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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개정리에 자리한 38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전통 한옥구조와 서구식 목조주택을 혼합한 퓨전 스타일이다. 외관은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 벽체 구조는, 직경 34센티미터짜리 햄록으로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고, 황토가 원활하게 숨을 쉬도록 벽돌과 벽돌 사이를 4센티미터 띄우고 빈 공간에 숯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 외벽엔 통기성 오일 스테인을 바르고, 내벽엔 황토벽지로 마감했다. 실내는 거실의 천장고를 시원스럽게 처리하고 전후면에 전면창을 크게 설치하여 개방감을 한껏 강조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개정리

·부 지 면 적 : 250평

·연 면 적 : 38평(1층 34평, 2층 4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벽 체 구 조 : 목구조+순수 황토벽돌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시더 베벨사이딩

·내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한지 벽지+루바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강화 온돌마루

·창 호 재 : 수입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상수도

·건 축 비 용 : 평당 380만 원

설계·시공 : (주)웰빙하우징 043-745-0004
www.wellbeingh.com


경기도 안성은 서해안 배후도시로 전원주택 입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수도권과 중부권을 잇는 광역 도로망이 확충된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이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와 두원전문대, 동아방송대, 안성산업대 등이 인접해 교육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곡창지대에 맞게 저수지가 유달리 많아 전원주택지를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평택)나들목을 빠져 나와 평택 방향으로 5분 정도 달리다 1번 국도로 갈아타고 천안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연암축산전문대학교 이정표가 나온다. 그 이정표를 따라 쭉 들어가다 보면 도심과 가까운 한적한 시골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에 이르면 황토벽돌로 외관을 마감하고, 지붕엔 붉은색 계열의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목구조 황토집이 단박에 눈에 들어온다. 드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는 도로 변에 건축물이라곤 딸랑 집과 주유소가 전부여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집으로 꽂힌다.


결혼 25년 만에 처음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최성종(51)ㆍ이금자(46) 부부.


“내 집을 갖고 싶은 마음 오죽했겠습니까. 하지만 기왕이면 제대로 된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셋집을 전전하면서도 언젠가는 그림 같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꿈을 꾸며 참았습니다. 아파트는 왠지 답답한 것 같아 싫었거든요.”



참살이를 위해 25년을 기다리다



여태껏 안성에서만 살아온 최성종 씨는 의외로 손쉽게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쉴 터를 마련했다고 한다.


“어느 날 직장에서 직장과 인접한 도로변에 자리한 농지 중 일부를 매각한다고 하더군요. 안성 시내와 평택 시내를 10분이면 닿을 수 있으면서 시골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또 직장이 코앞인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2000년 겨울, 망설임 없이 농지 250평을 평당 15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부지는 마련했지만, 집 지을 단계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막연하게만 여겼던 살기 좋은 내 집 마련의 꿈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 같았다는 이금자 씨.


“언젠가는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부지가 마련되자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우연히 건축 자재상을 하는 지인을 통해 (주)웰빙하우징의 이용규 사장을 알게 됐는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집 짓기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최성종 씨.


“건축비 마련을 위해 붓고 있던 적금이 만료되지 않았고, 집의 구조 등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주)웰빙하우징의 이용규 사장은 최대한 협조하고 건축비도 저렴하게 해줄 테니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귀가 솔깃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일단은 미뤘습니다.”


이용규 사장은 충남권에서 전원주택 전문 건축업을 하고 있는데,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건축주의 집을 모델하우스로 삼을 겸 서비스 차원으로 시공을 제의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지인을 통해 (주)웰빙하우징의 의도를 바로 알면서 마음을 바꿨단다. 그리고 (주)웰빙하우징이 지은 집 여러 채를 둘러보고 난 후 계약을 맺었다.
공사는 2005년 8월 6일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건축주는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진행하라고 했다. 대신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튀는 외관… 기능성 살린 퓨전 황토집


(주)웰빙하우징의 황토집은 황토 고유의 성질을 지키면서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전통 한옥구조와 서구식 목조주택을 혼합한 퓨전 스타일로 짓는다. 이 집 역시 현대 방식의 기초 콘크리트 위에 원목을 바심질하여 기둥과 보를 짜 맞추어 골조를 세운 후 목조주택의 트러스 공법으로 지붕을 얹었다. 특히 외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지붕의 경사도를 거실 부분은 10:10으로 하고 좌우측의 박공은 10:5로 하여 밋밋하지 않게 했다. 얼핏보면 외관은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을 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관은 북향으로 배치하고, 거실은 남북향, 안방과 딸방·욕실은 정남향으로, 주방은 동북향, 2층의 아들방은 북향으로 각각 앉혔다.


