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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짓기

민박 겸 전원주택용으로 지은 60평 2층 황토주택

일당을 주고 목수와 미장을 데려와 상의하며 집을 지었다. 자재 구입도 목수와 미장에게 물어 일일이 수첩에 기록하며, 이들이 주문하는 대로 직접 자재를 구해다 주면서 일을 진행했다. 구조체를 세우고, 벽체엔 나무를 30㎝ 간격으로 켜서 황토와 나무를 켜켜이 올리는 방식으로 쌓았다. 내벽은 황토몰탈로 마감했다. 연건평 60평 2층 황토주택으로 1층이 40평, 2층이 20평으로 1층엔 방 3개와 주방 겸 거실, 화장실 이 있고, 2층에도 방 3개와 주방겸 거실이 있다.


여름철 피서객들의 발길이 잦은 ‘용추계곡’은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조성보씨는 평소 노후를 생각해 여행겸 전원주택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재작년 이 곳에 정착했다.
처음엔 고향인 충주호변도 가봤지만 왠지 예전 같지 않은 낯설움에 발길을 돌렸고, 이후 경북 문경, 예천, 봉화와 강원도 영월 횡성, 평창 지역도 몇 해에 걸쳐 다녔으나 흡족한 땅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 곳이 용추계곡인데 97년 6월 우연히 들렸다가 전원주택단지 분양 사실을 알고 대지 1백78평을 평당45만원에 구입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속한다.

단지분양업자는 마을주민이었으며, 토목공사는 완공단계에 있었고 도로는 포장을 해주는 조건이었다. 믿을만 하다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거리낌없이 계약을 마쳤다.

조성보씨는 당시 여기에 집을 짓게되면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 정년퇴직후 아예 정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막상 집을 지으려고 하니 생각이 바뀌었다. 한동안 이 곳을 드나들며 여름철 피서인파는 물론 다른 계절에도 사람들이 꽤 몰린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민박을 겸하면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전원생활에 활력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불현듯 떠오른 이런 생각은 이내 굳어져 실천에 옮기기로 하고, 어떤 형태의 집을 지을까에 대해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통나무주택, 목조주택, 황토주택, 조적조 등 집 짓는 회사를 찾아다니며 조언도 구하고, 전원단지나 카페촌 등도 견학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황토주택이었다. 민박이라는 이미지와 용추골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건축은 97년 9월부터 시작됐다. 일당을 주고 목수와 미장을 데려와 상의하며 집을 지었다. 자재 구입도 목수와 미장에게 물어 일일이 수첩에 기록하며, 이들이 주문하는 대로 직접 자재를 구해다 주며 일을 진행했다. 구조체를 세우고, 벽체엔 나무를 30㎝ 간격으로 켜서 황토와 나무를 켜켜이 올리는 방식으로 쌓았다. 내벽은 황토몰탈로 마감했다.



연건평 60평 2층 황토주택으로 1층이 40평, 2층이 20평으로 1층엔 방 3개와 주방겸 거실, 화장실 이 있고, 2층에도 방 3개와 주방겸 거실이 있다. 민박을 위해 거실을 넓게 하고 방의 수도 늘렸으며 거실창을 크게 내어 바깥풍경이 잘 보이도록 했다. 이밖에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 방바닥은 황토온돌구조에 비닐장판을 깔았다.
이렇게 진행된 공사는 11개월 만인 이듬해 7월에 완공됐다. IMF 관리체제로 들어서며, 생각지 않게 자재값이 뛰는 바람에 공사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많이 길어졌다. 평당 건축비는 대략 2백7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조성보씨에겐 힘들고 지루했던 작업이었다.

그러나 주변 정리가 채 끝나기도 전부터 손님들이 닥쳤다. 한철이려니 했으나 손님은 연신 이어져 주변 정리할 틈을 주지 않았다. 당초 전원행을 꺼리던 아내의 얼굴에도 비로소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사실 아내는 당초 시골생활에 대해 탐탁치 않아 했다. 조성보씨가 탈서울을 결심했을 당시, 가장 큰 걱정거리는 과연 아내가 이에 동의하느냐는 점이었다. 분당 아파트에 살면 편할 텐데 왜 사서 고생을 하려 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애들 진학문제도 있는데 굳이 내려가겠다는 것에 대해 아내는 쉽게 이해하려들지 않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조성보씨는 아내의 환한 미소에 비로소 마음을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아이들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한다. 조성보씨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田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부지면적: 대지 1백78평
부지구입년도: 97년 6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45만원
건축공사기간: 97년 9월~ 98년 7월
건평: 60평(1층 40평, 2층 20평)
실내구조: 1층- 방 3개, 주방 겸 거실, 화장실 2층 - 방 3개, 주방겸 거실
건물형태: 2층 황토집
벽체구조: 황토 +나무
내벽마감: 황토몰탈
바닥재: 황토온돌 위에 비닐장판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건축비용: 평당 2백70만원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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