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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을 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잡은 박형중(45) 씨의 경량 목조주택. 지중해풍의 외관과 난간이 없는 덱에서 풍기는 시원함과 웅장함이 눈길을 끈다. 실내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이 집은 박 씨가 제2의 고향인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온 어머니를 편히 모실 요량으로 마련했다. 아름다운 집과 넓게 깔린 덱 그리고 저 너머로 펼쳐진 북한강은 산수山水가 웬만한 곳에 자리한 펜션보다 빼어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대 지 : 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 83평 (1층 60평, 2층 23평)

·내장마감 : 회벽도장

·외장마감 : 스터코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지 붕 재 : 기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심야보일러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건축비용 : 평당 400만 원

설계 및 시공 : KS하우징 02-522-7990∼1

www.kshousing.co.kr




양평에서 북한강을 끼고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10여 분 달리면 서종면사무소다. 그곳을 벗어나면 겹겹이 포개진 다양한 형태의 지붕에 연붉은 기와로 인 지중해풍의 목조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망을 살려 조형미 물씬한 입면을 길게 늘어뜨린 이 주택은 넓은 잔디마당과 어우러져 한층 안정감 있게 보인다. 철제 대문에서 현관까지 보도 블록을 깐 진입로도 시선을 즐겁게 한다. 발끝을 텃밭 쪽으로 돌리자 강아지 두 마리가 낯선 이도 몰라볼 정도로 서로 뒤엉켜 있다. 집 안팎 곳곳에서 전원의 넉넉함과 평화로움이 배어나기까지 건축주 박형중 씨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제2의 고향에 뿌리내려



박형중 씨는 16년 전부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조적집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세월이 흐르자 벽체가 갈라져 틈이 생기고 외풍이 들어와 어머니에게 자식된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 늘 죄스러워했다. 3년 전, 북한강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이 터를 장만해 집을 짓기로 한 이유다. 이렇듯 박 씨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은 남달랐다.

“어머니를 위해 좋은 터에다 좋은 집을 지어 드리고자 발품을 적잖게 팔았지요. 많은 부동산 중계업자가 ‘괜찮은 땅이 나왔다’며 타 지역의 부지를 숱하게 소개했지만 왠지 정이 안 갔어요. 이곳도 제2의 고향이지만 그동안 정이 들어서인지 낯선 고장의 땅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빛 좋은 개살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정든 땅을 떠나 낮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적잖은 스트레스다. 박 씨는 이런 이유로 지가地價가 오를 대로 올랐지만 제2의 고향인 서종면 문호리에 터를 마련하고 단열성과 내구성 그리고 미관성까지 갖춘 목조주택을 지었다. 새 집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주무시는 어머니를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조망과 입체감을 살린 공간 배치



터를 마련한 후 박형중 씨는 무엇보다 단열성이 좋은 집을 짓고자 여러 가지 건축 구조를 저울질한 후 목조주택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후 여러 시공업체를 찾아다니면서 난감한 일을 적잖게 겪었다고.

“건축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까닥 잘못했다가 업체가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기 싶겠더군요. 마치 내 집이 아닌 남의 집을 짓는 것처럼… 업체를 선정할 때는 요구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고 각 공정별 공사 내역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아요. 다행히 믿음직한 KS하우징의 장길완 사장을 만나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집을 지었지요.”



한편 박 씨는 시공 과정에서 너무 했나 싶을 정도로 대문을 3번이나 바꿨는데 장 사장이 묵묵히 받아들인 게 그저 놀라울 뿐이란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열정과 성의를 다해 설계며 시공을 소화해 내는 KS하우징 같은 업체도 없을 거라고.

이 집은 북한강이 자연스럽게 바라보이는 부지에 주변 경관을 품에 안은 듯한 지중해풍으로 앉혀졌다. 균형미가 느껴지는 외관에 2층 아들 방과 서재 사이의 발코니를 현관 위에 배치해 미관과 실용성까지 더했다. 조망과 입체감을 살린 것인데, 같은 땅이라도 집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이 집을 보면 알 수 있다.



야외 무대를 연상케 하는 덱(Deck), 정자 사이에 갖춰진 바비큐시설, 뒤뜰의 집 관리용품 보관창고 등 상대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박 씨는 다용도실과 연계시킨 뒤뜰의 덱은 주방에서의 활동 범위를 넓혀 김장을 담글 때 매우 유용하다고. 한편 주방에는 별도의 키친 테이블을 놓아 간단한 조리나 식사 때 식탁 룸까지 이동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박 씨는 이 집은 겨울철 바람 한 점 들어올 틈이 없어 따뜻하단다. 외벽 골조는 경량 목구조(2″×6″)에 인슐레이션(R-19), 구조용 합판(O.S.B), 방습지, 스터코 순으로 마감했다. 지붕은 구조용 합판을 대고 방수시트(2벌)를 덮은 후 기와를 얹었다.



내부에는 벽지 대신 항균 처리된 회벽 칠을 하고, 그 하단 부에는 흰색 목판으로 마감해 모던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2층 서재는 삼중 미닫이문을 달아 모두 열었을 때 거실처럼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자 각 실 모두 붙박이장을 만들었다. 특히 안방과 아들 방은 붙박이 룸을 설치함으로써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져 넓은 채광창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처럼 실용적인 공간 배치가 돋보이는데, 특히 손님방이 눈길을 끈다. 작은 싱크대와 화장실까지 갖춘 방으로 현관에서 거실을 거치지 않아도 들어가도록 했다.

한편 이웃집을 배려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조망권을 배려해 경계선에 낮게 두른 담과 2층 서재의 오픈 천장이 그러하다. 박 씨는 옆집의 조망을 고려해 천장을 오픈시킨 덕에 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이 집은 지중해풍의 외관이 아기자기한 멋을 자아낸다. 2층 아들 방과 서재 사이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초겨울의 북한강 풍경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극치에 달한 듯하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과 이웃에 대한 배려에서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도 이 집이 따뜻한 이유가 충분했다.田


정덕현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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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과 입체감 살린 지중해풍의 양평 83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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