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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은 2″×6″, 내벽은 2″×4″ 구조인 59평 복층 목조주택. 유럽식 설계에 따라 각 방마다 높고 낮은 지붕선을 살려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밋밋하기 쉬운 시멘트 사이딩을 이미지 스톤으로 보완하고, 내부는 사암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독특하게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건축주 김태곤·정주아 부부는 진물이 날 정도로 아토피성피부염을 심하게 앓는 둘째아들을 치료하고자 이 주택을 마련했다고. 지난해 2월에 입주하여 1년간 전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젠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이들 부부의 주택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대지면적 : 235평
·건축면적 : 59평(1층 30평, 2층 29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이미지 스톤
·내벽마감 : 실크벽지, 사암
·창호재 : 캐나다산 시스템 창호
·지붕재 : 적삼목 너와
·바닥재 : 강화마루
·난방 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주)에덴하우징 031-794-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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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수려한 자연 경관이 눈길을 이끌고, 강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카페들이 코끝을 자극한다. 강하면 가장 안쪽에 자리한 항금리는 최근 전원주택의 요지로 부상하고 있다. 얼마전 문화마을로 지정되어 각종 관련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는 점에서도 밝은 전망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전망 좋은 산기슭마다 전원주택단지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양지바르고 전망 좋은 터에 지은 집

강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과 카페에 눈을 팔다 보면 길을 놓치기 십상. 유혹(?)을 뿌리치고 양평에서 광주/퇴촌을 잇는 88번 국도를 따라 강하면에 접어들기 무섭게 좁은 길로 한참을 들어섰다. 양자산에서 떨어져 나온 언덕배기에 다다르자 예쁜 집들이 삼삼오오 눈에 들어온다.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그 한쪽으로 시원스레 트인 전망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바른 마을. ‘분명 이곳 어딘가에 방문할 집이 있겠다’고 직감했다. 바로 그러했다. 2006년 2월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태곤·정주아 부부의 보금자리는 언덕 중간쯤에 위치했다. 김태곤 씨의 안내로 현관에 들어서자 어린 녀석 둘이 뛰어나와 반갑게 맞는다. 우솔(6), 한울(3) 형제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에 답하려는데, 그새 집 안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 녀석은 알몸이었던 것 같은데…. 잠시 두리번거리자, 김태곤 씨는 바로 저 녀석들을 위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파트에 살던 이들 부부가 전원으로 이주를 결심한 계기는 둘째 한울이의 아토피 증세가 날로 심각해지면서부터. 진물이 날 정도였다니 부모로서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김태곤 씨는 “집사람이 아토피를 깨끗이 낫게 하는 곳으로 이민을 가자고 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 1년. 그새 한울이의 아토피가 씻은 듯이 나았다고. 좀 전에 알몸으로 뛰어 나왔던 한울이 몸에서 아토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형제가 옆에 와 앉았다. “어때, 이곳이 좋니?” “네-. 너무 좋아요.” 큰 소리로 답하는 우솔이도 동생이 이젠 안 아픈게 좋은 모양이었다.

사암을 활용한 돋보이는 벽면 장식

이 주택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의 단조로움을 이미지 스톤으로 보완하고 지붕에는 너와를 얹어 목조주택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현관문을 열면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거실과 노모가 거주하는 작은 방이, 왼편으로 안방·주방·응접실이 자리한다. 유럽풍으로 높게 솟은 지붕선을 살렸으면서도 거실은 다른 곳보다 높이가 낮은 독특한 구조다.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거실을 아늑한 분위기로 꾸미고 싶어한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한 것. 거실 전면으로 넓은 창을 내고 주방에서 바라보이는 방향으로 창을 듬성듬성 크게 냈다. 그 이유를 묻자, 대지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남향이 아닌 서향으로 집을 앉혔기 때문이란다.

주방에는 빨간색 빌트인 가구들를 들여놓은 데 비해 마주한 응접실은 앤틱풍으로 꾸민 것이 이채롭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응접실 가구들이 적갈색이라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인테리어에서 눈여겨볼 곳은 사암을 활용한 내벽 장식이다. 모래가 퇴적돼 암석을 이룬 사암은 모가 나 있고 약간 울퉁불퉁하며 까칠까칠한 표면을 가진 것이 특징.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노출콘크리트와 비슷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지닌다. 이와 비슷한 역암이나 이암에 비해 습기를 전혀 흡수하지 않아 자연 부식의 염려도 없다. 그러나 전원주택에서 유사한 용도로 널리 쓰이는 파벽돌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다는 부담이 있다.

2층에 이르면 왼편으로 거실과 아이 방이 자리한다. 홈바를 놓으려고 마련한 작은 응접실이 거실 벽면을 밝히고 온 가족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등을 지고 있다. 2층 역시 전망 좋은 서쪽을 바라보도록 창을 크게 냈는데 항금리 전경이 눈앞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설계와 시공은 맡은 (주)에덴하우징은 김태곤·정옥주 부부 주택을 포함한 7필지에 소규모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2채가 완공됐으며 분양을 완료한 1필지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홍정기 기자·사진 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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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집] "아토피가 말끔히 나았어요" 양평 59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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