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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은 목조주택

국산 잣나무와 적송으로 지은 2층 목구조주택

이 집은 60평 규모의 2층 목구조주택으로 1층이 43평, 2층이 17평이다. 구조체는 2×6 벽체는 2×4가 쓰였는데 모두 국산 잣나무가 사용됐다. 벽체구조는 통상적으로 바깥쪽에 OSB를 대고 안쪽엔 석고보드로만 시공하는 것과 달리, 양쪽에 OSB를 대고 다시 석고보드를 댄 뒤 한지벽지와 핸디코트로 마감했다. 밖으로는 목재 사이딩으로 마무리했다. 내부에 사용된 목재들도 대부분 구조체와 마찬가지로 국산 잣나무와 적송이 사용됐다..


의류사업을 하다보니 외국의 바이어들을 자주 접하게 되고, 그 손님들을 가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초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번 느끼는 것이었지만 그때마다 아파트가 비좁게 느껴졌고, 좀더 넓은 아파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정복 이효월씨 부부는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전원주택에서 살게 될 것이란 생각은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나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음은 물론, 당시엔 오직 넓은 아파트로 옮겨야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다리품을 팔던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어느날 남동생 이효진씨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동생 얘기의 요지는 우선 ‘전원주택에는 관심이 없냐’는 것이었고 ‘관심이 있으면 좋은 땅이 있는데 함께 보러갈 의향이 있냐’는 것이었다.

남동생은 ‘하우징인픽스’ 이사로 있으며 주로 휴양림에 지어지는 건축물을 시공해 왔다. 전국의 좋은 곳을 찾아 다녔기 때문에 땅을 보는 안목도 있고, 집이 들어설 자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음을 이효월씨는 알고 있다. 그러나 애초 전원주택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감 없이 남동생을 따라 나섰다.

동생이 안내한 곳은 바로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설매재휴양림과 인접해 있는 곳으로 우선 지대가 높아 시야가 탁 트인 게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주변이 보전임지로 둘러싸여 더 이상 개발이 허락되지 않아 전원주택지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남동생의 설명이었다.

비록 나무와 풀이 우거진 야산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전원주택엔 문외한이었지만 남동생의 자세한 설명에 장단점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은근히 마음도 끌렸다. 그동안 중요한 바이어들을 가끔씩 아파트로 초대했는데 이 곳에 집을 지어 초대한다면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더 좋아할 것이란 생각에 점점 마음이 기울었다.

결국 준농림전 1백50평을 평당 23만원씩 주고 구입하게 되었고, 이후 별도로 임야 3백평을 추가로 매입했다.



건축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건축에 들어가기 앞서선 대대적인 토목공사가 필요했는데 비탈진 야산이었기 때문에 대단한 난공사가 됐다. 돌이 많아 땅을 고르는데도 애를 먹었다. 그러나 여기서 나온 돌들은 모두 석축 쌓는데 이용돼 별도의 돌 값은 치르지 않았다.

설계 및 시공은 남동생 이효진씨가 맡았다. 설계시엔 외부 손님이 많은 것을 감안해 가능한 방을 많이 들이고, 거실창을 크게 내어 바깥풍경이 잘 보이도록 했다.

이 집은 60평 규모의 2층 목구조주택으로 1층이 43평, 2층이 17평이다. 구조체는 2×6 벽체엔 2×4가 쓰였는데 모두 국산 잣나무가 사용됐다. 벽체구조는 통상적으로 바깥쪽에 OSB를 대고 안쪽엔 석고보드로만 시공하는 것과 달리, 양쪽에 OSB를 대고 다시 석고보드를 댄 뒤 한지벽지와 핸디코트로 마감했다. 밖으로는 목재 베벨사이딩으로 마무리했다. 내부에 사용된 목재들도 대부분 구조체와 마찬가지로 국산 잣나무와 적송이 사용됐다.

이는 이효진씨가 건축경험은 물론 목재에 대해서도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는데 직접 나무를 가공, 재단해 시공했다. 벽체 사이 단열재로는 유리섬유가 충진됐으며 바닥재는 거실의 경우 온돌마루, 방은 황토바닥에 전통종이장판으로 각각 마무리됐다. 지붕은 아스팔트싱글이며 이밖에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겨우내 진행된 공사는 이듬해인 지난 3월 완공됐다. 건축비는 평당 2백80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동생이 꼼꼼히 챙기고 직접 지은 만큼 건축비는 당초 생각보다 덜 들었다.

실내구조는 1층에 방 3개와 거실, 주방 욕실이 있고, 2층엔 방 2개와 거실, 욕실, 발코니 등이 있다. 3월에 완공해 바로 입주했으니 벌써 이 곳에 온 지도 반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몇 차례 외국 손님들을 이 곳으로 초대했는데 그들이 이 곳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애초 이효월씨가 생각했던 것 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그들은 주위의 자연경관과 편안함에 매료되어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대개의 외국의 손님들은 답답한 호텔방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대신 가정집으로의 초대를 최고의 환대라고 생각한다. 이런 외국인들의 심리에 비춰봤을 때 이들에게 이효월씨의 전원주택 방문은 최고의 선물임이 틀림없었다.田

■ 글·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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