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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전원주택. 언뜻 통나무주택처럼 보이지만 전통 흙집의 단점을 보완한 퓨전 흙집이다. 특히 통나무와 조립식 황토벽돌을 사용한 부분이 도드라진다. 벽체는 미국산 더글러스 원목으로 보와 기둥을 세우고 시공사 측이 개발해 특허 출원한 황토벽돌로 쌓았다. 내부는 통기성을 고려해 전체적인 공기의 흐름에 맞춰 동선을 짰고, 중후하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한지 벽지를 발라 흙이 숨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고, 바닥엔 강화마루와 기능성 장판을 깔았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구이면

·부 지 면 적 : 1000평(대지 200평)

·연 면 적 : 43평(1층 25평, 2층 18평)

·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 루바

·천 장 재 : 한지 벽지 + 루바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 기능성 장판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380만 원(옵션 : 다락 평당 200만 원, 덱 평당 40만 원)

설계·시공 : 통나무황토주택 063-353-4813
다음카페 : 통나무황토주택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전원주택. 이 집은 강귀석(45세)·기선주(45세) 부부가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요량으로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강귀석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전원주택을 꿈꿔 왔다고 한다.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상상해 보라며 명상 시간을 주곤 했는데, 그때부터 소싯적 뛰놀던 고향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언덕에 예쁜 집을 짓고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꿈을 꿨습니다.”


그때부터 전원주택을 꿈꾸기 수십 년.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그토록 염원하던 전원주택 짓기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그는 고향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인 전북 완주군 구이면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직장과 멀지도 않고 전주 시내까지도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전원생활과 도시의 편의시설, 소위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집에서 노부모가 생활하고 있지만, 북향인데다 터가 작아 허물고 다시 짓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향 주변에서 집 지을 만한 부지를 틈틈이 물색하던 중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고.


“IMF 때인 98년에 고등학교 때부터 상상하던 부지가 급매로 나왔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죠. 지목이 전(田)인 부지 1000여 평을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마련했습니다.”



마음은 느긋하게… 몸은 부지런히



부지를 마련하자, 그는 전원주택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매일 밤 통나무집, 황토집, 스틸하우스 중 어떤 집을 지을까 궁리하며 잠을 이뤘다고.


“당장이라도 전원주택을 짓고 싶었지만 서둘러서 좋을 것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학원과 통나무 건축 학교를 다니면서 건축에 대해 공부했고, 틈나는 대로 전원주택 관련 전문 서적을 탐독하는 등 몸을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또 3년 동안 건축 현장을 찾아다니며 집 짓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앞으로 지을 집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통나무와 특이한 황토벽돌로 퓨전 황토집을 짓는 사진을 보았는데, 첫 눈에 마음이 끌렸다고.


“조립식으로 쌓는 황토벽돌을 보고는 하도 독특하여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 시공사가 집 짓는 현장을 찾아가 완공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는데, 다른 건축 현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공사 시작부터 준공까지 사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웃으며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그러한 시공사라면 믿을 수 있겠다 싶어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는 시공사인 통나무황토주택(사장 배중효)에 자신이 직접 그린 설계도를 보이며 그대로 집을 지어 달라고 요구했다. 배중효 사장은 그 도면을 보고 놀랐을 정도란다.


“보통 건축주 나름대로 설계도를 그리는 경우가 있지만, 그 도면 그대로 사용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강귀석 씨가 그린 설계도는 전문가 못지 않았습니다. 도중에 다락방을 추가할 것을 제안한 것 외에는 건축주가 제시한 설계도대로 시공했습니다.”


2005년 9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한 공사는 12월 완공을 보았고, 이듬해 5월 입주했다.



통나무와 조립식 황토벽돌과의 만남



이 집은 숲이 울창한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멀리는 저수지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 속에 앉혀졌다. 집은 전통 흙집의 단점을 보완한 퓨전 흙집인데, 자연을 그대로 담아 내 자연과 집이 하나인양 거슬리지 않는다. 기둥과 보가 통나무이기에 멀리서 보면 꼭 통나무주택처럼 보인다. 지붕선이 다양한 데다 통나무와 황토, 시더 사이딩으로 다양하게 마감해 외관이 한층 돋보인다.


배치를 보면 거실과 주방은 동향으로, 방은 남동향으로 앉혀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거실 전면 부분의 마당 끝부분에 1미터 가량 높이의 둔덕을 만들고 조경수를 빼곡하게 심어 도로에서 시선을 차단했다.


이 집은 특히 시공사 측이 개발해 특허출원을 한 조립식 황토벽돌을 사용한 부분이 도드라진다. 벽체는 미국산 더글라스 원목(직경 35∼40㎝)으로 기둥을 세우고 250×170×150밀리미터짜리 순수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고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 마감했다. 거실과 주방 부분의 외벽엔 시더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지붕은 루바 위에 글라스 울 패널을 얹고 방수 시트를 깐 다음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바닥은 줄기초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히트파이프 난방을 한 후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했다. 바닥 마감은 거실과 주방엔 강화마루를, 방에는 기능성 장판을 깔았다.



쾌적한 내부… 중후하면서 따스한 분위기 연출



내부는 통기성을 고려해 전체적인 공기의 흐름에 맞춰 동선을 짰고, 바람이 잘 통하는 길을 내주어 쾌적한 내부 환경을 유지하도록 했다. 벽면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한지 벽지를 발라 흙이 숨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공간마다 최소한의 가구만을 들였지만 별도의 드레스 룸을 들여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평면을 보면 1층은 노부모 중심의 공용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은 건축주 가족 중심의 공간으로 세대 간 독립성을 꾀했다. 1층에는 거실·주방 겸 식당·다용도실·노부모방·욕실을, 2층에는 부부방·자녀방·욕실·다락방을 배치했다.


거실은 보와 기둥, 서까래를 노출한 빗천장에 벽면을 루바로 마감하여 중후하면서 따스한 느낌이다. 거실 양쪽 면에 창틀을 통나무로 하고 창을 크게 내어 실내 분위기를 한껏 돋았고, 앉아서도 주변 경관을 감상하도록 창의 높이를 낮췄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은 아일랜드형 싱크대를 설치하고 홈-바를 접목해 실용적인 볼륨감을 더했다. 또 세탁실 겸 다용도실을 갖춰 활용도를 높였고, 덱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모든 방의 벽과 천장은 한지 벽지로 마감하여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덱도 이 집에서는 스쳐 지날 수 없는 보석 같은 곳이다. 전면부터 우측면 끝까지 제법 넓게 냈는데, 가족이 야외 식사를 즐기거나 전원의 여유를 즐기는 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건축주는 퇴직 후에 소일거리로 조경을 알차게 가꿀 계획이란다. 정원을 멋지게 가꿔 지인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고 싶다는 게 소박한 꿈이란다. 아울러 전원주택만한 노후 준비도 없다고.


“노후 준비는 젊었을 때 해야 합니다. 경제력도 중요하겠지만,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에 대해 준비해야 합니다. 전원에서 살면 소일거리도 많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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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기능성을 살린 퓨전 흙집 완주 43평 복층 통나무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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