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여생을 산수山水 좋은 곳에서 보내고 싶다는 건축주 박은당(60) 씨. 천안 I.C로 나와 자동차로 30여 분 달려 도착한 송학면 저수지를 끼고 돌면 황토집이 한두 채씩 눈에 들어온다. 봉수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아산시 송학면 강장2리로 지역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마을과 노적봉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언덕에 황토벽돌과 황토만으로 내구성을 높인 현대식 황토집이 자리한다.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아산시 송학면 강장리

·건축면적 : 30평

·대지면적 : 150평

·건축형태 : 단층 황토조적집

·실내구조 : 거실 1, 주방 1, 욕실 1, 방 2

·외벽마감 : 황토벽돌

·내벽마감 : 황토 뿜칠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레드파인 루바, 음이온 옥 뿜칠

·바 닥 재 : 황토+대나무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난방 겸용 벽난로(거실)

·식 수 : 지하수(암반)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공사기간 : 2006년 7월 20일 ∼ 10월 30일

설계 및 시공 : 대한황토방건설(주) 02-475-3800/3900

www.dhsoil.com



물질문명에 찌든 때를 훌훌 벗어 던지려면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성정性情을 길러야지요. 우리가 그동안 자연을 숱하게 훼손했기에 각종 자연 재해 등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잖아요. 나는 자연과 더불어 여생을 보내고자 이 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요.”

건축주 박은당 씨는 자연을 사랑하는 가운데 참나를 찾을 요량으로 전원을 찾았다고. 그래서일까? 시공업체인 대한황토방건설(주) 음성진 대표는 이런 건축주의 생각을 고려해 천장을 개량한 다락방에 작은 도량道場 만들었다. 이곳에 앉아 침잠에 잠기면 어느새 오욕칠정五慾七情의 번뇌가 사라질 듯하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좌선坐禪을 하거나 경전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귀찮은 일도 즐거운 일로



건축주는 노후를 전원에서 보낼 요량으로 1989년 임야를 구입했는데, 최근 그 가운데 150평을 대지로 지목변경地目變更해 집을 앉혔다.

“이곳에서 벗들과 전원생활을 함께 하고자 앞으로 좀더 많은 임야를 대지로 바꿀 계획이지요. 그 과정에는 번거로움이 따르겠지만 벗들과 함께 한다 생각하니 마음 공부도 되고 즐겁기만 하지요.”



전원주택은 겉에서 바라볼 때와 실제 몸담고 생활할 때하고는 전혀 다르다. 그걸 잘 알기에 건축주는 시공업체를 고르는 일에 신중을 기했다. 주위 친구들에게 묻기도 하고 관련 서적을 빼놓지 않고 꺼내 들었다.

“괜찮다는 시공업체를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내 생각과 예산하고 딱 맞는 대한황토방건설 음성진 대표를 만났지요. 아산 지역에는 그가 시공한 좋은 황토집이 많은 터라 의심치 않고 계약했고요.”



대한황토방건설(주)은 액형 황토제품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음성진 대표는 “황토, 견운모, 맥반석, 세라믹 파우더로 등으로 구성된 액형 황토는 자체 개발한 것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페인트처럼 손쉽게 사용하면서도 기존 황토 제품이 갖는 친환경적 특성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내구성과 단열성 높은 벽돌



이 집은 터를 닦기 시작한 지 4달 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언뜻 보기에는 현대식 조적집처럼 보이지만 지붕을 제외한 내·외벽과 바닥 모두 황토벽돌과 황토로만 이루어져 있다.

황토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자 화학 단열재 대신 두꺼운 황토 미장과 황토, 맥반석, 견운모, 숯을 썩어 만든 자체 단열재로 내·외벽을 마감했다. 또 벽체에 목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음성진 대표는 “벽체에 나무를 쓰지 않음으로써 벽돌과 흙 그리고 나무 사이에서 오는 이질화, 즉 틈새 벌어짐 같은 전통 한옥의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또한 “바닥에도 시멘트 기초를 제외하고 불에 구운 황토벽돌을 깔았는데, 여기에도 음이온이 발생하는 황토 단열재를 사용해 황토의 효능을 높였다”고 한다.



내부는 여유로운 거실 한쪽에 주방을 두고 안방과 작은방, 다용도실 겸 보일러실, 욕실, 현관을 배치했다. 여타 공간이 기름보일러 난방인 반면, 거실은 보일러 겸용 벽난로만으로 난방을 하고 작은 방에 찜질시설을 갖춘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다락방을 드려 도량으로 꾸몄다.

건축주는 “증축을 염두에 두고 내부 구조를 단순하게 설계했는데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가 상시 거주를 목적으로 지으면서 공기工期와 비용까지도 고려했다”고.



“지금 세상은 자연 질서가 많이 흐트러져 있어요. 그 속에서는 본연지성本然之性을 회복하기 힘들지요. 그렇기에 자연을 매개로 하는 가운데 성정을 기르고 도의道義를 즐긴 선인들의 지혜가 필요하지요.”

건축주는 삶의 진리와 자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는 어찌 보면 물질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이 자아를 회복하고자 전원에서의 삶을 갈망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고즈넉한 전원에서 참나를 찾고 싶다는 건축주 박은당 씨. 자연 속 건강한 황토집에서 깨달음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그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풍요로움의 상징인 노적봉이 마치 전원 속에서의 그의 여생을 예견하는 듯하다. 田




정덕현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참나를 찾아 떠나는 전원 여행 아산 30평 단층 황토집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