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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지은 통나무주택

핀란드산 홍송으로 핀란드인이 직접 지은 45평 통나무주택

건축은 통나무주택을 짓기로 했다. 자연을 찾아 이 곳까지 왔으니 주택 역시 가장 자연에 가깝게 짓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통나무는 핀란드산 홍송이 쓰였으며, 건축업자 역시 핀란드 현지 기술자 3명이 와서 직접 지었다. 바닥을 치고, 골조를 세우고 통나무를 쌓아올리면서 진행된 건축은 꼬박 석달이 걸려 98년 10월경 완료됐다. 연면적 45평 규모로 1층이 33평, 2층이 12평이다.

술과 담배에 찌들었던 도시생활. 사업상 피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자주 술을 접했으나 무쇠가 아닌 이상, 이를 견뎌 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작심하고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자리를 잡은 곳이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
98년 말에 입주를 했으니 이 곳에서의 생활도 2년이 지났다. 몇 년간의 생활에서 가장 먼저 감지된 변화는 건강. 예전에 비해 술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가끔 술을 마셔도 그 다음날이 아주 가뿐하다. 모두 맑은 공기와 좋은 물, 그리고 서울처럼 사업상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적적할 때도 있지만 몸이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정도면 그 정도의 투자는 전혀 아까울 것이 없다. 게다가 무공해 채소를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는 넓은 텃밭과 한여름에도 이불을 덮어야 잠을 잘 수 있을 만큼의 시원함 등 기대하지 않았던 두둑한 보너스까지 있다.

조현상씨가 이 땅을 마련한 것은 지난 96년. 탈서울을 결심하고 땅을 보러 다닌 끝에 최종적으로 이 곳을 선택했다. 산비탈인데다가 다듬어지지 않은 야산이라는 점, 그리고 약간의 습지가 조성돼 있다는 점등 몇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한 번 쏠린 마음이 되돌아오기는 힘들었다.

부동산에 문외한이다 보니 좋은 면들만 부각됐는데 산중턱 높직이 자리해 전망이 좋았고, 주변에 민가가 별로 없어 조용했다. 또 앞으로는 큰 개울이 흐르는 때묻지 않은 곳이라는 점 등이 긍정적인 면들로 작용했다. 결국 1천2백평 규모의 준농림전을 평당 5만원씩, 모두 6천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건축은 그 이듬해 8월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건축에 앞서 대대적인 토목공사가 필요했는데 계약 당시 우려했던 몇 가지 점들이 난제로 떠올랐다.

집을 짓기 위해선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이 우선이었는데 그 곳이 습지였기 때문에 뻘을 모두 걷어내고 돌과 흙으로 되메워야 했다. 계약 당시 다소 우려가 됐지만 이 문제가 이렇게 큰 공사가 될지는 당시에 미처 깨닫지 못했다. 토목공사는 두달 정도가 소요됐고 여기에 소요된 공사비만도 대략 3천만원 이상이 들어갔다.

건축은 통나무주택을 짓기로 했다. 자연을 찾아 이 곳까지 왔으니 주택 역시 가장 자연에 가깝게 짓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통나무는 핀란드산 홍송이 쓰였으며, 건축업자 역시 핀란드 현지 기술자 3명이 와서 직접 지었다.

바닥을 치고, 골조를 세우고, 통나무를 쌓아올리면서 진행된 건축은 꼬박 석달이 걸려 98년 10월경 완료됐다. 연면적 45평 규모로 1층이 33평, 2층이 12평이다.



실내 구조는 1층의 경우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 그리고 거실 한쪽엔 섹스폰 연주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꾸몄다. 2층은 별도로 칸막이를 하지 않고 원룸식으로 꾸몄다. 이밖에 지붕은 아스팔트싱글이며, 난방은 기름보일러,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건축비는 평당 3백50만원 정도가 소요돼 순수 건축비만 1억5천만원 가량이 들었다. 조경에도 많은 신경을 써 여기에만 별도로 2~3천만원이 추가됐다.

이 곳에선 아직 혼자만의 시간이 더 많다. 아이들의 학업문제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서울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말이나 방학 때엔 모두들 내려온다. 처음엔 다소 적적했던 게 사실이나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만큼 이 곳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

요즘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게 분명하니 무엇인가를 찾아야 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됐다. 2년을 보냈으니 몸도 어느 정도 추슬렀다.

예정대로라면 가을쯤부터는 바빠질 것 같다. 새로운 사업 구상에 여름밤이 깊어만 간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1천2백평(이중 2백평 대지전용)
부지구입년도: 96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5만원
건축공사기간: 97년 8월~10월
건평: 45평(1층 33평, 2층 12평)
실내구조: 1층-방 2, 거실, 주방, 화장실, 음악실 2층-원룸
건축비: 평당 3백50만원
건물형태: 2층 통나무주택(핀란드산 홍송)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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