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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여 채의 스틸하우스 디자인을 실시하는 에스에프시스템의 원완연 실장으로부터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스틸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스틸하우스는 타 구조에 비해 다양한 디자인을 지원한다. 원하는 모양대로 설계할 수 있고, 시공 후에는 일부 비내력 벽체를 이동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붕의 경사면을 활용하여 같은 평면 속에서도 수십 가지의 외관을 디자인할 수 있고, 습식공법과 달리 시공성 및 경제성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간혹 이런 이유로 벽체는 습식공법으로 하고, 지붕은 스틸하우스로 트러스를 만들어 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가지 공법이 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이렇듯 스틸하우스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예쁜 그림만 그리게 될 것이다. 건축의 3대 요소는 구조, 기능, 미이다. 첫째는 골격 즉 뼈대가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둘째는 기능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는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 이런 세 가지 요소를 잘 갖추어야 훌륭한 스틸하우스 디자인이 탄생한다.
여기에서는 다년간 경험하며 접해 온 많은 디자인들을 토대로 규모 및 용도별로 스틸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농어촌주택인 서민형 주택과 전원 속의 꿈을 꾸는 전원주택 그리고 고급 주택을 살펴보자.


농어촌 주택

이 주택은 경제성을 고려하여 설계된 단층 25평 주택이다. 각 실의 용도를 열거하면 현관, 거실, 방이 3개, 화장실, 주방 및 식당, 다용도실이다. 25평치고는 꽤 넓은 거실과 방을 볼 수 있다.
화장실을 보면 1개로 계획한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아파트에서는 화장실이 꼭 2개가 있어야 하지만, 단독주택이기에 건축주는 1개의 부족함을 감수하고 방의 크기를 넓게 하기로 한 것이다. 외관은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완만한 지붕 경사로 보는 이들에게 평범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다.
지붕 양끝과 캘리포니아 지붕의 개구부에는 창문이 아닌 지붕 환기(Ventilation)를 위한 환기창(Vent)을 만들어 건축 환경상 중요한 쾌적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기능성 설계가 때론 디자인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

전원주택 Ⅰ

전원주택이라는 것을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전원주택(田園住宅)[명사] 전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주로 도시 근교의 전원 지대에 지은 단독 주택.”
다음 설계는 전원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집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단독주택으로 표현하고 싶다.
설계상 특징은 각 실의 공간들이 주방과 거실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다. 다른 평면에서 보기 드문 보일러실이 있으며, 크기도 한 평 이상으로 되어 있다. 심야보일러의 저장 탱크 공간 확보를 위해 넓게 계획한 것이다. 주방 싱크볼 위 창문 너머로 보이는 외부 전경은 주부의 시선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건축주의 또 다른 생각 때문에 그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건축사가 아무리 멋진 디자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사용자의 생각이 반영이 안 된 것이라면 좋은 평가는 못 받을 것이다. 필자도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설계자의 의도보다는 건축주, 즉 사용자의 결정을 따라 설계가 반영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이 외관에서 보여진다. 지붕 평면도를 보면 굉장히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지붕선 하나하나가 정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붕의 가장자리 선과 용마루로 올라가는 지붕 선은 하늘에서 지구 중심 방향으로 볼 때 각도가 45도이다. 이 말은 지붕의 모든 경사 각도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은 4/10이고 다른 한쪽은 7/10이면 두 지붕이 교차할 때 다른 각도로 만나게 되어 불균형한 지붕 형태가 될 수 있다.

목조주택에서는 지붕 구조를 래프터(Rafter) 방식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틸하우스는 래프터 방식보다는 일반 트러스 형태인 커몬 트러스(Common Truss)나 하우 트러스(Howe truss)형태로 시공된다. 따라서 모임지붕일 경우 스틸하우스에서는 스텝 트러스(Step truss) 형태로 이어지므로 다락방 공간으로 활용하기가 어렵다. 꼭 해야 한다면 할 수 있지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거실 상부를 보면 천장이 경사진 것을 알 수 있다. 계획 당시 거실의 공간 확보를 위해 천장 라인을 들어 올렸다. 따라서 거실 위의 지붕은 모임이 아니라 박공 형태로 설계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견해로 박공지붕보다는 모임지붕이 외관상 보기 좋다.

