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산중일기

산비탈 농가 임대해 욕심없이 자급자족하며 사는 산골생활

아침에 일어나 밭으로 나가 점심 무렵 돌아오고 다시 밭으로 나가 해질 무렵 들어온다. 계절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늘 이런 생활의 연속이다. 어지간한 사람은 생활의 불편함과 적적함. 고된 농사일 그리고 노동력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수확량 등 단 며칠도 버티기 힘든 일상들뿐이다. 그러나 애당초 욕심을 버리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 찹아왔던 만큼 이러한 외부 여건들은 신흥균씨에겐 문제될 일이 아니다.


자연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닥 내세울 만한게 없다. 주위로 민가가 있어 말벗할 이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기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길이 좋아 찾아오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조카가 준 냉장고를 냉큼 실어다 놓기는 했지만 아직은 무용지물이고, 저녁엔 호롱불이 백열등을 대신하는 외진 곳이다.
생활하기로 따지면 이만큼 불편한 곳도 드물다. 신문도 없고, TV도 없고, 바깥소식을 알려주는 유일한 도구는 전화와 라디오 한 대가 전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균씨는 이 곳에서 지낸 얼마간의 시간이 과거 어느때 보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도시에서야 항상 남과 비교되고, 남보다 앞서가야 하고, 또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으나 이 곳에선 비교대상이 없고, 보고 듣는 것이 없다보니 그저 홀가분할 뿐이다. 환갑이 내일모레이니 도시생활의 아쉬움이라든가 이런 저런 것에 대한 욕심도 사라진지 오래다.

신흥균씨가 이 곳에 온 것은 97년 4월. 아내 김순옥씨가 암수술을 받고 요양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로 이 곳을 택했다. 정년퇴직까지는 약 3년 정도가 남았지만 불가피하게 이 또한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이 곳은 예전에 매형이 살던 곳으로 행정구역상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도천리에 속한다. 산비탈에 자리한 농가는 스무평이 채 안될 정도의 전형적인 산골 오두막으로 이사하기 전 마루의 여닫이문을 새로 맞춘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손보지 않았다.

농가 아래 산비탈에는 1천8백여평 정도의 밭이 펼쳐져 있다. 사실 둘이 경작하기에는 적잖은 규모이나 소득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식구 먹을 만큼에 만족한다. 소득이라는 게 보잘 것 없어도 돈 쓸 일이 거의 없다보니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음식에 소요되는 기본적인 것들은 대부분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요즘 같은 여름철엔 기본적인 것 외에 마당 앞뒤로 심어진 복숭아나무가 단맛을 전해주고, 주위로 머루, 다래, 칡 등 자연 그대로의 열매들이 입맛을 돋워준다.

시계도 필요 없다. 문밖이 훤해지면 일어날 시간이고 어둑어둑해지면 하루가 끝날 무렵이다. 적당히 배고픈 시간이 식사시간인데 이제는 따로 식사시간을 정하지 않아도 거의 일정하다.

아침에 일어나 밭으로 나가 점심 무렵 돌아오고 다시 밭으로 나가 해질 무렵 들어온다. 계절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 곳에서의 생활은 늘 이런 생활의 연속.



어지간한 사람은 생활의 불편함과 적적함, 고된 농사일 그리고 노동력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수확량 등 단 며칠도 버티기 힘든 일상들뿐이다. 그러나 애당초 욕심을 버리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 찾아왔던 만큼 이러한 외부 여건들은 신흥균씨에겐 문제될 일이 아니다. 그것이 문제 됐다면 처음부터 이 곳을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요즘은 양봉도 함께 하고 있다. 벌을 치는 이유도 순전히 아내의 건강 때문. 가려야할 음식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설탕이었고, 생각 끝에 시작한 것이 바로 양봉이다.

신흥균씨의 이런 지극한 정성 덕분에 3년이 지난 지금은 아내의 건강도 아주 좋아졌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데 매번 좋은 소식이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 직접 경작해 먹는 무공해 채소들, 그리고 근심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여건들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신흥균씨 부부는 믿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 곳은 단순히 새로운 생활 터전이 아니라 삶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준 스승과 같은 곳이다. 새로운 마음가짐, 가치관, 생활방식까지 모든 면이 자연의 가르침들뿐이다. 그날도 신흥균씨는 이름 없는 꽃들이 만발한 산비탈을 오르면 대자연의 위대함에 또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田

■ 글·사진 류재청

부동산정보
‘주천강 자연마을’ 평당 6~8만원에 분양
강원도 영월, 주천강변은 지금까지도 빼어난 자연환경이 그대로 간직된 곳.
지금이야 도로 사정이 좋아져 서울에서 불과 2시간 정도면 이를 수 있지만 예전엔 길이 불편해 좀처럼 가기 힘든 지역이었다. 이런 교통여건 때문에 지금까지도 쾌적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신흥균씨댁 가까이에 조성되고 있는 전원주택단지 ‘주천강 자연마을’도 이런 자연의 혜택이 그대로 간직된 곳. 모두 1만2천평 규모로 총 12세대가 들어서게 되는데 필지당 면적은 6백~8백평으로 모두 준농림 임야다.
분양가격은 평당 6~8만원이며, 행정구역상 영월군 주천면 도천리에 속한다.

■ 삼보전원정보 02-485-3360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산비탈 농가 임대해 욕심없이 자급자족하며 사는 산골생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