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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촌에 서구적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이 들어섰다. 주민들은 모두 왜 벽돌이 아닌 약한 나무로 집을 짓느냐며 의아해했지만 이제는 어느덧 마을의 명물이 되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1층과 젊은 자녀들이 생활하는 2층의 인테리어를 차별화하여 분위기를 살린 40평 복층 목조주택이다. 산 사이로 지는 달이 아름다워 붙여진 마을 이름, 충북 충주시 단월동으로 떠나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북도 충주시 단월동 519-2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 190평

·건축면적 : 40평(1층 26평, 2층 14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석고보드, 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노블하우스(주), 1588-1755

www.nouse.co.kr






산산 아래로 강이 흐르고 질펀한 논밭이 주변을 메운 전형적인 농촌인 충주시 단월동.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를 지나 오른 편으로 난 샛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고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에 몇 달 전 덩그러니 목조주택 한 채가 들어섰다. 당시 이웃 주민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벽돌로 안 쌓고 집을 왜 저렇게 짓는데요?”

지나가던 마을 주민들이 한 마디씩 던지기 시작했다. 전원주택이란 말이 낯설게 들릴 시골인지라 나무로 집을 짓는다는 것에 모두들 의아해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외지인도 아니고 이 마을 통장이 건축주다 보니 더욱 궁금할 수밖에. 모두들 유흥현(55세)·조명자(52세) 부부에게 물었다.



“왜 나무로 집을 지어요?”

난방비가 반으로 줄어 행복



사실 건축주도 집을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전까지는 목조주택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이전에 살던 집이 도로 개설로 헐리자 부부는 새 집을 지어야 했다. 그러던 차에 아들이 나무로 된 집을 짓자고 나선 것이다. 충주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아들 유 호(28세) 씨가 다른 지역에서 언뜻 본 목조주택이 맘에 들어 아버지의 의중을 떠본 것이 나무로 된 집을 짓는 계기가 됐다. 집도 예쁘고 몸에도 좋다는 말에 건축주 부부는 구경 삼아 아들을 따라 나섰다. 이들 가족이 찾은 곳이 노블하우스다.

건축주는 한눈에 반했다고. 나무로도 이렇게 집을 잘 지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내친김에 계약을 맺고 설계 및 시공에 들어갔다.



“살아 보니 나무에서 느끼는 감촉이 너무 좋아요. 비가 와도 습기가 안 차니 신기하기만 하고. 먼저 살던 벽돌집에 비하면 꼭 딴 세상 같아요.”

유흥현 씨는 몹시 흡족해 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덧붙여 그는 무엇보다 난방비가 반 값 이하로 떨어진 것이 제일 좋다고.



“기름보일러로 겨울을 날 때는 난방비가 40만∼50만 원 가량 들었어요. 그런데 이곳으로 옮긴 후에는 전기세 포함해서 20만 원도 채 안 나와요. 그런데도 하루 종일 실내에 따듯한 기운이 감돌지요.”

산과 강을 마주하고 남향으로 앉혀진 이 집은 울타리를 없애 시원스럽다. 입구임을 알리는 디딤석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크게 낸 창과 현관이 손님을 맞는다. 짙은 오크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외관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대지에서 계단을 쌓아 덱을 놓음으로써 층고를 올린 점이 눈길을 끈다. 이로 인해 이 집은 넓은 조망을 확보했다.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 편으로는 주방과 거실·화장실이, 왼편으로는 부부침실이 놓여 있다. 다른 곳에 비해 거실이나 주방이 좁은 것이 이채롭다. 건축주는 방을 크게 쓰기 위해 공용공간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고. 2층도 이와 비슷하다. 14평 면적에 비해 아들과 딸이 머무는 방은 비교적 큰 공간을 차지하는데 이것도 공용공간을 최소화했기에 가능했다.

현대식으로 멋을 낸 자녀 공간



1층 내부는 마루에 맞춘 원목색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짙은 고동색 몰딩이 집 구석구석을 훑는다. 부부방은 벽지를 활용해 포인트를 주고 창가에 놓인 침대 맞은편으로 붙박이장과 욕실을 마련 편의를 도모했다. 남향으로 앉혀진 집답게 곳곳에 낸 전면창이 햇살을 끌어들인다. 정면으로 펼쳐진 논과 밭, 강과 산이 겨울 운치를 한층 돋우는 것으로 보아 짐작컨대 산록이 푸름을 자랑하는 계절에는 경치가 장관을 이룰 것이 분명하다.

현관과 마주하는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면 1층과는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부부가 주로 사용하는 1층에 비해 2층은 젊은 아들과 딸이 거주하는 곳이라 현대적인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인다.



현대식 소파, 크게 내지 않고 가로로 길게 낸 창, 소파와 맞춘 은은한 페인트 색, 포인트 벽지를 활용한 벽면 장식 등이 1층과 사뭇 다르다. 아들과 딸 방이 문을 마주하고 놓여 있는데 천장에서 내려온 둥근 조명이 그 가운데를 밝히고 있다.

유흥현 씨는 처음에는 신기해하던 이웃들이 너도나도 부러워 몇 번씩이고 집에 들러 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한다고. 어느덧 이 마을의 명물이 됐을 정도로 집 좋다는 입 소문이 자자하게 난 것이다. 현관문을 나서는 길. 흥현씨가 물었다.



“정말 집을 잘 짓긴 잘 지었죠?”田



홍정기 기자·사진 정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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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촌의 명물이 된 충주 40평 북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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