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詩로 쓰는 전원풍경
눈온 날의 아침
모두들 바람이 되어
거리로 나설 때
나 홀로 고요하였다
바위처럼 땅처럼
고요하기만 했다
승천하던 꿈들
서녘 하늘 노을 지는 언저리
새순처럼 자란 날개를 접고
아무 골짜기 아무 산등성이에서
밤 새워
잎새가 되고 꽃잎이 되어
풀처럼 나무처럼
고요하기만 했다
수없이 추웠던 밤
꿈이 되어 오르다
사람 사는 골짜기 아침나절에
홀로 내려
내리고 내려
사람처럼 풀처럼
뿌리를 내려두고
이제는 생명처럼
고요하기만 했다
■글 김경래(인터넷 웹진 ‘OK시골’ 발행인 www.oksig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