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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틸하우스 업계의 화두는 단연 ‘패널라이징(Panelizing) 공법’이다. 계획된 설계에 의해 주문이 들어오면 정확한 구조계산을 거쳐 컴퓨터로 골조를 포함한 모든 자재를 공장에서 절단 가공 조립함으로써 공기 단축,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패널라이징은 이미 스틸하우스 시장이 자리 잡은 서양에서 널리 쓰이는 공법.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스틸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미비하고 건축주와의 의사 교환이 수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틸하우스 자재 전문회사인 에스에프시스템에서 올해를 국내 패널라이징 공법 확산 원년으로 삼고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정기 기자 자료 협조 에스에프시스템 031-797-3005 www.sfsystem.com


패널 공법에 대한 질문에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대답은 한결 같다. “결국 패널 공법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손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그 이유도 같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할 정도로 스틸하우스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고 건축과정 내내 변화하는 건추주 요구를 패널공법으로는 담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성숙하지 못한 시장상황, 우리나라 특유의 건축문화를 들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에스에프 김진용 대표는 “미래형 주택이라고 말하는 스틸하우스가 말 그대로 미래형 건축물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문화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 시스템의 중심에 패널 공법이 있다.

1년 시범 기간…“자신 있다”

에스에프의 패널공법 진행 과정은 이렇다. 설계도면이 들어오면 자체 내에서 구조계산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볼트 하나에서 시작해 기둥, 벽체, 트러스에 사용되는 모든 자재의 물량을 산출하고 컴퓨터가 이에 맞춰 자재를 절단한다. 절단된 자재는 공장에서 조립돼 트럭에 실려 바로 현장으로 투입되는데 건축 현장에서는 운반된 각각의 구조물을 조립하기만 하면 집의 뼈대를 완성시킬 수 있다. 이렇게 뼈대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일. 집이 완성되기까지는 1개월이면 충분하다. 3개월 정도 소요되던 기존 일반적 공법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공기가 단축된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사는 지난 1년을 시범기간으로 삼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이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반영하느냐 하는 것. 회사는 도면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조감도, 3D, 컬러 투시도 등을 제작해 건축주에게 보여주고 그래도 모자라면 모형까지 만들어 건축주의 이해를 도왔다. 수정된 사항은 구조설계에 반영시켰고 변경된 내용을 가지고 건축주와 다시 만나 상의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쳤다.

김진용 대표는 “계획에 의해 설계된 것들이 무시되고 자주 변경이 된다면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집이 완공되더라도 시공사나 건축주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건축주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시켰다”면서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지난 1년 시범기간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와 상부상조할 것

그러나 문제는 과연 패널 공법이 시장성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수요가 미치지 못한다면 공장은 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직 스틸하우스 시장이 척박한 우리나라 실정을 염두에 두면 더욱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 조사는 끝났다”고 말한다. 최근 농가주택을 중심으로 스틸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펜션을 짓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덧붙여 그는 공기단축, 자재손실 방지 등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를 따지고 보면 시공회사에서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패널 공법이 시공회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는 침범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 창출을 통해 오히려 ‘상부상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 등 우리가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시공회사들이 직접 신경 써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더욱 훌륭한 집이 나오지 않겠나. 작업자들의 작업환경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현재 빌더와 프레이머를 위한 인, 익스테리어 교육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일단 회사는 올해 매출 50%를 패널공법을 통해 해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향후 3년 안에 8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부 전원마을 사업, 각종 타운하우스, 농가주택, 실버타운 등지에 스틸하우스 패널공법을 널리 알리고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

패널공법 시공순서

에스에프시스템의 패널 공법의 과정은 구조설계→자재생산→패널제작→패널운송→현장설치→골조공사완료 순으로 진행되며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조설계 : 건축주의 협의를 끝낸 도면을 통해 구체적인 구조설계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쓰이는 자재의 종류, 크기, 수량 등(컷팅 자재 리스트)이 결정되며 이를 컴퓨터에 입력한다.
·자재생산 : 컷팅 자재 리스트에 의해 결정된 구조재를 KS D 3854 규격으로 생산한다.
·패널제작 : 골조제작도면과 컷팅 자재 리스트를 토대로 포밍(Forming)된 구조재를 통해 벽체 패널 및 트러스 패널을 만든다.
·패널운송 : 제작된 패널을 트럭에 싣고 운송한다. 5톤 트럭 진입이 용이한 전국 어디든 운송 가능하다.
·현장설치 및 골조공사 완료: 크레인에 의해 벽체 및 트러스 등이 접합된다. 현장에 운반되 골조공사가 완료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일이면 충분하다.田


패널공법으로 지은 정연세 씨 주택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정연세(36세) 씨 주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패널 공법을 그대로 적용했다. 나름의 집에 대한 컨셉을 정한 건축주는 시공사와 상의해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공장에서 제작된 프레임을 그대로 쌓아 올렸다. 시공 중 변형을 일절 가하지 않았다. 파벽돌, 매직스톤,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내부는 벽지와 한지벽지를 바른 이 주택(72평)은 골조 세우는데 15일, 내부설비 갖추는데 15일이 걸렸다.

“다른 건축분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건축주인 정연세 씨는 사실 그간 건축분야에 몸담고 있던 사람이다. 용인시 처인구에서 태어나 이곳 토박이로 살아온 건축주는 이웃 주민들의 집을 지어줄 뿐 아니라 공장, 빌딩도 직접 시공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스틸하우스를 지어달라고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샌드위치 판넬인 줄 알고 알아보기 시작했죠.” 이와 같이 정 씨가 스틸하우스를 짓게 된 이유는 이웃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부터다. 6개월 동안 알아보고 직접 집을 지어본 결과 그의 말 그대로를 옮기면 스틸하우스는 “지금까지 지어 왔던 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어떤 면이 그랬을까.

“일단 15일 만에 골조가 완성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지붕모양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도면 수정을 거쳤는데도 이렇게 빠른 시간에 골조가 세워진다는 것은 다른 건축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콘크리트 건물 같은 경우 양생하는 기간만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공장에서 맞춤형으로 뼈대가 완성되면서도 집의 개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그는 또 한 번 놀랐다.

“아기자기한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희 집이 종가집이라 방도 많아야 되고 그에 따라 창문, 문 등도 많아야 하는데 이게 거뜬히 해결되더라고요. 도면만 수십 번 고친 것 같은데 이렇게 정확히 들어맞는 구조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놀라워요.”

최근에 입주한 정 씨는 스틸하우스의 장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가장 먼저 높은 단열성과 방음성을 꼽았다.

“콘크리트 주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집이 따듯하고 소음이 없어요. 겨울철 내내 난방을 해도 한 달에 20만 원을 넘지 않으니까요. 외풍이 없으니 소음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스틸하우스 업계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아직도 스틸하우스를 조립식 판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건축업에 종사한다는 저도 그랬으니까요. 스틸하우스를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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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이제는 패널라이징이다, 패널 공법 원년을 선언한 에스에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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