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나비 앞장 세우고 봄이 봄이 와요'라고 부르는 어린 아이들의 노랫소리에서처럼 봄은 마치 나비처럼 가벼움이라는 이미지를 던져준다. 겨울 한 철 추위를 견디게 해 준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가볍다. 몸과 마음은 마치 하늘의 구름이라도 잡을 것만 같은데 집 안이 무겁고 칙칙해 보인다면 봄을 맞은 즐거움도 반감되지 않을까.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가구를 재배치하고 벽과 패브릭에 포인트를 주는 것. 참고로 가구를 비롯한 생활용품은 환기가 잘 되는 늦봄부터 여름에 교체하고 천연재료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구 배치 평면도 만들기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이영길 씨는 집을 지을 때 설계를 제대로 하면 완성도 높은 집을 올릴 수 있듯 가구를 재배치 할 때도 설계를 먼저 해 놓으면 한결 시간도 절약되며, 합리적이고 마음에 드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효율적인 가구 재배치를 위한 노하우 하나, 모눈종이와 줄자의 과학에 맡겨보자.

▷모눈종이에 공간 평면도 그리기

먼저 모눈종이와 줄자, 가위, 색연필, 필기도구를 준비한다. 재배치할 공간에 놓일 가구 목록과 가구의 가로, 세로, 깊이 등의 치수를 기록해 둔다. 그리고 실제 공간의 가로, 세로, 높이 치수를 잰다.
치수를 정확히 잰 후 그것을 모눈종이에 옮긴다. 실제 치수를 축소해서 1미터를 모눈종이 한 칸 또는 열 칸으로 옮긴다. 공간을 모눈종이에 축소해서 그려 넣을 때 만약 거실이라면, 기둥, 벽의 드나듦, 벽장, 붙박이장, 창문, 문, 스위치, 콘센트, 라디에이터, 벽난로 등의 위치도 빠짐없이 표시한다. 이 때 문, 창문, 붙박이장 문이 열리는 방향도 표시한다. 그 곳을 피해서 가구를 배치해야 되기 때문이다.

▷가구 평면 모형 준비하기

앞서 잰 가구 치수를 공간의 가로, 세로, 높이의 치수를 모눈종이 위에 축소한 것과 같은 비율로 축소해 새 모눈종이 위에 가구의 모양을 그린 후 가위로 오려 가구 평면 모형을 만든다. 가구의 색상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으므로 가위로 오리기 전에 실물과 같은 색상을 색연필로 칠해준다.

▷모형을 이용한 가구 배치

이렇게 준비된 모눈종이 평면도 위에 가구 모형들을 이리저리 배치해 보면서 가장 좋은 공간 배치를 찾는다. 이 때 조명등을 켜는 스위치와 주요 활동공간으로 흐르는 동선도 염두에 두고, 기능적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평면도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도록 한다. 배치할 때에는 덩치가 큰 가구, 벽에 붙여야 하는 선반이나 책장 등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순서다. 가구의 가짓수에 비해 공간이 좁으면 불필요한 가구 순서대로 과감하게 빼버리고, 공간이 넓다면 가구를 활용해 공간을 분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공간 전체에서 시선의 초점이 될 공간 포인트를 계산하는 것도 인테리어 디자인 할 때의 노하우. 넓은 창이나 벽난로가 있다면 공간의 포인트를 잡기가 쉽다. 그렇지 않은 경우 눈을 끄는 그림이나 소품으로 인공적인 초점을 만들어준다.


거실 Living Room

거실 소파와 의자는 창문이나 벽난로, 현관을 향하도록 한다. 거실의 공간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면 소파나 키 낮은 책장은 벽에 붙이는 것보다 칸막이 구실을 할 수 있도록 거실 중앙에 배치하도록 하면 어떨까? 편안한 대화를 위해서는 소파와 개인의자는 마주 보는 배치가 좋다. 마주 보고 있는 간격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각각의 의자에는 적당한 조도가 유지되어야 하며, 테이블은 책, 조명, 전화기 등을 다루는데 편리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앤드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은 소파나 의자의 높이와 거의 비슷해야 한다. 발을 놓을 공간을 위해 티 테이블은 소파로부터 40~50cm 정도 떼어 놓는다.
만약 소파를 새로 들인다면 거실의 크기에 맞추어 소파의 타입을 결정해야 한다. 소파는 캐주얼한 로우 타입과 시트가 높은 포멀 타입이 있으며, 크기와 사용 목적이 다르므로 필요로 하는 공간 크기도 다르다. 예를 들어 시트 안 길이가 90~100cm인 소파를 L자 형으로 배치할 경우 동선 등을 포함하여 계산하면 최소한 6평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침실 Bed Room

침실은 공간관리 기술 중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취향이나 실용성에 맞게 구역을 정하자.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먼저 눈에 띄게 하고 싶은 부분이 침대인지, 장식장인지, 좋아하는 의자인지에 따라서 공간을 재구성 한다.
침대 옆에는 수납 가능한 가구를 놓고 스탠드 조명이나 알람시계, 읽을거리를 놓는다. 침대 옆 가구 놓을 자리가 여의치 않고 창이 있다면 창문턱을 활용해 깨끗하게 정리하자. 아니면 침대 주변 벽에 선반을 설치하면 수납공간이 늘어난다.


주방 Cook Room

조리대는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개수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 배치여야 한다. 그리고 손님이 있을 경우에는 함께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주방일을 할 수 있도록 아일랜드 키친 형태의 바를 설치하는 것도 좋겠다. 가능하면 주방 용품들은 수납장에 보관해 조리대를 넓게 사용하고 주방이 깔끔해 보이도록 하자. 조리대 앞 벽 타일을 따라 자석을 깔고 칼이나 조리 기구를 걸면 유럽풍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구석이나 창가에 선반을 설치하면 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영화에서 보는 유럽의 저택에서나 대중음식점에서 보는 음식 운반하는 카트처럼, 가정에서도 찬장이 달린 카트에 양념 믹싱 볼, 계량컵, 숟가락을 담으면 움직이는 상차리기 구역이 탄생된다.


욕실 Bath Room

세면대 밑에 상자나 바구니를 놓으면 수납공간을 세배로 늘릴 수 있다. 세면대 주변에는 손이 쉽게 닿는 위치에 붙박이장이나 카트, 캐비넷 등을 배치하고 욕조 주변에 각자 쓰는 수건을 걸어놓을 수 있도록 벽걸이나 선반을 설치한다. 변기 위에도 선반이나 캐비넷을 설치하는 등 욕실을 빙 둘러서 상부 쪽으로 선반이나 문 달린 수납장을 설치하면 수납공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깔끔하다. 이때 선반은 두께가 5㎝ 이상 되고 벽타일과 매치되는 컬러라면 수납과 인테리어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田


정리 박지혜 기자
도움말 이영길 (주)우리건축인테리어 디자인팀 팀장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SPECIAL EDITION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자(1)] 공간 리뉴얼 가구 재배치로 확 바꾼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