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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아름다운 집

공사 중단된 건물 매입해 산뜻하게 마무리한 전원주택


골조는 세워졌으니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고용해 직접 짓기로 했다. 자재는 을지로 자재상가에서 목수와 같이 다니면서 구입했다. 건물의 현관 앞으로는 원두막도 지었고, 정원에도 공을 들였다. 건물 뒤쪽으로는 수로를 만들어 장마철에도 대비했다. 벽체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이며 내벽 마감은 도배, 외벽은 인조석이다. 바닥재는 온돌마루,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처리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엉망이어서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 집에 대한 첫 느낌은 공사가 중단되고 한동안 방치되었던 터라 흡사 괴기영화에나 나올법한 그런 흉물스런 모습.
대충 얘기를 들어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그 정도가 심했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고개를 가로 저었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러나 감정적인 면들을 배제하고 찬찬히 뜯어보면 눈에 보이는 면들은 표면적인 상황들일뿐 근본적인 문제들은 결코 아니었다. 단순히 공사가 중단되어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나머지 조건은 모든 것이 괜찮았다.

이관섭씨는 지대가 높고 뒤로 야산을 접해 잘만 꾸며 놓으면 좋은 전원주택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주변으로 카페와 전원주택들이 많지만 지대가 높아 주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대중교통편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근처에 수목원이 있어 자연 환경이 쾌적하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항목이었다.

결국 다소의 갈등을 겪은 끝에 97년 공사가 중단된 이 흉물스런 건물을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직동리로 대지 3백12평에 건평은 60평이다. 층별 면적은 1층이 46평, 2층이 14평이며 1층엔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에도 방이 1개 있다. 공사진척 상황은 골조만 세우고 중단된 상태였다.

계약을 한 뒤 마음이 흔들려 헐고 새로 지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폐기물 처리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고, 공사 기간도 길어져 비용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판단되었다. 결국 처음 생각대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일을 시작했다.

골조는 세워졌으니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고용해 직접 짓기로 했다. 자재는 을지로 자재상가에서 목수와 같이 다니면서 구입했다.



건물의 현관 앞으로는 원두막도 지었고, 정원에도 공을 들였다. 건물 뒤쪽으로는 수로를 만들어 장마철에도 대비했다. 벽체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이며 내벽 마감은 도배, 외벽은 인조석을 붙였다. 바닥재는 온돌마루로 시공하고 지붕은 아스팔트싱글, 그리고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거실 전면을 커다란 통유리로 시공해 맞은편 죽림산이 잘 보이도록 했다.
처음 공사가 중단돼 흉물스러웠던 집은 차츰 바뀌어지기 시작했다. 외벽마감재가 붙여지고, 주변으로 정원이 어느정도 정리되자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새집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붉은색 계통의 외벽은 초록빛 정원과 대비를 이루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사를 시작한지 세달쯤되어 건물이 완성됐다. 건축비용은 평당 2백90만원 정도로 모두 1억7천4백만원이 소요됐다. 여기에 조경공사 비용 3천만원과 부지구입비용 2억1천만원을 포함해 총 4억원 이상이 소요됐다. 마음의 결정단계에서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마칠 때까지 적잖은 심적 부담과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이런 어려움들은 입주하던 날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당시의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올핸 오이도 심고, 수박, 참외도 심어 여름내 따먹었다. 아직 농사 경험이 많지 않아 순을 제대로 질러주지 못해 열매들의 모양새가 조금은 우습지만 모두 좋은 경험이다. 이번 가을엔 김장용 배추에 도전해볼 참이다. 이관섭씨의 여름이 그렇게 지나고 있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소재지: 경기도 포천군 소홀읍 직동리
부지면적: 대지 3백12평
부지구입 금액: 2억1천만원
건축면적: 60평(1층 46평, 2층 14평)
건물형태: 철근콘크리트조
내벽마감: 벽지, 루바
외벽마감: 인조석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2층- 방 1개, 거실
공사기간 : 97년 7월~10월
건축비: 평당 2백90만원
난방: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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