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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가천면 화죽리 가야산과 마주하는 35평 복층 스틸하우스. 이 계절 오색 물결을 이룬 산과 들녘만큼이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주택이다. 하프 앤 하프(Half & Half) 주택으로 고즈넉한 터를 잡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건축주 정일택(43)·박연희(38) 부부의 열린 자연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산자락과 들녘이 만나는 남향받이 터에 지붕은 비스듬한 높낮이로, 벽체는 나서고 물러서면서 입면에 변화를 꾀한다. 이제 막 자리잡기 시작한 잔디 마당과 평상을 깔아놓은 듯한 널찍한 덱은 주택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경관까지도 품어 안아 한결 여유롭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성주군 가천면 화죽리

·부지면적 : 395평

·대지면적 : 290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35평(1층 - 25평, 2층 - 11평)

※ 창고 10평, 방갈로 5평, 덱 15평 별도

·내장마감 : 실크벽지, 산세베리아, 에코카라타

·외장마감 : 시멘트 사이딩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주)흥진산업개발 (053)759-0991∼2

www.i-hj.com




이 주택은 가야산 뒷자락의 대표적인 명소인 포천계곡에 자리한다. 옛 선비들이 심신을 수련하고 학문을 닦던 곳이다. 절경을 헤집으며 굽이굽이 맑고 힘차게 흐르는 계곡 옆으로 난 길을 오르다 보면 간간이 펜션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때문일까. 멀찍이 시야에 들어오는 이 주택도 선과 면이 오밀조밀하게 짜여진 지붕과 벽면에서 처음 펜션인 줄 착각했으니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건축주 정일택 씨는 피서철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왜 안 빌려 주냐며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고.

“대구권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인 데다 집을 예쁘게 지어서 그런가 봐요. 우리 부부나 부모님도 일주일이면 이삼 일만 머무는 편이고, 오히려 교우敎友들이 더 많이 사용해요. 이번 피서철에는 교회 수련회 장소로 인기 만점이었으니까요.”



축복 받은 땅을 얻다



산자락과 들녘이 만나는 남향받이 터에 주택과 정자가 마치 주봉과 부봉처럼 길게 펼쳐져 있다. 아스팔트 슁글을 인 지붕은 비스듬한 높낮이로, 흰색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벽체는 나서고 물러서면서 입면에 변화를 꾀한다. 이제 막 자리잡기 시작한 잔디 마당과 15평의 덱(Deck)은 주택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경관까지도 품어 안아 여유로움을 더한다.

덱 난간에 등을 기대니 안온安穩한 가을 햇살이 쏟아진다. 황금빛 들녘을 에두른 산이며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 산수山水 간에 집을 짓고 풍류를 즐긴 옛 선인들의 삶을 떠올려 본다. 그러한 삶을 누리고 있는 정일택 씨는 축복 받은 이 땅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모가 3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부터 화기和氣가 돌더군요. 2004년 9월쯤인가 살기에 너무 좋은 곳이라며 마침 나온 땅이 있으니 사라고 권유했지요. 첫 느낌은 전망은 말할 것도 없고 터가 포근하게 와 닿았어요. 그래서 평당 10만 원에 논 750평을 사들여 375평씩 두 필지로 분할한 후 필지당 290평을 대지로 전환했는데 한 필지는 몇 년 후 이웃하며 함께 살자고 한 서울에 사는 이모 거예요.”

남향받이 터에 자연 속의 삶을 담다



정일택 씨는 땅 구입 전, 이미 건축 구조며 설계 시공업체를 정해 놓은 상태였다. 전원주택은 생각지도 않은 채 단지 스틸하우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집 근처인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소재 흥진산업개발(대표 이미경)을 방문하면서부터라고.

“4년 전인가 스틸하우스에 대한 호기심으로 흥진산업개발을 방문해서 그곳에 전시된 스틸하우스 자재며 마감재 그리고 시공 사진을 보았어요. 당시 이미경 사장에게 명함을 건네며 스틸하우스에 대해 두서 없이 질문을 던졌는데 너무나도 상세히 설명해 주더군요. 그게 인연이 되어 부지를 장만한 후 집 지을 돈을 모아 금년 3월 방문했는데 이미경 사장이 그때 일을 기억하는 거예요. 전후 사정 얘기를 하고 그 자리에서 계약했지요.”



