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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보기 좋은 물건이라 해도 정성 들여 닦고 보살피지 않으면 어느새 '골칫거리'로 남기 마련. 특히 실내 정원은 꾸준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자칫 돌보기를 소홀히 하는 순간 큰 공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의 중요성을 매우 크다 하겠다.

목동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김 모씨. 지난 2월 넓은 집으로 이사 오면서 큰 맘 먹고 그토록 탐내던 실내 정원을 꾸몄다. 그가 실내 정원에 욕심을 낸 것은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 설치된 정원을 보면서부터. "예쁘더라고요. 공기 정화도 되고 건강에도 좋다는데 보기에 너무 예뻐서 나도 이사 가면 꼭 들여놓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남편의 반대도 있었지만 그를 꺾지는 못했다.

그러나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문제가 터졌다. 식물이 시들시들하더니 하나둘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것이다. 부랴부랴 시공 업체를 불러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되돌리기에 역부족인 상황까지 온 후였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관리법에 대해 설명해 주고 그것도 모자라 적어 주기까지 하지만 결국 주인이 소홀하면 어쩔 수 없는 법"이라며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실내 정원을 들여놓고 물도 잘 주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관리-세 가지에 충실하라

물주기 : 화분에 식물을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내 정원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주기다. 밤새 건조해진 정원에 활기를 주고 마르는 것을 방지하려면 매일 아침 분무기로 물을 뿌려줘야 한다. 많이 뿌린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 아니다. 식물 표면에 윤기가 흐를 정도면 족하다.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오후에도 물을 뿌려 주는 것이 좋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준다.

BOXEN 정혜진 씨는 "물이 너무 차갑거나 뜨거워서는 안 된다"며 "실내 온도와 비슷한 20℃ 정도가 적당하다"고. 덧붙여 "식물에 따라 물을 주는 양과 횟수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에 설치할 때 반드시 이를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찰하기 :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흙의 상태를 점검하고 식물을 관찰한다. 잎은 싱싱한지, 빛깔은 본래의 색을 띠고 있는지 확인하고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도 사람과 마찬가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고 정성을 기울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물을 제때 줬는데도 식물이 아래로 늘어지거나 잎이 말라갈 경우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물용 영양제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3개월에 한번 정도 영양제를 주면 식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메모하고 확인하기 : 식재된 식물은 저마다 특성이 다르고 잘 자라는 토양이나 조건도 다르다. 실내 한쪽 벽이나 노트 등에 이러한 것들을 틈틈이 메모해 관리하면 효율적인 정원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식물에 대한 지식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
푸르네 이성현 대표는 "노트에 식물 이름을 일일이 적은 후 물을 주는 방법, 관리 요령 등을 기재해 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내 정원을 들여놓는 것에 만족해 차후 관리 소홀로 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환기', '온도'에 신경써야

찬바람이 불고 날이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 일조량도 부족해 식물들에게 최악의 계절이 아닐 수 없다.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급격한 기온 변화에 식물이 얼지는 않은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창문을 여는 횟수가 줄기 마련. 그만큼 신선한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올 일이 적어진다. 환기를 시키는데 있어 주의할 점은 실내 정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의 가까운 창문을 열지 말고 되도록 맞은 편 창문이나 약간 떨어진 곳의 창문을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겨울철 찬 공기가 식물과 직접 닿을 염려가 줄어들고 내부의 훈훈한 공기와 섞여 급격한 온도 변화 없이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환기는 햇볕이 잘 들고 저녁에 비해 온도가 높은 한 낮에 하는 것이 좋다.

이성현 대표는 "식물도 공기가 좋아야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깨끗한 공기를 실내로 들이는 것이 건강한 정원을 만나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련 업체들은 실내 정원에 이용되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아열대 식물이기 때문에 집 안 온도를 최소 5∼10℃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적정온도 15~25℃ 단열이 잘 된 집이라면 굳이 다른 난방기구가 필요치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보조 난방기구를 들여놓는 것이 최상책. 실내 정원이 놓인 곳에 온도계를 두고 아침저녁으로 온도를 점검하는 습관을 갖자.田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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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르는 실내 정원II] 실내 정원관리요령 물만 잘 줘도 오래토록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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