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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나무는 얼마죠?"
식재철인 요즘 수목시장은 묘목을 찾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어떤 나무가 좋을까.' 이곳저곳 둘러보며 고심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는 듯하다. 자연스레 봄의 기운도 느껴진다. 나무에서 나는 그윽한 뿌리 향기 때문이다. 묘목은 갓 태어난 아기와도 같다.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은 나뭇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그 안에 생명이 움트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무성한 아름드리가 될 때까지 땅과 태양을 벗삼아 뿌리를 내릴 것이다. 겨우내 정원을 계획했거나 보다 멋진 정원을 꿈꾸고 있다면 가까운 묘목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묘목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수종을 선택할 수 있어 정원을 꾸미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생육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도 더불어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일정기간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제 모습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의 정원을 만들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묘목 구입, 인터넷 or 수목시장에서

묘목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이 경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생장 후 모습이나 식재 요령 등 자세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예약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경우가 많아서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다.

묘목을 직접 보려면 농수산물유통공사 내 국제원예종묘(주)(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같은 수목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산림조합에서는 4월 30일까지 전국 132개소에서 나무시장을 개최, 조경수 및 관상수, 유실수 등 530만 본을 판매하고 식재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그밖에 묘목축제장을 찾거나 개인 또는 조경회사를 통한 묘목 구입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목식장은 개인 위주의 구입이 늘고 유실수를 많이 찾는 추세다. 이들 대부분이 조경을 위해 묘목을 구입하지만, 노후 대책의 수단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감나무, 석류, 황금단송, 벚나무 계통, 개나리, 철쭉, 장미 등은 인기 상한가의 수종들이다. 인터넷이나 수목시장에서 거래되는 묘목의 가격대는 보통 1000원∼3만 원 내외이며 수종에 따라 다양하다.

사용 목적에 맞춘 묘목 선택

묘목 선택 시 수종의 특성을 알면 원하는 효과를 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주목, 소나무, 반송, 느티나무 등은 수형이 아름다운 수종이다. 느티나무나 벚나무류, 팽나무 등은 그늘이 많이 생기는 나무고, 쥐똥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탱자나무 등은 울타리 만들기에 적합하다. 물가에는 습지에서 잘 사는 낙우송이나 메타세콰이어, 버드나무 등이 어울리고 포플러류 등은 수질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산딸기나무나 벚나무류, 조판나무류들은 꽃이 아름답다. 이 밖에도 대기 오염에 강하거나, 야생동물에게 좋은 나무 등 쓰이는 용도를 알면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수종 선택이 끝나면 그에 따른 묘목을 골라야 하는데,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있으며, 눈이 큰 것이 좋다. 또한 병충해 피해나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꽃나무의 경우 꽃봉오리가 굵으면서 봉오리수가 적게 달린 것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도 잘 핀다. 유실수는 품종 계통이 확실한 것이 좋다.

묘목을 운반할 때는 뿌리 부분이 햇볕에 노출돼 건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비를 맞거나 오래 쌓아두면 부패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낮을 경우 묘목이 얼거나 애순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인터넷으로 묘목을 주문하는 경우 1년생 묘목 대부분은 택배배송이 가능하지만 3년생 이상인 경우 분을 뜬 상태(흙을 붙여놓은 상태)로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포장 및 운반이 요구된다.

정원에 어울리는 나무를 고르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생각보다 종류가 많고 생육 조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나무를 선택할 때에는 수종이 예쁘다고 선뜻 선택할 게 아니라 기존 수종과의 어울릴지 여부와 식재 목적, 생육 조건에 적합한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田


글·사진 김항룡 기자
도움 국제원예종묘(주) 02-571-6891~5, www.tree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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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IV] 수목시장의 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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