서도 손님을 맞도록 하고,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드는 마감재 사용할 것 등을 주문했다. 조양산업은 건축주의 주문에 따라 설계를 하고 몇 차례 수정을 거친 후 공사에 착수했다. 공사는 2005년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졌다.
저 비용으로 다채롭고 화려하게 꾸민 집
집은 연면적 56.72평(1층 38.25평, 2층 18.47평) H빔+경량철골 주택으로 지었다. 팔각 모양의 거실을 전면으로 돌출시키고 공간마다 경사가 다른 지붕, 베이창에 눈썹창까지… 외관은 아기자기하면서 다채로워 사람의 눈을 끌고 마음을 빼내는 데가 있다. 넓은 마당과 집의 전면과 좌측면에 널찍하게 설치한 덱은 보는 이의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배치를 보면, 1층 거실과 2층 가족실, 부부침실은 햇살이 잘 드는 남향으로 앉히고, 주방과 아들방은 서북향, 노모방은 동북향 그리고 1·2층 욕실은 북향으로 배치했다.
벽체는 내력벽의 구조재로 H빔(100×200㎜)을 세우고 보조기둥으로 경량형강을 설치한 후 우레탄 패널을 끼워 맞췄다. 그리고 외벽은 방수 쉬트를 붙이고 비닐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벽은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와 핸디코트로 마감했다. 지붕은 우레탄패널을 깔고 방수쉬트를 붙인 후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바닥은 1.4미터 줄기초 위에 콘크리트를 치고 엑셀 배관을 깐 다음 미장 후 온돌마루를 깔았다. 창호는 하이 새시를 달았고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했다.
이렇게 짓는 데 소요된 비용은 평당 220만 원. 기타 공사를 직영으로 했기 때문에 공사비가 저렴하게 들었다는 김덕래 씨.
“주방가구나 덱, 옥외배관, 정화조 등의 공사는 박남규 사장이 거래 업체를 직접 소개 해주며 직영으로 권했습니다. 상당 부분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거라면서요.”
실내구조는 1층은 거실, 주방,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 공용욕실로 구성하고, 2층은 가족실, 노모방, 아들방, 욕실로 구획했다.
다채로운 외관에 걸맞게 실내 분위기 또한 다양하고 화려하게 연출했다. 8각 모양의 1층 거실은 아트월과 실버 계열의 핸디코트로 고급스러우면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원색 계열로 감각적으로 꾸몄는데, 여기에는 안주인의 센스가 발휘됐다.
“다른 공간과 차별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세련되고 화려하게 꾸미고 싶었고요. 그래서 눈에 띄는 빨갛고 노란 주방가구를 들였습니다.”
천연의 색을 끌어들여 심플하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2층 가족실도 돋보인다. 집 안에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풍취를 즐기도록 양쪽 벽면에 커다란 4각 프레임의 통유리 창을 설치했다. 반자 천장에는 여러 개의 작은 조명을 달아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바닥엔 온돌마루를 깔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새로운 행복
오십이 넘도록 손에 흙 한번 묻히지 않았다는 김덕래 씨는 요즘 초보 전원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른단다.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주로 텔레비전과 벗하며 지냈지만 전원에서 살면서부터는 멀어졌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감상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요.”
그는 이곳으로 온 후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전원생활 몇 개월 만에 체중이 무려 14킬로그램이나 줄었다는 것.
“집 주변을 정리하고 텃밭을 가꾸며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고 불룩하게 나왔던 배도 들어갔지요. 덕분에 지방간도 없어졌고요.”
안주인 역시 조용한 곳에서 맑은 공기도 마시며 사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3일에 한번 승용차로 장보러 나가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져 행복하다고.
“텃밭에 콩, 가지, 참외, 수박, 고구마, 고추, 상추, 옥수수 등 온갖 야채를 심었지만, 아직 기술이 없어서 그런지 수확량이 별로 없었습니다. 고추의 경우 120 포기를 심었는데, 세 근도 못 땄으니까요. 하지만 가족이 함께 농사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