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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詩로 쓰는 전원풍경

겨울 들판에 서서

맨 몸뚱아리로 집 나갔던 청춘
이름 서툰 거리에서 떠돌다
제 연륜의 무게도 이기지 못해
삭정이처럼 등이 휘어 돌아 온 저녁

난 그 청춘들이 서러워
너무나 서러워
참 많이도 울었지

흐르던 눈물들 밤새
들판 가득히 흩뿌려 내리고
내리던 눈물도 목이 메는 새벽
눈물들 매운 바람 끝에 서서
이른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어
들판에 누운 생명을 위해
빛나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어

하얗게

■글 김경래(본지 편집자문위원. (주)좋은집 개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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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詩로 쓰는 전원풍경] 겨울 들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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