물론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데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이곳에 먼저 터를 잡은 이모네 집이 콘크리트 슬래브 구조인데 결로가 생겨 벽지에 곰팡이가 핀 걸 보았다고. 여기에다 인근에 들어서는 전원주택과 펜션들이 대개 외관이 아름다운 스틸하우스였기 때문이란다.

설계 협의 때 흥진산업개발에서는 정일택 씨에게 원하는 설계 밑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정일택 씨는 여러 가지 도면을 살펴본 후 구조가 잘 나온 집을 토대로 취향에 맞춰 밑그림을 제시했다.



“상주용 주택이 아니기에 1, 2층에 방이 하나면 족했고 대신 거실을 방처럼 쓰고자 넓게 뽑아달라고 했어요. 단체로 어디에 여행가면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어울리잖아요.”

이것을 토대로 (주)흥진산업개발 설계팀에서는 1층에 방 하나와 거실, 욕실, 주방 겸 식당을, 2층에 방, 가족실, 욕실을 배치한 설계도를 제시했다. 정일택 씨는 연면적 35평의 제한된 공간에다 사적공간과 단란공간, 가사공간을 그 기능에 맞추어 짜임새 있게 배치한 게 맘에 들었다고.



“1층은 거실을 전면으로 뽑아 공간을 넓히고 방과 주방 겸 식당을 뒤로 물려 앉힘으로써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게 맘에 들었어요.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을 내벽으로 막음으로써 두 공간의 간섭을 피한 것도… 1, 2층 모두 각각의 공간을 남향으로 배치해 조망뿐만 아니라 풍부한 햇살이 들이치게 한 것도 맘에 들었지요.”

주택을 매개로 자연과 하나 되다



설계도면이 나오자 금년 3월 토목공사를 시작했는데 논(畓) 자리라 지반이 약해 난공사였다. 지면보다 1미터 낮은 터에다 150대 분량의 마사를 채우고 다지기를 반복하면서 배수 공사와 석축 공사를 병행했다. 그렇게 한 달 가까이 토목공사를 한 후 4월부터 70센티미터 매트 기초 후 골조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기간 중 정일택 씨는 현장을 세 차례 찾았을 뿐인데도 진척 상황을 하루하루 확인했다고.

“집을 지으면서 마치 현장 중계를 하는 거 같았어요. 흥진산업개발에서 홈페이지에다 공사 진행 상황을 사진으로 올렸거든요. 하루가 다르게 집의 면모를 갖추는 스틸하우스 건축 기법도, 건축주를 배려하는 흥진산업개발도 놀라웠으니까요.”



이 집은 공사 시작 3개월 만인 금년 5월 지어졌다. 장방형으로 긴 부지에 맞춰 가운데에 남향받이로 집터를 잡고 양옆으로 정자 마당과 텃밭을 조성했다. 평면은 옆으로 길게 잡아 각각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넓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1층에는 좌측부터 방과 욕실, 거실, 주방 겸 식당을, 후면에는 창고를 겸한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먼저 유리를 이용해 만든 아트-월이 눈길을 끈다. 또한 거실에는 화산석인 에코카라타로 아트-월 만들었는데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습도 조절, 방향, 방습 기능도 탁월하다. 부인 박연희 씨는 무엇보다 아트-월과 함께 홈-바 분위기로 연출한 식당이 맘에 든다고.



“요즘 아파트나 단독주택 모두 거실에서 아트-월은 빠지지 않잖아요. 모델하우스를 여러 곳 다니면서 맘에 드는 걸 보고 사진을 찍어서 흥진산업개발에다 요구했는데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게 꾸며 주었어요. 식당 식탁이 놓인 부분의 벽면과 천장 장식하며, 창가의 홈-바는 밝기는 물론 낮과 밤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조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지요.”

건축주 부부는 요즘 정원이며 텃밭을 가꾸는 재미로 이곳을 찾는다고. 정원 가꾸기는 생각보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정원을 10평씩 나누어 잔디를 심고 있다. 이제 60평 정도 심었으니 앞으로 50평만 더 심으면 된다고.



집은 누가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평면과 입면 모양이 달라진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연을 벗하고자 자연과 조화롭게 지은 집은 평온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러한 느낌은 굳게 닫힌, 아니 스스로를 가두는 도시의 주택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이 집에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엿볼 수 있다. 田



윤홍로 기자·사진 정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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