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김경래의 詩로 쓰는 전원풍경

코스모스

가을엔 늘 기억할 것이 있었다
목이 길어 흔들리던 하늘과
하늘빛 꽃잎들과
내가 아는 사람


주문진에서 속초로 가던 해변길
가을볕과 함께 달리던 경춘선의 강촌 어디쯤
배를 타고 갔던 청평사의 양지바른 석탑 아래
아이들 웃음소리가 돌아간 외따른 오후
강원도 오래된 시골학교 화단 가득
목이 길어 흔들리기만 하던 기억이 있었다


흰색의 얼굴과
붉은색의 가슴과
분홍빛 사랑과 이별


가을엔 목이 길어 흔들리던 기억과
아직도 분홍빛인 사람이 있었다


■글 김경래(본지 편집자문위원. (주)좋은집 개발부장)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경래의 詩로 쓰는 전원풍경] 코스모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