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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여 채의 스틸하우스 디자인을 실시하는 에스에프시스템의 원완연 실장으로부터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스틸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뉴밀레니엄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레저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올 7월 1일부터 개정 근로기준법을 적용해 100인 이상 사업장에 주5일 근무제 시행을 확정하면, 그 수는 급속도로 늘어날 추세다. 이렇게 시대 흐름에 따라 형성되는 새로운 문화는 스틸하우스의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레저 인구의 증가로 소규모 및 대규모의 숙박시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전국 각지에서 건립되고 있다. 점차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후 대책의 수단으로 숙박시설 중 규모가 작은 펜션이 각 지역의 명소뿐만 아니라 테마공원 및 농어촌의 깊숙한 곳까지 건립되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건설기술연구원에서 1999년 12월 ‘내화구조인정서’를 받아 4층 규모의 숙박시설도 타 구조와 병행하지 않고 스틸 스터드(Steel Stud) 공법만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 시공이 편리하고 공기(工期)가 짧다는 장점을 가진 스틸하우스는 건식공법의 대표주자로 주택뿐만 아니라 숙박시설, 공공시설 등 다양한 시설에 적용되고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많은 시설에 적용되는 스틸하우스를 펜션, 콘도형 숙박시설 설계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펜션

펜션은 민박보다는 고급스럽고, 호텔이나 콘도미니엄보다는 낮은 단계의 숙박시설이다. 민박에서 여러모로 불편했던 시설을 보강하고 청결한 관리를 통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지만 집에 온 듯 편안한 장소를 제공한다.
지난 몇 년간은 경치 좋은 유명 관광지 주변에 단독주택을 시공해 매 주마다 손님에게 독채를 제공하는 펜션이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요즘은 관리동(거주동)과 숙박동을 분리해 주인 공간과 펜션 이용 고객의 공간을 분리하는 설계를 많이 요구하는 추세이다. 다음은 관리 공간과 고객 공간을 완전히 분리한 모델이다.

우선 살펴볼 펜션은 정면에 출입구가 2개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고객을 위한 넓은 펜션이고 하나는 관리를 위한 거실과 주방 그리고 방이 있는 공간이다. 어떻게 보면 집 전체를 관리하는 집사를 두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계단실은 별도로 만들지 않고 거실에서 직접 2층으로 오를 수 있는 오픈형 계단이다. 넓은 거실을 드리운 일종의 노하우(Know-How)를 바탕으로 진행한 설계다. 보일러실은 경제성을 고려해 심야보일러로 넓게 설계를 했다. 현관은 미관을 고려해 일반적인 높이보다 높게 설계했으며 라운드 몰딩(Round Moulding)으로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2층 덱은 방부목으로 설계한 독립된 구조로 건식공법의 단점인 결로 및 누수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다음으로 노부모가 거주하며 관리할 수 있는 작은 펜션이다. 숙박동의 넓은 거실과 방 그리고 다락방은 방문하는 이에게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외관의 다양한 디자인의 창문은 단조로운 박공 디자인 속에서 화려함을 이끌어 내고 있다.


콘도형 숙박시설

소규모 펜션보다는 규모가 큰 콘도형 숙박시설이다. 전망 좋은 바닷가 근처에 위치하여 많은 이들의 호감을 갖게 한다. 실마다 좋은 뷰(View)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 공간을 크게 확보했다. 층 별로 다양한 규모로 디자인해 방문하는 고객의 용도에 맞춘 안내를 할 수 있다. 10개의 객실 중 1층은 원룸형이고 2층은 거실과 1개의 침실로 나누고 3층은 주택으로 적합한 평면으로 설계했다.

스틸하우스에서는 계단을 어떻게 디자인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일반 주택에서는 스틸 스터드로 시공하기보다는 목조로 제작하여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건물에서는 목조로 하기보다는 스틸 스터드나 강구조-대표적인 RC(Reinforced Concrete, 철근콘크리트)조- 등과 혼용하여 사용한다. 이 건물은 스틸 스터드와 조이스트(Joist, 장선) 구조로 시공하고 최종 마감은 대리석으로 했다. 시공 시 누수나 울림 등의 하자가 없다면 괜찮은 방법이지만 검수 과정이 꼭 필요하다.

300평 규모의 스틸하우스다. 설계 당시 1층은 2종 근린생활시설로 계획하고 나머지 2, 3, 4층은 다가구주택 및 사무실로 설계했다. 용도는 시공 후 변경하여 숙박시설로 이용이 가능하며, 콘도미니엄은 아니지만 그와 흡사한 규모의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전면에 팔각형으로 돌출시킨 세 부분이 단조로운 박공 형태의 지붕과 벽을 고급스럽고 웅장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가운데는 계단실과 엘리베이터실이 조화를 이루고, 특히 1층과 건물 중심이기도 한 계단실 그리고 엘리베이터실은 스틸하우스 구조가 아닌 RC조로 시공 계단실의 소음과 엘리베이터 시공을 위한 구조를 해결했다. 1층의 칸막이 시공은 2∼4층의 시스템과 동일하게 스틸 스터드로 통일해 시공성 및 경제성을 확보했다.

4층 규모의 스틸하우스를 설계할 때는 단독주택과는 달리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접합철물 설계이다. 적재적소에 맞는 접합철물 사용은 공기 단축 및 품질 확보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진이나 태풍 등의 악조건 하에서도 건축물이 튼튼하게 버틸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국내 스틸하우스 건축물에는 반드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발간한 ‘스틸하우스 기술자료’ 중 ‘스틸하우스 규격 및 성능’에 준한 접합철물을 사용해야 한다.

스틸하우스의 국내 나이는 10살 정도이다. 그간 진행한 규모로 볼 때 주류를 이루었던 건물은 1∼2층의 단독주택이 대부분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는 ‘내화 인정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여 시공성 및 경제성을 고려한 설계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10여 년 동안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세대주택, 빌라, 사무실, 근린생활시설, 유치원,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건물 등의 다중이용시설도 쉽게 스틸하우스로 시공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 개발과 주택에 머물러 있던 정형화된 디자인 개념을 탈피하여 다양한 마감재 및 시공방법 등을 토대로 건식공법의 대표주자로서 역할을 지켜나갈 것이다.田


글·설계 디자인 원완연<에스에프시스템 설계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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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디자인 따라잡기] 펜션과 콘도형 숙박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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