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테마가 있는 풍경

옛숨결 스며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공원 '민예원'

중간에 위치해 차도 마시고 궁중음식도 맛 볼 수 있는 민예원 건물이 지어지며 비로소 '민예원'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그러나 자연과 어울리는 집을 짓는데에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처음에는 짚을 얹은 자그마한 초가를 생각했지만 2년에 한번씩 짚을 얹어주어야 한다고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궁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스머프나라의 버섯집을 연상케 하는 지금의 건축물. 초가 모양을 본떠 콘크리트로 둥글게 지붕을 씌우고 빨간 석분을 뿌려 지금의 집을 지었다.


'민예원'의 주인 박용락 우연희씨 부부. 나이가 들면서 흙 냄새를 맡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골 방을 찾아 헤매 다녔다.
그러나 마음처럼 뒤로 산이 있고 앞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마음에 그렸던 그런곳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좋은 땅을 찾기 위해 1년남짓 수도권은 물론 강원도까지 여러 곳을 다녀 보았고, 그렇게 마련한 땅이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지금의 민예원 터다.

그러나 처음부터 민예원을 계획하고 시골로 온 것은 아니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은 생각이 그 시작이었는데, 조금씩 키원나가다 보니 지금의 민예원이 됐다.

맨 위쪽에 위치한 빨간 지붕의 살림집을 가장 먼저 지었고, 이어 맨 아래쪽에 위치한 전시공간이 지어졌다. 중간에 위치해 차도 마시고 궁중음식도 맛 볼 수 있는 민예원 건물이 지어지며 비로소 '민예원'이란 간판을 내 걸었다.

그러나 자연과 어울리는 집을 짓는데에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처음에는 짚은 얹은 자그마한 초가를 생각했지만 2년에 한번씩 짚을 얹어 주어야 한다고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궁리끝에 생각해 낸 것이 스머프나라의 버섯집을 연상케 하는 지금의 건축물, 초가 모양을 본떠 콘크리트로 둥글게 지붕을 씌우고 빨간 석분을 뿌려 지금의 집을 지었다.

초가지붕처럼 각을 없애고 둥글게 처리했고 주변 이미지와 어울리게 하기 위해 주변의 막돌을 주어다가 벽을 쌓았다. 이 집을 손수 설계하고 구상해서 직접 지은 집인데 박용락씨 자신이 건축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 번은 양평에 사는 어느 분이 이 곳에 와 보곤느 마음에 들어해 똑같은 모양에 똑 같은 형식의 집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 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민속품을 전시해 놓은 전통 초가분위기의 전시공간. 취미 삼아 모아온 민속품을 테마별로 전시해 함께 보고, 즐기고, 옛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산기슭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제법 주변경관과 잘 어울린다. 전시관을 둘러싼 주변 정경과 그 곳에 놓인 민속품도 인상적인데 돌확과 부레옥잠 통나무벤치, 공중 전화 박스를 대신하는 나무집 등이 그것이다.
가장 나중에 지어진 건물이 가운데에 위치한 민예원이다. 실내 중앙에는 둥근 난로가 있고 한쪽으로는 천장을 높여 2층을 만들었다. 엤가구며 생활 소품, 장식품이 가득 전시되어 있고, 실내에는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대청마루를 놓았다. 역시 손수 지었다.

2층에도 반달쌀궤를 비롯해 각종 고가구와 술항아리 등 오지그릇 그리고 올올이 수를 놓은 사각베게와 버선, 노리개, 흙백사진 등이 소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마치 옛날 살림살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인데 이곳에 전시해 놓은 민속품만도 족히 1천점은 된다.

'민예원'은 민속예술원을 줄인 말. 박용락씨는 음악을 좋아하는 건축가이며 아내 우연희씨는 의상디자이너로서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랜 세월 의상 디자인을 해왔기 때문에 음식관, 전시관, 정원등에 모두 그의 손길과 감각이 베어있다. 건축가, 예술가 부부가 빚어낸 옛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은 테마 공원이 바로 '민예원'이다.

■ 글·사진 류재청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옛숨결 스며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공원 '민예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