전원주택 Ⅱ

이 평면도는 설계가 잘 정리된 전원주택이다.
안방(Master room)에 전용 화장실과 드레스 룸이 있어 주인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자녀 방 및 손님방은 거실 반대편으로 배치하였다. 거실과 주방을 오픈 공간으로 트이게 배치하였고, 거실 층고를 높여 줌으로써 넓은 홀과 같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집의 특징은 박공 앞쪽의 처마에 작은 지붕이 있는 것이다. 현관 위의 지붕을 만들어 주며 그것이 연장되어 작은 지붕을 만들어 낸다. 이 작은 지붕으로 박공 부분의 넓은 면적의 공허함을 채웠고, 거실 창 위의 반달 창은 날카로운 삼각형 선들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있다.
주방 위의 지붕 공간은 때론 다락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고급 주택

어떤 것을 고급 주택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이 주택을 보면서 박공도 외장 마감에 따라 이렇게 멋진 주택이 될 수 있구나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구조 라인만 보았을 때는 그저 그랬지만 멋진 옷을 입혀 보니 고급스런 주택이 되었다. 옷이 날개라고 하더니 주택도 마찬가지다. 고급 마감재는 고급 주택을 만들어내는 기초가 된다.

하지만 고급 자재만으로 고급 주택이 나올 수는 없다. 고급 자재를 어떤 컨셉을 가지고 어떻게 배치하고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진다.
이 집의 마감재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외단열 마감재(테라코트)이다. 정확한 명칭은 외단열 시스템 마감재이다. 외단열 시스템 마감재 중에 테라코트라는 제품으로 디자인 했다. 블록 모양의 코너 몰딩을 최대한 활용하여 중후함이 느껴지는 고대 건축물과 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자칫 잘못하면 조잡하고 지저분해질 수 있지만 그것이 통일되고 어울린다면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주택의 단점을 말한다면 1층 룸2 위의 테라스(Terrace)이다. 지붕을 발코니나 테라스 또는 덱으로 설계가 되면 습식공법이 적용되어 방수공사를 하게 된다. 이때 철저한 감리가 필요하며 담수 테스트를 꼭 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계획 설계 시 이와 같은 설계는 피하고 꼭 필요하다면 방부목 등 목재나 다른 재료로 2층 덱을 독립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실 앞쪽이나 현관 입구에 대부분 덱으로 시공을 많이 한다. 이 주택은 그것을 한번 더 업그레이드시켜 덱을 조형물로 디자인 한 것이다. 지붕 마감은 많이들 사용하는 아스팔트 슁글이 아닌 점토기와를 사용했으며, 이것을 통해 단순한 박공이지만 점토기와의 안정감과, 덱의 기둥, 각 코너 및 개구부 주위의 몰딩이 집 전체를 중후함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지붕의 자유로운 디자인을 통해 수없이 많은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기타 마감재로 경제적인 설계부터 때론 고급스런 주택으로 디자인 할 수 있다. 요즘 한참 이슈가 되었던 지진의 공포, 전 세계에 걸친 태풍과 지진의 재앙은 다시 한번 스틸하우스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고, 이러한 이유인지 이제는 스틸하우스가 ‘스틸’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날카로움과 차가움보다는 좀더 따뜻하며 견고하며 미래를 이어가는 차세대적인 주택문화의 선두주자가 되어 가고 있다.田


글·설계 디자인 원완연<에스에프시스템 설계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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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디자인 따라잡기] 건축주 취향을 살린 스틸하우스 맞춤형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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