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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에 지은 집

살던 집 헐고 그린벨트에 지은 45층 2층 벽돌집


설계사무소에 의뢰해 건평 45.8평 규모의 본채와 별도로 20평 규모의 부속사를 짓기로 하고 설계는 물론 허가문제도 미리 마무리 지었다.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본래 건축이 까다로운 곳이지만 원주민이기 때문에 외지인보다는 허용면적도 넓고 건축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주택은 철근콘크리트로 짓기로 하고 철근콘크리트로 구조체를 세운 뒤 외벽은 벽돌로 내벽은 미장 후 도배 처리했다.


한 때 객지에 나가선 안 해본 일이 없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생활한 적도 여러날 이었다. 그러면서도 고향에 있는 농토를 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대대로 물려받은 땅인데다 언젠가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수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객지에서 다짐했던 꿈을 이루고 다시 고향에 내려와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무수리. 무수리란 이름은 본래 ‘근심 없는 마을’이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수리는 다시 윗무술과 아랫무술로 나뉘는데 김기수 이화순씨 부부가 살고 있는 곳은 윗무술.

민가가 많지 않은데다 큰길에서도 한참을 들어와야 하고, 진입로를 찾기도 힘들어 우연히 사람들이 들어올 가능성조차 드문 시골마을이다. 게다가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그동안 개발이 제한되어 왔기 때문에 비교적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근심 없는 마을’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도 외부와 격리되어 변화에 둔감한데서 붙여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집은 작년 이맘 때 지었는데 인부들을 고용해 직접 지었다.

우선 설계사무소에 의뢰해 건평 45.8평 규모의 본채와 별도로 20평 규모의 부속사를 짓기로 하고 설계는 물론 허가문제도 미리 마무리 지었다.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본래 건축이 까다로운 곳이지만 원주민이기 때문에 외지인보다는 허용면적도 넓고 건축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구옥을 헐기에 앞서선 당분간 기거할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8월부터는 본격적인 구옥 헐기와 터닦기에 들어갔다. 주택은 철근콘크리트로 짓기로 하고 철근콘크리트로 구조체를 세운 뒤, 외벽은 벽돌로, 내벽은 미장 후 도배 처리했다.
골조 공사를 할 때는 과거 레미콘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레미콘을 이용할 수 있었다. 벽돌은 전남 광주에서 올라온 것으로 개당 2백60원씩 모두 2만2천여장이 소요됐다. 지붕 마감은 아스팔트 싱글.

건축은 꼬박 3개월이 걸려 같은 해 11월 완공됐다. 실내구조는 1층의 경우 방 2개와 거실, 화장실, 주방이 있고 그리고 2층에도 방 2개가 있다.

김기수씨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여기저기 ‘무술농장’이라고 쓰인 푯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김기수씨가 운영하는 농장으로 3천여평이 넘는 밭을 주말농장으로 꾸몄다. 농사꾼 솜씨로 보기에 다소 어설퍼 보이는 농작물들은 이 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작품.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가계에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고, 조금씩 손님이 느는 재미에 적적함도 잊을 수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고향엔 역시 푸근함과 넉넉함이 있다는 게 객지생활을 통해 얻은 김기수씨의 새삼스런 깨달음이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소재지: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무수리
부지면적: 3천3백평 (대지 3백평, 전답 3천평)
건축면적: 본채 45.8평, 부속사 20평
건물형태: 철근콘크리트조
외벽마감: 벽돌
내벽마감: 미장후 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실내구조: 1층-방 2개, 주방, 욕실, 화장실
2층-방 2개, 화장실, 옥상
방위: 동향
공사기간 : 99년 8월 ~ 11월
난방: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 평당 3백50만원
식수: 지하수
주변가구수: 8가구
생활권 : 퇴촌5km, 광주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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