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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전원주택

음악가가 자신의 의견 반영해 지은 전망좋은 전원주택

건물 구조와 외관은 물론, 창문이나 현관문의 모양,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집안 구석구석 그의 생각이 반영됐다. 그 중에서도 그의 종교관과 예술적 감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현관문은 가장 대표적인 경우. 이 현관문 하나를 위해 손수 몇 십장의 밑그림을 그려보았고, 목수가 이 문 하나만을 위해서 꼬박 하루 이상을 소비해야 했다. 거실창 역시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감각적인 창문들인데 모두 오숙자씨의 생각에서 비롯되어 직접 주문 제작된 창문들이다.

오숙자씨는 음악인이다. 지금은 대학 강단을 떠나 양평에 전원주택을짓고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원술랑’ ‘동방의 가인’ 등이 모두 그의 작품으로 음악인들 사이에선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오페라들.
오숙자씨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처음으로 시골에 터를 잡았던 것은 지난 97년. 대학측의 만류를 뒤로하고 창작 활동을 위해 양평에 아담한 시골집을 마련하고, 그쪽으로 모든 거처를 옮겼다.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다.

물론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그 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적잖은 심리적 부담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용기 있게, 조금은 조심스럽게 시작된 그의 시골생활 맛보기는 성공적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 6월엔 그 집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가까운 곳에 새 집을 지었다. 아담했던 시골집과 멀지 않은 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전원주택을 지어 본격적인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오숙자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은 물론 미술, 무용에 이르기까지 예술방면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왔다. 그의 이러한 예술적 끼는 이번에 집을 짓는데에 유감없이 발휘됐다.

건물 구조와 외관은 물론, 창문이나 현관문의 모양,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집안 구석구석 그의 생각이 반영됐다. 그 중에서도 그의 종교관과 예술적 감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현관문은 가장 대표적인 경우.

이 현관문 하나를 위해 손수 몇 십장의 밑그림을 그려보았고, 목수가 이 문 하나만을 위해서 꼬박 하루 이상을 소비해야 했다. 거실창 역시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감각적인 창문들인데 모두 오숙자씨의 생각에서 비롯되어 직접 주문 제작된 창문들이다. 내벽의 컬러나 커튼의 모양까지도 모두 마찬가지다.

이런 감각적인 디자인들은 타고난 예술적 안목 외에도 과거 미국,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부할 때 눈여겨보았던 외국의 주택에서 힌트를 얻었다. 특히 귀국할때 사왔던, 이제는 아주 오래된 당시의 외국 주택 서적이 많은 도움이 됐다.

떠오르는 형상이 있으면 자다가도 일어나 그리고 또 그려볼 정도로 한동안 집짓기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었다. 분명 그에겐 또하나의 창작이요, 새로운 것에 대한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 곳은 거실에 앉아서도 멀리 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평군 문호4리에 속하며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아직 여기저기서 막바지 토목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오숙자씨 만이 유일하게 집을 짓고 제일 먼저 입주해 있다.
건축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지난 6월 완공됐다. 9개월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반영하며 집을 지었다. 대지면적은 모두 2백평이며, 건축면적은 1층이 49평, 2층이 11평으로 모두 60평 규모. 실내구조는 1층엔 방 3개와 거실, 드레스룸, 욕실이 있고, 2층엔 서재가 있다.

벽체는 스틸로 골조를 세운 뒤, 1층은 경량벽돌(ACL)로, 2층은 목조주택 형식을 빌어 OSB와 석고보드로 구성했다. 내부 마감은 회벽, 외부는 드라이비트로 각각 마감하고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무리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어서 전체적으로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1층 벽체를 경량벽돌로 시공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기타 바닥재나 창호, 가구 등은 부분적으로 주문 제작해 획일적인 모양이나 형태에서 탈피해 실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조경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조경업체와 상의해 자신의 생각을 많이 담았는데 심플한 구성과 관리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어 설계했다. 집 뒤로는 텃밭을 조성해 여가시간을 이용해 돌보지만 경험이 부족해 결과물은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이 곳에 입주한지 아직 서너 달에 불과하지만 바로 전에 살던 집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우선은 지대가 높아 멀리 강이 보이고, 강 건너 먼 산에 이르기까지 시선이 떨어지는 아주 전망 좋은 곳이다.

창가에 앉아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작곡에 열중하는 시간이 오숙자씨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 방안 가득 울리는 피아노 소리가 더욱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문호4리
부지면적: 단지내 대지 2백평
부지구입년도: 99년
건축공사기간: 99년 9월~2000년 6월
건평: 60평(1층 49평, 2층 11평)
실내구조: 1층- 방 3, 드레스룸, 거실, 주방, 화장실 2층- 서재
건축비: 평당 4백20만원
건물형태: 2층 스틸하우스
벽체구조: 1층 경량벽돌, 2층 OSB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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