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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짓고 전원생활

4년 만에 암(癌) 투병에서 승리



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 흙집을 짓는 이들도 많고 그 형태 또한 다양하다.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의 방경석 씨는 암과의 투병을 위해 황토집을 지었다. 집은 천연 소재인 나무와 흙만을 사용해 지었다. 미송으로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고 안팎으로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황토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기 위해 구들방을 드렸다. 황토집에서 생활한 지 4년… 방경석 씨는 스스로 놀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김포시 양촌면 유현리

·부 지 면 적 : 300평

·연 면 적 : 10평(실내 6평, 창고 4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내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한지 벽지

·지 붕 재 : 강판기와

·천 장 재 : 서까래 노출+황토 모르타르

·바 닥 재 : 황토 모르타르

·창 호 재 : 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온돌,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250만 원 정도

설계·시공 : 초원황토 031-987-7322
www.cwhouse.co.kr



경찰생활 35년 만에 58세로 정년퇴임한 방경석 씨. 그는 퇴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고.


“근무할 때는 몰랐는데, 퇴임하자 얼굴이 창백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해지는 등 몸이 영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좀 쉬면 괜찮겠지 했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인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큰 병원에 가서 자세하게 검진을 받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방경석 씨는 조마조마한 가슴을 부여안고 종합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한 결과, 간에 종양이 있으니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눈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으로 국내에서 유명하다는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 결과 간의 종양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혈액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백척간두의 삶…그래도 희망은 있다


방경석 씨는 두 번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간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이어 갈비뼈 두 대를 잘라 내고 혈액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이다. 주변 사람의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의 부인 이주영(64세) 씨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달래느라 하루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냈다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가슴속에 서리어 넣었던 희망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방경석 씨는 병원에 6개월간 입원하고 6개월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는 동안 몸은 야위어 갔고 기력은 쇠해졌다. 주치의는 그에게 공기 좋고 물 맑은 전원에서 생활할 것을 권유했다. 그것이 회복을 도울 거라며…….


방경석 씨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의사의 권유를 따르기로 하고 김포시 양촌면에서 전원생활을 하기로 했다. 이곳은 오랫동안 경찰생활을 한 곳이라 낯설지 않을 뿐더러 노후를 위해 마련해 놓은 300평의 부지도 있었기에 집만 지으면 됐다. 건강을 고려해 황토집을 짓기로 하고, 황토집 전문 시공사를 찾던 중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보았다고.


“집을 거창하게 지을 수는 없었습니다. 경제 형편도 여의치 않았지만 서둘러 지어야 했으니까요. 인근에서 황토집 전문 시공사를 물색하던 중 눈에 띄는 집이 있었습니다. 10평 남짓한 작은 집이었는데 저 정도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길로 그 집을 지은 시공사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며 다짜고짜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초원황토의 김용완 사장은 방경석 씨의 얼굴을 보자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평당 230만 원에 황토집을 지어 주기로 하고 바로 공사에 착수했다. 2001년 11월 말에 시작한 공사는 이듬해 2월 초에 완공을 보았다.



황토집 생활 4년… 새로운 삶을 찾다


집은 천연 소재인 나무와 흙만을 사용해 지었다. 미송으로 기둥을 세우고 순수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았다. 그리고 외벽은 구운 황토가루에 조개껍질 가루와 모레, 시멘트를 섞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하고, 내벽은 순수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한지를 발랐다.


바닥은 황토 구들장을 깔고 생황토로 편평하게 다진 후 황토 모르타르로 2센티미터 미장 마감했다. 구들장은 구운 황토에 조개껍질 가루를 섞고 철근(8∼10㎜)을 심어 초원황토에서 제작한 제품을 사용했다. 지붕은 서까래를 걸치고 샌드위치 패널(100t)을 깔고 방수 쉬트를 덮고 방음과 단열을 위해 보온재를 덧씌운 다음 강판기와를 얹었다.


내부는 원룸형으로 실내 6평 창고 4평을 합쳐 10평에 이른다. 황토의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온돌방을 들이고 순수 황토 모르타르로 천장을 마감했으며 황토 패치카를 설치했다.
황토집 짓고 전원생활을 한 지 4년. 방경석 씨는 암 환자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그 또한 윗옷을 젖혀 가슴과 배에 남아 있는 수술 흔적을 보이며 이렇게 큰 수술을 받고도 살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단다. 이주영 씨는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사실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어려울 거라고 했고요. 그런데 하늘이 도운 건지 아니면 황토집 덕을 본 건지 하여튼 건강을 회복해서 행복할 따름입니다.”


방경석 씨의 하루 일과는 닭소리 들으며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주변을 산책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가축을 돌보고 소일거리로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약수를 마시고 식단은 손수 농사지은 무공해 채소를 먹는다. 지난 연말에는 부부가 농사지은 것들로 김장을 담가 자녀들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방경석 씨는 앞으로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거란다. 아울러 저렴하게 황토집을 지어 준 초원황토의 김용완 사장에게 새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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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황토집 짓고 전원생활 4년 만에 암투병에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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