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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고장인 경남 하동 화개골에 자리한 전원주택. 옆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사면이 지리산 자락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고스란히 품에 안은 주택이다. 건축은 경량철골과 ALC를 결합한 형태로 지붕엔 아스팔트 슁글을 얹고, 외벽엔 황토색 치장벽돌을 둘렀다. 인테리어는 아늑하고 정감 있는 느낌에 포인트를 두고, 조망권을 한껏 살렸다. 실마다 전면창을 크게 냈는데, 창밖으로 섬진강의 푸름이 그대로 전해지고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하동군 화계면

·부 지 면 적 : 200여평

·연 면 적 : 52평(1층 37평, 2층 15평)

·건 축 형 태 : 경량 철골 + ALC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

·내벽마감재 : 수성페인트 +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수성페인트 + 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 민속장판

·창 호 재 : 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 상수도

·건 축 비 용 : 평당 350만 원

설계·시공 : 샤론하우징 02-431-6677
www.sharonhousing.co.kr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 아랫말 하동사람 윗말 구례사람 /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가수 조영남 씨의 '화개장터' 노랫말의 일부분이다. 화개장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쳤던 장으로, 지금도 전통 5일장의 맥을 잇고 있다. 주변에 쌍계사, 평사리공원, 섬성궁, 청학동, 칠불사, 녹차시배지, 화개계곡, 연동계곡 등의 관광지도 많아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화개장터에 이르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남도를 따서 '남도대교'라고 부르는 아치형 다리가 섬진강을 가르고 있다. 이 대교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화합을 의미한다. 하지만 하동(경상도)과 구례(전라도) 주민들은 훨씬 오래 전부터 화개장터에서 다정다감하게 지내며 장을 펼쳐 왔다.

 

남도대교에서 쌍계사 쪽으로 가다 보면 다채로운 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을 얹고 외벽을 황토색 치장벽돌로 마감한 집이 단박 눈에 띈다. 앞으로 맑은 냇물이 흐르고 주변은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곳.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에 앉혀진 이 집은 주분순 씨가 가족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4대가 함께 하고자 마련한 보금자리

 

주분순 씨의 예전 집은 명절이면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북적거렸다고 한다.

 

"가족이 다 모이면 50명이 넘습니다. 8남매 중 막내만 빼고 모두 출가하고, 증손까지 보았기에 아이들만 해도 수십 명에 이르지요. 때론 누가 누구의 아인지 헷갈릴 정돕니다. 그러다 보니 명절 때 가족이 다 모이면 우는 아이에, 뛰어다니는 아이, 싸우는 아이… 집은 장터 못지 않게 시끌벅적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 안이 좁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분순 씨는 가족 수가 늘어나자 보다 넓은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어했다. 그 심중을 헤아린 자녀들은 노모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화개면 일대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지도 있고, 8남매 대부분이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집 짓는 일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첫 출발은 쉽지 않았다. 2003년 봄, 토목공사를 직영으로 했는데 부지의 단차가 워낙 심해 땅을 돋우고 석축을 쌓는 데에만 6개월에 70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건축은 그로부터 1년 후에 진행했다.

 

집 짓기의 경우 시공사와 건축주 간의 이해 관계가 얽히다 보면 잦은 다툼이 벌어지거나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면 집 짓기의 모든 절차는 순조롭다. 이 집은 건축주와 시공사인 샤론하우징 간의 신뢰 속에서 지어졌다. 샤론하우징의 장세훈 사장은 주분순 씨의 셋째아들과 대학교 동기로, 건축주 가족과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때문에 건축주는 장 사장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해 달라고 믿고 맡겼다. 하지만 장 사장은 설계 단계뿐만 아니라 자재 선택, 시공에 이르기까지 의견을 조율하며 건축을 진행했다. 2004년 8월부터 11월까지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건축주는 현장에 거의 나오지도 않았으면서도 얼굴 한번 붉히지 않았다.


튼튼한 구조에 조망권을 한껏 살린 집

 

집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에 앉혀져 있다. 옆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사면으로는 지리산 자락이 집을 감싸고 있어 아늑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집의 입면이 아름다운 데다 주변에 건축물도 없어 지나는 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 집으로 꽂힌다. 종종 지나는 이들이 불쑥 들어와 집의 이모저모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가 하면 사진을 찍어 가기도 한단다.

 

이 집의 구조는 철근콘크리트에 ALC를 결합한 형태이다. 주변 환경과 지반의 특성을 고려해 튼튼한 구조를 선택했다는 장세훈 사장.

 

"요즘 웰빙이다 해서 친환경 자재로 집을 많이 짓는 추세지만, 이곳은 워낙 습기가 많은 지역이라 목조나 황토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건축주 가족도 튼튼하면서 예쁜 구조를 원했습니다. 고심 끝에 경량철골에다 ALC를 결합하기로 했습니다."

 

실내는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집 전체 인테리어 컨셉은 아늑하고 정감 있는 느낌에 포인트를 두었다고 한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좌측에 방(2)을 배치하고 거실로 향하는 복도 사이에 화장실 그리고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연결했는데, 어느 곳보다 탁 트인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의 푸름이 그대로 전해지는 8각 모양의 거실은 넓게 설계한 데다 면마다 조망창을 크게 내고, 화이트 컬러의 페인트로 벽과 천장을 마감해 공간감이 훨씬 넓게 느껴진다. 특히 창밖으로 사계절 내내 변화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 건축주가 만족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테리어는 벽난로와 소파·우드 블라인드로 심플하게 연출하고, 일부 공간은 치장벽돌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2층은 손자들을 위한 방 2개와 가족실, 욕실, 발코니로 구성했다. 방은 아담하게 꾸미고 욕실을 함께 사용하게 했다. 가족실 옆으로는 주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발코니를 내어 조망권을 한껏 강조했다.

 

정원에는 조경석과 키 작은 조경수들이 어우러져 낮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실내에서의 조망을 가리지 않도록 한 의도다. 집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주분순 씨.

 

"이곳에서 주변을 감상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사시사철 변화하는 산과 물, 자연의 조화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정말 일품입니다. 처음엔 가족 휴양처로 집을 지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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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풍광을 품에 안은 하동 52평 복층 경량철골+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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