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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설성면에 자리한 전원주택, 목구조 황토집으로 이경자 씨가 도자기를 빚으며 노후를 알차게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보금자리다. 집은 본채(1층 24평, 2층 10평)와 작업실(단층 20평)로 이뤄졌다. 본채 1층은 거실 겸 주방, 다실(茶室), 부부침실, 찜질방, 욕실로 배치하고, 2층은 도자기 전시실과 명상실로 구획했다. 외벽엔 황토모르타르를 바르고 로그사이딩으로 마감했으며, 내벽엔 순수 황토모르타르를 바른 후 한자와 루바로 마감했다. 내부는 육중한 보와 서까래를 노출하고 루바와 한지 벽지로 마감해 중후하면서 입체감을 살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암산2리

·부지면적 : 300평

·연 면 적 : 54평 (1층 24평, 2층 10평, 작업실 20평)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주택

·벽체구조 : 목구조 + 순수 황토벽돌

·외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 + 한지 벽지 + 루바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강화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 하이새시

·난방형태 : 심야전기 + 온돌

·식수공급 : 상수도

·건축비용 : (평당 380만원(작업실 평당 200만원)

·설계·시공 : 초원황토 (031) 987-7322

www.cwhouse.co.kr





경기 동남부의 중심에 위치한 이천. 서울까지 1시간 이내에 진입 가능하기에 전원주택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천은 도농복합도시로 이천시와 부발읍, 장호원읍 그리고 8개 면으로 구성돼 있다. 토질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이천쌀은 유명하다. 또 세계 도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고, 설봉산과 도드람산을 병풍 삼아 솟아오르는 알칼리성 천연온천, 첨단산업·전원·관광·레저도시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천시 설성면에 자리한 전원주택. 목구조 황토집으로 이경자 씨가 도자기를 빚으며 노후를 알차게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보금자리다. 이경자(52)씨는 그동안 이럭저럭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50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더 이상 주저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 꿈꿔왔던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오래 전부터 흙 냄새 풀 냄새 물씬한 전원에서 그림 같은 지 q을 짓고 손수 만든 다기에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살기를 꿈꿔왔습니다.”



차(茶)를 우르고 도자기를 빚으러 가다



이경자 씨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수양을 위해 차(茶)를 즐겨왔는데, 그때부터 마음 속으로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국 방방곳곳의 차밭과 절을 찾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건축주를 만나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겪은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또 건축박람회를 관람하며 관련 자료를 스크랩했다.



그리고 때를 기다리며 마음속으로만 집을 짓기를 수십 년, 자녀들도 성장하고 주부로서의 업무 수행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이르자 마음에 담고 있던 것을 풀어놓기로 했다. 꿈에 그리던 전원으로 가서 도자기를 빚으며 살기로 한 것이다.



처음엔 서울에서 가깝고 자연환경도 좋은 양평에 전원주택을 지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도자기를 빚으며 살려면 도자기의 본 고장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경기도 이천으로 가기로 했다. 전원주택 부지 마련은 의외로 손쉽게 장만했다. 이천에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지인들 알리자 차 동호회의 한 회원이 소개해 주었는데, 첫 눈에 끌렸다고.



“아무래도 하늘이 저를 도왔나 봐요. 전원주택을 짓는데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이 가장 손쉽게 해결됐거든요. 지인이 땅을 소개해줬는데, 첫 눈에 이 정도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마을 인근의 대지였는데, 조용하면서 외따로 떨어지지도 않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지를 마련하고는 곧장 시공사를 물색했다. 집의 구조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황토집을 짓기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황토집 전문 시공사를 방문하면서, 어떤 자재를 사용하는지, 지은 집은 어떤지 등을 확인하면서 상담을 했다. 하나가 마음에 들면 다른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등 마음을 사로잡는 시공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차 동호회 후배의 소개로 초원황토의 김용완 사장을 만나게 됐다는 이경자씨.



“동호회 후배가 황토집을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집에 갔다가 거기서 초원황토 김용완 사장을 만나게 됐습니다. 후배의 집도 마음에 들었지만 김사장의 마인드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또 초원황토가 사용하는 자재나 시공밥벙 등도 마음에 들어 계약을 맺기로 했습니다.”



이경자씨는 시공사 측에 집 지을 때, 1층 거실에 다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2층은 도자기 전시실로 꾸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앉아서 차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시공사는 건축주의 주문에 따라 설계도를 그린 후, 2005년 10월 초에 공사를 시작해서 그해 12월 중순에 완공을 보았다.



편안하면서 입체감을 살린 집



집은 본채(1층 24평, 2층 10평)와 작업실 (단층20평)로 이뤄졌다. 1층 본채는 거실 겸 주방, 다실, 부부침실, 찜질방, 욕실로 배치하고, 2층은 도자기 전시실과 명상실로 구획했다. 외부에서 집을 바라볼 대, 지붕의 선이 길고 물매가 완만해 편안하면서 부드러워 보이고, 외벽을 로그 사이딩으로 마감을 해놓아 목조주택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업실은, 미송으로 기둥과 서까래를 세운 후 샌드위치패널로 벽체와 지붕을 씌웠다. 그리고 황토 테라코트로 뿜칠 마감했다.



내부는 육중한 보와 서까래를 노출하고 루바와 한지 벽지로 마감해 중후하면서 입체감을 살렸다.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게 천장과 7.5미터의 탁 트인 거실이다. 거실의 한쪽엔 진열대로 칸을 나누고 다실을 꾸며 놓았는데, 다실은 차를 마시며 주변 경관을 조망하도록 양쪽 벽면으로 전면창을 크게 내고, 아기자기한 각종 다기용품을 진열해 놓았다. 주방은 거실과 다실에서 주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거실의 좌측 후면에 앉혔다. 도자기 전시실로 쓰이는 2층은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채광과 전망을 고려해 전면창과 측면창을 통유리로 설치했다.



수십 년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을 마침내 현실로 옮겨낸 이경자씨는 요츰 본인이 직접 만든 다기에 향긋한 차를 우리고 주변 사람과 담소를 나누면서 편안하고 안락한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주말마다 들이닥치는 친지와 친구들을 맞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행복하기만 하단다. 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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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의 꿈 현실로 담아 낸 이천 54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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