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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詩로 쓰는 전원풍경

가을들판



햇살이 무릎까지 쌓이는

뜨락에 나와

혼자 맞는 가을



이름없는 것들도

어느새 꽃이 되어 붉고

살아 있어 더욱 아름다운 것들은

볕에 겨워 속으로만 타고 있는데



가고 싶다



박제가 된 다리는

지난 시간의 뜰

그 아래 쪽에

가지런히 벗어놓고

겨드랑이 간지러운

날개들을 깨워

가슴까지 불이 되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글 김경래(인터넷 웹진 ‘OK시골’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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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詩로 쓰는 전원풍경] 가을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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