벽체 구조는, 외벽은 직경 34센티미터짜리 미국산 햄록으로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190×60×90㎜)을 이중으로 쌓고, 내벽은 직경 32센티미터짜리로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300×200×150㎜)을 쌓았다. 그리고 외벽엔 황토가 원활하게 숨을 쉬도록 벽돌과 벽돌 사이를 4센티미터 띄우고 빈 공간에 숯을 채워 넣었다. 숯은 단열, 방충, 공기 정화 등의 효능에 탁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외벽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 부분에 통기성 오일스테인을 발랐다. 통기성 오일스테인은 공기의 순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물을 먹지 않는 게 장점이다.


바닥은 줄기초 위에 순수 황토를 5센티미터 두께로 덮고 엑셀 난방을 시공한 다음 부드러운 순수 황토 모르타르를 2센티미터 두께로 미장한 후 온돌 강화마루를 깔았다. 지붕은 안쪽부터 루바 석고보드 단열재(스티로폼) 구조재(2?×8? 서까래) OSB(4?×8?) 방수 루핑 아스팔트 슁글 순으로 시공했다.


이 외에 대들보는 직경 38센티미터짜리로, 보는 180×210×3600밀리미터짜리의 햄록을 사용했고, 덱은 일반 방부처리목(CCA : Copper Chrome Arsenic)이 아닌 방부·방충뿐만 아니라 불에도 타지 않는 난연 목재로 시공했다. 난연 목재는 화재의 염려가 없고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내장재로 사용 가능하지만 일반 방부목보다 30퍼센트 정도 비싸다.



효능도 살리고 분위기도 살리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게 천장고 6.5미터의 탁 트인 거실이다. 외부에서 보면, 좌우측의 물매 완만한 박공지붕의 중간으로 우뚝 솟은 부분이 거실인데, 이곳을 중심으로 좌측에 안방과 욕실을 배치하고, 우측에 주방과 딸방을 각각 앉혔다. 그리고 시더 베벨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준 현관 상층부에는 2층 다락방을 두었다.


거실의 전후면으로 전면창을 각각 설치하여 개방감을 한껏 강조했고 고창을 달아 채광을 꾀했다. 거실의 양쪽 벽면 중간 부분에 공학목재로 중인방과 상인방을 끼워 놓고 중인방과 상인방 사이를 황토벽돌 줄눈마감으로 포인트를 준 부분도 시선을 끈다.


드레스-룸과 별도의 욕실이 딸린 안방은 남향으로 배치하여 안락한 휴식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고, 전면창을 내어 따스한 햇살을 한껏 끌어들였다. 주방 겸 식당은 아일랜드형 시스템을 적용하고 보조주방을 통해 텃밭으로 나가게 했다.


내부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내벽을 일반 벽지보다 얇은 황토벽지로 마감한 부분이다. 황토벽지는 일반 벽지에 비해 고가지만, 황토집의 기능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황토집의 분위기에 걸맞게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부 인테리어를 포함해서 싱크대, 덱까지 설치하는데 들어가 총 비용은 평당 380만 원. 여기에 사후관리까지 첨가된 것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닌 듯하다.



25년간 꿈꿔왔던 살기 좋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마침내 실현한 건축주 부부는 요즘 편안하고 안락한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콘크리트 집과 달리 황토집에서는 늦게까지 술을 먹어도 자고 나면 몸이 가뿐해 질수록 주량만 느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연일 친척과 친구들이 들이닥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 또한 즐겁기만 하단다.
“오랜 세월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려웠던 적도 많았는데, 황토집의 효능 때문인지(?) 그러한 것조차도 말끔히 사라졌고,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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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과 미(美), 실용성을 고려한, 안성 38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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